물론 라이벌인 표준전과도 있었고 비주류인 국민전과도 있었지만 동아전과가 많은 사랑을 받았었다.
중학교엘 갔을 때 동아출판사에서 나온 완전정복 이외에 교학사에서 나온 필승시리즈가 있었으나 당시 완전정복은 컬러로 책을 만들고 일반 종이로 만든 것도 있었지만 하얀백상지로 만든 것 그러다가 82년도엔 약간 색이 노란 보안지(눈을 보호하는)로 책을 만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서점에서 파는 경우도 있었지만 큰 문구점이나 잡화점에도 있었다.
표지엔 나폴레옹이 알프스를 넘어가는 사진이 있어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교과서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과목별 특성을 반영한 참고서나 자습서가 나오면서 동아출판사의 완전정복은 그 성장을 이어가지 못했고 80년대 초중반 만들어진 백과사전은 의욕적으로 만들어졌음에도 우리나라의 도서문화를 바꾸기 어려웠고 투자한 돈은 돌아오지 않았고 동아전과 팔고 완전정복 팔아 성장한 기업까지 건설회사에 넘아가며 결국 두산동아라는 이름으로 바뀐다.
백과사전 가격이 비싼 사립대학 6개월 등록금과 비슷했고 이게 잘 팔리지 않자 가격을 내렸지만 쉽지 않았을 것이다.
참고서야 성적 올려주고 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책이라고 생각하겠지만 방대한 내용의 백과사전을 사볼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을 것이며 사실 이런 편찬사업은 국가나 정권차원에서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자칫 예산을 집행하는데 있어 공격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지금은 헌책방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아까운 책이지만 70년대 흔하던 오래된 만화책 1권 값 보다도 전질의 사전이 더 싼 경우가 있고 가끔 집에서 종이값으로 내놓는 자료가 되었다.
과거 동아출판사 사장님이 방송에 나와 참고서 팔아 만든 돈으로 백과사전 찍었다가 회사가 망했다는 소리를 듣고 쓴웃음을 지은적 있다.
어떤 가수나 배우가 열심히 돈을 벌어 자신이 하고 싶던 음반이나 영화를 공들여 제작했지만 크게 망해서 다시 일어서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
그리고 요즘은 방대한 종이백과사전은 외국에서도 나오지 않는다.
한시대 우리나라 출판문화를 발전시키고 많은 영향을 주었던 동아출판사가 다른 기업으로 넘어갔던 과정을 보면 여러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