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 2. 금요일
짠딸이
빈에서의 출장임무 마치고 남은 시간
벨베데레궁에 간다 한다
클림트의 '키스'를 볼 수 있는 유일한 곳
그 어느 곳에도 절대 대여하지 않는다는 작품 키스를 보려면 벨베데레궁으로 가야 한다
전에 내가 갔을 때는 멋진 경비원이 선글라스 쓰고 부동자세로 지키고 있었다
물론 촬영금지
오스트리아가 사랑하는 화가 클림트의 작품들은 이렇게 특별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사진촬영이 가능하단다
저 반짝이는 작품 앞에서 한참을 서 있던 순간을 회상한다
생각보다 훨씬 반짝반짝 황홀감을 준다
멍하니 입을 떡 벌리며 한참을 서 있었다
클림트의 반짝이는 작품들도 좋았지만
풍경화를 보고 더 놀랐었다 했더니
짠딸은 전에 갔을 때, 풍경화에는 큰 관심을 두지 않았었다며 이번에 가서 꼭 자세히 보겠다더니
사진을 보내왔다
이 작품 앞에 섰을 때
초록의 숲길을 걸어가는 듯한 청량감이 온몸을 휘감았었다
클림트의 풍경화에 매료되어 돌아와서는 얼마나 많은 작품들을 클릭클릭 탐닉했었는지
지베르니 화원을 그린 모네의 작품도
오베르 쉬르 우아즈의 밀밭을 그린 고흐의 작품도 보내왔다
이제 비행기 타러 간다 하니 큰딸이 스토커임무를 맡는다
짠딸이 매번 해 주었던 꽃 환영식을
이번엔 내가 하기로 한다
일주일간 고생했다
이런저런 에피소드 쏟아내더니 어느새 잠들어버렸다
그래, 피곤했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