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시, 행구근린공원 주민설명회 열어
"방문객 연간 5만명 기대"
▲ 행구근린공원 조감도.
원주시는 지난 7일 행구동주민센터에서 행구근린공원 조성계획 변경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지역주민 40여명, 원주시 관계자 10여명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특히 이날 설명회는 두 시간 가까이 진행될 정도로 열띤 논의가 이어졌다.
원주시는 대폭 수정된 계획을 내놓았다. 특히 지난 1월 정부 공모사업으로 전국에 7곳 밖에 없는 기후변화대응 홍보관 유치에 성공한 것이 계획을 수정하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원주시는 당초 혁신도시에 지으려 했던 기후변화대응 교육연구센터를 기후변화대응홍보관 옆에 짓기로 했으며, 이 건물을 중심으로 분수형 중앙광장, 수변무대, 잔디쉼터 등을 설치하기로 했다. 특히 관음사 계곡수를 1.4㎞ 가량의 자연유압식 수로관을 설치함으로서 모터동력이 필요 없이 90m 가량의 낙차를 활용해 분수 및 벽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 이색적이었다. 테니스공 만한 공을 치며 게이트볼 형식으로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도 밝혔다.
한 주민은 "관음사 계곡에서 물을 끌어 쓴다고 했는데 지금처럼 수량이 많을 때는 괜찮지만 갈수기 때는 공원으로 물이 많이 유입되면 관음사계곡 하류에서 농사를 짓고 사는 주민들에게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또 "관음사 계곡에 주택 및 상가에서 배출되는 하수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고 이것이 관로를 타고 저수지로 옮겨 갈 텐데 대책은 있는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원주시 관계자는 "관음사 계곡 수량상 물이 부족할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는데 갈수기 때 문제가 발생할 경우 유량을 분석해 조절하는 방법을 연구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연유압식 수로는 초기 투자비용은 많이 들더라도 차후를 생각한다면 전기세 절약 및 운영비 절감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생활오수나 농가에서 배출되는 오염수는 따로 걸러내는 시설을 설치하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최성재 번영회장은 "기후변화 연구센터, 홍보관 같은 건물은 특정인들이 교육을 받거나 연구를 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간이라는 느낌이 강해 과연 이 공원의 성격과 어울리는지 또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면서 "특정인들을 위한 공간이 아닌 지역주민들을 위한 공간이 돼야 할 것"라고 말했다.
원주시 관계자는 "현재 추정해본 결과 교육연구센터에 1년 동안 교육생 1천500명, 연구원 1천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며, 홍보관은 연간 5천명으로 추정하고 있고, 원주시민 연간 4만5천여명 등 5만명의 인구가 유입될 것으로 본다"며 "이 건물들은 단지 연구·교육을 목적으로만 하는 시설이 아니라 전시, 체험, 문화공간이 고루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에 특정인을 위한 시설은 아니라고 생각하며 이곳을 찾는 외지인들이 행구동 일대 상가에서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갈 것이기 때문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주시는 주민들 의견을 수렴해 오는 19일 도시공원위원회를 개최한 이후 8월 실시설계, 11월 공사를 재착공한 뒤 2013년경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원주투데이 2001.7.11 박동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