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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mmary
- 코 앞으로 다가온 전기차 시대에 맞는 전망 있는 기업들
- 전기차에 필수인 충전 시설을 만드는 시그넷이브이는 해외 진출로 큰 성공
- 에스파워테크닉스는 기존 반도체보다 효율적인 전력반도체 실리콘카바이드(SiC)를 생산
- 스마트폰 강화유리를 생산하는 제이앤티씨는 차량용 강화유리로의 도약을 준비 중
© unsplash
| 주유소를 대신할 충전소
시그넷이브이의 ‘신의 한 수’ 전기차를 고려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전기차 성능(주행거리, 속도, 안정성 등)이 중요하겠지만, 주유소와 같은 충전시설, 초급속 충전 인프라도 무시 못 할 사항입니다. 전기차를 사용하는데 중요한 선결 조건이 충전 시설입니다. 전기차 충전 전문 제조사 시그넷이브이(대표 황호철)가 북미 초급속 충전기 사업(2027년까지 진행 총 20억 달러 규모)에 참여한다고 합니다. 시그넷이브이는 전기차를 위한 충전단자나 충전시설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독점 계약은 아니지만 미국 폭스바겐 자회사와 함께 일하며, 미국 시장에 확고히 진출한다는 기회로 보이니 의미 있는 소식입니다. 사실 전기차 충전소는 대형마트나 백화점 등 곳곳에서 자주 목격이 됩니다. 심지어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도 있긴 하더라고요.
시그넷이브이 재무제표를 살펴봅니다. 코넥스 상장기업이라서 사업보고서가 공시되어 있습니다. 2020년 기준 자산규모 821억 원 부채비율 169%입니다. 최근 2년 사이 부채비율이 증가했습니다.
출처 – DART 시그넷이브이 FY2020 사업보고서
전기차 충전사업에 대해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시그넷이브이 사업보고서에 나온 사업의 개요를 가져와 읽어 봅니다.
[사업의 개요] 당사는 2006년부터 전기차용 충전기 연구개발을 해왔으며 2011년 국내 최초로 일본 ChAdeMO 인증을 시작으로 닛산, 현대/기아차, BMW, Ford, 폭스바겐 등의 전기차에 각각 국내 최초로 매칭 테스트를 완료해 충전기 납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100Kw급 및 350Kw급 초급속 충전기 개발 및 양산에 성공하여 미국 등에 수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세계 최초로 폐배터리 내장형 급속 전기차 충전기 개발에 성공하여 일본 후쿠시마 지역에 시범 설치, 가동 중이며 본격적인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전방시장은 전기차(EV) 시장이며,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크게 전력 공급설비, 충전기, 인터페이스, 정보시스템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상기 충전 인프라의 4가지 구성요소 중 당사는 충전기 제조/판매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충전기는 충전하는 방식에 따라 직접 충전 방식, 비접촉 충전 방식, 배터리 교환 방식 등으로 구성됩니다.
대략 내용을 살펴보니 상기 내용을 보니 완속 충전은 5~10시간이 걸리고, 정부나 지자체에서 지원을 해준다고 합니다. 급속충전 방식으로 주유소에서 5분이면 주유가 끝나는 효과가 나려면 얼마나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할까요? 궁금하네요. 여하튼 전기차 산업에 있어 이 배터리 충전은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8년부터 시그넷이브이 전체 매출액 중 61%가 해외에서 발생했습니다. 2020년 역시 매출액 618억 원 중에 제품 수출이 529억 원입니다. 다시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 전기차 시장, 특히 충전소 사업은 국내 수요에 한계가 있습니다. 정부가 충전소 사업의 경쟁자가 될 수 있고, 아직 전기차의 판매 대수가 적기 때문입니다. 기술력은 있으니 시장이 개화할 때를 기다릴 수 없을 텐데… 시그넷이브이는 방향을 틀어 해외 수출을 뚫습니다. '신의 한 수'가 아닐까 싶습니다.
| 전력반도체와 강화유리
투자 가치 확인한 예스파워테크닉스 아직은 전기차와 ‘연결 짓기’에 거리가 있지만 좀 더 전기차가 상용화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개발이 필요한 기술이 많습니다. 그중 하나가 기존 자동차에 사용하던 반도체를 대신해 좀더 전기차의 효율성을 높일 일명 전력반도체 실리콘카바이드(SiC)입니다. 기존 반도체(Si) 보다 전력 효율이 높고 고전압·고전류·고온에서 작동이 적합한 SiC가 전기차 시대의 ‘필수 부품’으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기존 전기차에는 가격이 저렴한 Si 소재를 써왔는데, 150도 이상 고온에서는 반도체 성질을 잃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향후 전기차의 전력 효율을 올리고 저항을 줄여 열 발생을 줄이기 위해서는 고성능 반도체가 필요한 터라 SiC 전력반도체가 상용화 되면 수요가 많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습니다. 관련 국내 회사는 SiC 반도체 제작용 웨이퍼(반도체 원판) 생산이 가능한 ‘SK실트론’과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SiC 파워반도체 제조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한 ‘예스파워테크닉스’입니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예스티의 관계회사로 비상장사입니다.
출처 – DART 예스파워테크닉스 FY2020 감사보고서
전력반도체는 차량 내부 부품에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충전 인프라 쪽도 필요합니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의 가장 큰 문제는 시간입니다. 고속 충전은 결국 직류와 교류 사이를 연결해야 하고, 고전력 충전 회로에서 발생하는 열을 제어하는 등 화합물 전력반도체는 효율과 성능 개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2021년 1월 SK그룹은 예스티의 관계사인 예스파워테크닉스에 268억 원을 투자합니다. SK그룹이 예스티 관계사에 관심을 갖은 이유는 전력 반도체의 미래에 대한 선제적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SiC 전력반도체 개발을 위해 포항에 100mm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보했으며 현재 150mm 생산시설을 추가적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출처 – https://unsplash.com/ 자동차 데크
새로운 도약 나선 제이앤티씨 전기차는 차량 외형부터 기존 차와는 차별화를 하려 듭니다.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기존 차량의 디자인 공식을 파괴하려고 합니다. 요즘 신차도 그렇지만 전기차는 더더욱 IT 기술과 접목된다고 합니다. 차량 내부의 기기들이 더 많이 디지털화 될 것입니다. 차량 앞 계기판 데크가 강화유리로 커버된 ‘대형 LED 화면’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제이앤티씨는 휴대폰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회사로써 매출 비중이 강화유리 쪽이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스마트폰 강화유리 제품군을 주력으로 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대형 강화유리도 제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제이앤티씨의 FY2021 2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산총계는 5,591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증가하지는 않았습니다. 전년 반기 대비 매출액이 줄어든 상황인데(1,992억 원 → 1,017억 원) 매출 감소에 비해 유형자산이 꽤나 많이 증가했습니다. 2,091억 원 → 3,223억 원. 유형자산 증가 자금은 기존에 갖고 있던 현금과 2020년 유상증자 641억 원이 재원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유형자산의 증가는 베트남 법인 3공장 건설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 중에 발생한 것이며, 이에 따른 꾸준한 투자활동 자금의 유출이 예상되고 그동안 투자에 따른 유형자산 취득 등의 투자활동으로 725억 원을 사용하였습니다. 베트남 3공장의 준설은 3D 글라스 분야의 제품군을 다양화하려는 시도입니다. 핸드폰 커버만으로는 매출 증가의 한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커버 글라스 제품을 다각화 하여, 안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 및 모든 사이즈 커버 글라스에 대한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하자는 전략입니다. JNTC VINA 제3공장은 기존 휴대폰 커버글라스 외 웨어러블용, 차량용, 카메라 윈도우 등 신규 제품을 양산하기 위한 제조설비로 2021년 06월 준공하였습니다. 이주 차량에 사용되는 커버글라스는 전기차 양상에 따른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변화를 따라가기 위함입니다.
출처 – DART 제엔티씨 FY2020 사업보고서
차량에 도로 및 날씨 정보, 엔터테인먼트 기능까지 제공하며 단순한 내비게이션 기능이 아닌 다양한 정보를 담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특히 자율주행차, 커넥티드 카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이 발전하면 할수록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수요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차량용 디스플레이는 CID, 계기판, RSE, HUD, 룸 미러, 사이드 미러 등에 적용될 수 있습니다. 디스플레이의 주요 수요처인 TV, 스마트폰은 이미 성숙기에 진입하여 성장률이 둔화되는 추세이지만, 자동차와 IT 기술의 융합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차량용 커버 글라스의 경우 다릅니다. ㈜제앤티씨는 차량용 디스플레이의 대형화에 발맞추어 차량용 3D 일체형 커버 글라스 제품 기술 개발 및 제조 시설 준비를 완료하였습니다. 차량용 강화유리는 야외 시인성을 위해 반사방지 기술과 디자인 완성도를 위해 3D 곡면 유리 성형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을 필요로 합니다. 2017년부터 자동차 커버글라스 제조를 위한 시스템 및 평가 장비 구축과 요소 기술(반사방지, 눈부심 방지, 3D 성형 및 인쇄 기술 등)을 확보하여 왔으며, 2020년 하반기부터 한 개 모델에 양산을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제품 수주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 마무리 : Old Car, 정말 사라지는 것일까?
마셜 맥루한의 「미디어의 이해」는 TV의 발전을 맞아 Old Media와 New Media를 구분합니다. 매체의 변화의 경계를 짓는 ‘TV’를 새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TV 자체가 메시지”라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지금의 전기차가 바로 1960년대 맥루한이 지적한 TV와 같지 않나 싶습니다. Old Car에서 New Mobility 사회적 변화를 댕기는 촉매제입니다. 앞으로 Old Car가 점점 사라지면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자동차 보험회사는 배터리 충전과 비상 주유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전기차라면 배터리 충전이 더 중요합니다. 보험 약관이 변해야 할 것입니다. 도로에 뜨문뜨문 보이던 큰 탱크를 품고 있던 주유소는 점점 사라져야 할 것입니다. 매연가스 배출량을 검사하던 자동차 검사소도 변할 것입니다. 자동차 성능은 간단한 컴퓨터 계측기로 직접 달려보지 않아도 측정할 수 있고, 많은 기능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몇 분 만에 전혀 다른 드라이빙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물론 일순간에 내연기관 차량을 다 없앨 순 없습니다. 오랜 기간이 소요됩니다. 하지만 전기차를 고민하고, 발전시키면 그 끝에는 ‘자율주행’까지 등장합니다. 자동차의 개념은 이미 Old Car로 사라지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자동차는 단지 엔진, 프레임 기술만이 집약된 제품은 아닙니다. 조향 장치, 타이어 등 세부적으로 보면 정밀한 기술이 존재합니다. ‘만들어 본 놈이 안다’고 New Mobility 역시 완성차 제조사가 유리합니다. 다이슨의 자동차 실패가 그 증거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의 등장은 새로운 가능성입니다. 전기차 시대를 기다리는, 희망을 품고 있는 기업들을 살짝 다뤄봤습니다. 이 외에도 많을 텐데 여러분이 아시는 곳은 어딘가요?
※ 상기 내용은 FY21~16 연결감사보고서 첨부된 재무제표와 사업보고서를 참조해서 작성한 내용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검토한 내용이오니, 간혹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미리 밝혀둡니다.
참고 자료 출처 - 방대한 기업 데이터를 손쉽게 다룰 수 있도록 제공하는 딥서치
이미지 출처 - 상기 사용한 모든 이미지는 Dart 전자공시시스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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