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도예수업갔더니 태균이와 준이 첫작품 소성이 끝나 건네주는데 어찌나 반갑고 대견한지 미소가 저절로 지어집니다. 물레돌리면서 흙반죽에 너무 힘을 가하는 태균, 너무 힘을 주지 않는 준이, 각각의 촉각적 감각문제가 고스란히 반영되지만 적절한 힘주기 훈련은 오랜 세월 지속되어야 합니다.
자기작품이 반가운지 열심히 사진찍어대는 태균, 아직까지 준이작품 찍어주기나 챙기기는 약하지만 자기것 챙기기는 그나마 상당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흙반죽 잘 꼬집어주기 훈련이 더 나아가면 좀더 얇고 세련된 것들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선생님 말로는 밑부분만 조금 다듬었을 뿐 아이들이 만든 그 자체를 그대로 살렸답니다.
이런 눈에 보이는 결과물들은 세월 속 노력이 반영된 것들이기에 더 기쁘게 다가옵니다. 제가 요즘 제주도에서 무수히 찾아내고 있는 네잎, 다섯잎 클로버들을 접시에 무늬로 담아내는 작업을 제주도방문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제공하려고 선생님한테 의뢰해서 접시 100개 정도 초벌 제작하고 있습니다.
제주도를 방문하는 부모님들께 제주민속촌 관람도 무료로 제공하고, 접시에 4~5잎 클로버와 희망의 무늬 메세지를 직접 넣어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갖도록 해보려고 합니다. 나름 의미있는 제주도 방문시간의 결과가 될 것같아 준비해보고 있습니다. 제가 부모님들께 해드릴 수 있는 작은 선물인 것 같아 생각만 해도 미소가...
제주도는 돌이 많고 대부분 화산석이라 도예용 흙을 만들어내기가 참 어렵다고 하는데, 제주도의 도예명문가 집안인지라 도예선생님의 아버님과 함께 제주도흙 연구에 꽤 오래 공을 들인 듯 합니다. 그런 면에서도 태균이 준이 작품이 제주도산 흙이라는 감사를 많이 해야 합니다. 의지있는 분들의 피땀이 노력이 고스란히 배인 재질이니까요.
이래저래 감사해야 할 일들이 참으로 많이 있는 제주도 생활입니다. 좀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와주었을 때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가면 태균이 도예실도 꼭 준비해주리라 다짐! 그 좋아하는 코일링 작업도 이어가야 하니까요.
도예장소로 향하는 태균이 발걸음이 더욱 가벼워지고 성큼성큼 빨라진 것은 물레에의 자신감이 조금은 붙은 증거인 것 같아 더욱 보기 좋습니다.
도예실가는 길, 수산초등학생을 태운 대형버스가 와있길래 현장학습 와있나 정도 생각하려는데, 수산한못 입구에 놓여있는 쓰레기수거 봉투들! 아 이런 노력들이 제주도 자연유적지나 지질유산들을 지켜주게 되는구나! 감사함. 태균이에게도 감사하다고 말하라고 시키지만 아직 그 의미는 모르겠지요.
오늘의 한라산은 앙징맞게 구름 한점 쏘아올리고 있다가 저녁무렵 남아있는 햇빛을 반사하며 하루의 마무리를 짓고 있습니다.
한달살이 온 부부는 서울 굵직한 대학의 교수와 대기업 직원이었던 엘리트 출신들. 미국유학을 통해 미국에 살았던 경험이 있으니 갑자기 우리는 왕수다 모드로 가게되고... 안식년을 맞은 남자교수는 즐거운 국내여행을 맘껏 해보려는 심산인 듯 합니다.
그들을 위해 즐거운 제주살이 답사코스를 짜주며... 혹시 여름에 올 우리 부모님들에게도 참조가 되면 좋겠다싶어 올려봅니다.
숙소근처
1. 오름의 여왕 다랑쉬오름과 정상 분화구 돌기, 다랑쉬오름 아래를 도는 둘레길, 체력이 남으면 다랑쉬오름 바로 앞 아끈다랑쉬
2. 성산일출봉 근처 광치기해변. 물때 썰물 때 가시면 그 유명한 지질층이 쫙 드러납니다. 광치기해변 물때는 인터넷검색하면 다 나옵니다.
해변가는 섭지코지 뒷편 바닷길, 아쿠아리움 앞쪽 바다까지 이어집니다.
3. 지미봉과 지미봉둘레길! 기가 막히게 아름답습니다. 성산일출봉부터 우도까지 너른 풍경이 한눈이 쫙 들어옵니다. 지미봉 아래 둘레길도 좋습니다.
4. 표선 소금막해변에서 표선해수욕장, 표선항을 거쳐 하얀 등대까지 걷는 바닷가 돌길
5. 오조리지질트레일. 성산일출봉이 바라다보이는 오조리지질트레일 대형 주차장에 차를 대고 호수같은 바닷가를 완전히 한바퀴돌기. 중간에 식산봉도 올라갔다오면 됩니다.
6. 오조리지질트레일을 5번코스 반대로 갈 수 있습니다. 삼달리 드라마 촬영지도 있습니다.
7. 신양해수욕장에서 해안도로 따라 환해장성길까지 걷기
8. 유네스코문화유산 거문오름(반드시 예약필수) 1~3코스돌기
9. 하도리해수욕장에서 종달리해안도로따라 세화해수욕장까지 바닷가둘레길
세화5일장은 0,5일입니다.
10. 샤려니숲 너무 유명해서 관광객들 엄청 밀리니 천천히 가셔도 되면 붉은 오름 추천합니다. 붉은오름 정상 오름 뒤 산 정상따라 긴 산책길이 펼쳐집니다.
첫댓글 오~~~
태균씨 준이씨 작품 훌륭합니다
태균씨와 선생님의 꾸준함이 이렇게 빚어나오나 봅니다
이런 시작이라면 앞으로 더욱더 기대가 됩니다^^
두 청년의 작품, 정말 뿌듯하고 자랑스럽습니다,
하루하루 발전한다는 개 얼마나 좋은지요!
행운의 클로버 접시 선물 받을 분들, 미리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