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2월 11일 토요일 오전11시48분 늘상 그렇듯이 등산로 산책길을 걷고있다. 오늘은 손자 희재의 14번째 생일 날이다. 아침에 용돈 십만원을 부치고 에미한테 전화했더니 신호음소리가 10번이상 들렸는데 받지않아 끊을까하고 생각하는데 손녀 지아가 받는다. 귀여운 목소리, 암마는? 묻자 아직 주무신단다. 일부러 기다렸다가 9시가 되어서야 전화를 했는데 자고있단다. 일하는 엄마로서 휴일인 토요일의 늦잠은 자유를 만끽할수있는 행복 그 자체일 것이다. 오늘의 주인공 오빠는? 학원가고 없단다. 아빠는? 모르겠단다. 아마 그때쯤에 에미가 일어났나보다. 손녀 지아가 엄마얘기를 들었는지 아빠는 운동을 나갔다고 했다. 혹시 깜빡하고 잊어버릴까 오늘을 머릿속에 잡아두려고 애섰는데 정작 희재와는 통화를 못한 것이다. 그러나 손녀와의 통화로서도 만족이다. 물론 약간의 실망감은 있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야하고 내 마음속을 들여다본다. 어제는 금불회 모임이 있었다. 올 8월이면 24년째가되는 모임이다. 모임은 꾸준히 서로를 감싸주는 아름다운 모임이다. 돼지수육과 열무비빔 보리밥으로 항상 메뉴는 정해져있다. 배려를 아는 성숙한 모임이다. 보고싶은 얼굴 몇사람이 빠져있긴 했다. 나름 열심히 참석을 잘하는 편이다. 아마도 편안한 분위기 탓이 아닐까한다. 어제 오전에는 비가 내렸다.오랜 가뭄끝에 내린비다. 입춘이 지나서인지 공기는 약간의 부드러움을 품고있다. 움츠렸던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눈을 살포시 뜨는 느낌이다. 3년동안 이어졌던 코로나 방역대책으로 마스크착용을 의무화 했던것을 실내외 마스크 착용은 해제되었고 대중교통과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다중시설을 이용할때는 아직 의무사항으로 유지되고있다.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마스크를쓴다. 나도 그중 한사람이다. 그것은 추위에대한 방어 수단이기도 하다. 요즈음은 더 많이 걷고싶어도 자제하고있다. 다친 무릎도 아직 약간의 통증이 일어 날때가있고 무릎 관절에도 이상 신호를 느낀다. 그리고 몸이 몹씨 힘든다. 움직임을 많이 줄였지만 더 힘들어한다. 옛사람들이 나이가 들면 하루하루가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나게 한다. 아직 마음은 청춘인데, 그러나! 이 만큼 움직일수 있음에 감사하며 살자고 실망스러움을 달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