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을 다녀온지,
벌써 2주가 지났는데...
이제라도,
그때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왜냐하면,
혼자 알고 있기에는,
너무 멋진 모습이라서...
사실,
설악은 언제 가도,
항상 새로운 모습이지만,
가을이 무르익는 설악은,
또 다른 모습이라 공유하려 합니다.
오색을 출발해서,
귀때기청을 들러,
대승령까지 가는 것이 목표이고...
이날도,
차가 엄청 막혔는데,
휴게소도 쉬지 않고 달려서 일찍 도착했고...
아침은,
휴게소에 들러서 해결했는데...
오늘은,
바로 오는 바람에,
한계령에서 떡라면으로...
참고로,
한계령에서는 6천 원짜리 라면보다,
가볍게 차 한잔 하면 좋습니다.
오늘 설악은,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했지만,
난이도가 높아서 조금은 염려도 했고...
그래도,
둘이서 사박사박 올라가는데...
설악은,
가을이 지났고,
초겨울이 시작되었고...
산의 나무들도,
대부분 잎을 떨구었고...
더구나,
단풍은 고사하고,
잎은 말라서 비틀어졌는데...
십여분 올랐는데,
가끔씩 이런 단풍이...
혹하는 마음에,
조금 더 화려했으면 했는데...
과연,
설악은 어떤 모습일지...
이제,
산행 시작인데...
시작부터,
너무 화려한 모습이...
아마도,
지금쯤이면,
흘림골이 이런 모습일 텐데!!
한계령 삼거리에서,
끝청으로 이어지는 서북 능선인데...
절벽 아래에는,
울긋불긋한 단풍이 있지만,
능선 부근은 벌써 모든 단풍이 졌고...
그렇지만,
분비나무는 겨울을 기다리며,
점점 푸르러 가고...
아직,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은 걸어야 하는데...
계곡 곳곳에,
이렇게 화려한 단풍이 즐비하고...
더구나,
가을 햇살이 비추니,
더 화려한 모습으로 보이고...
단풍을 알았는지,
평소보다 산객도 많이 있는데...
이렇게 힘든 구간도,
단풍과 함께 한다면 어렵지 않고...
아니,
단풍 구경하느라,
자꾸 쉬다 보니 힘든 줄 몰랐고... ㅎㅎ
계단을 오르고,
다시 다음 고개를 넘어가는데...
곳곳에,
화려한 단풍이 자리했는데...
이러다가,
원하는 서북능선 종주를 못할지도... ㅎㅎ
나뭇잎이,
모두가 핏빛으로 물들어 있는데...
이 정도 일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암튼,
산이 높으니,
가을은 일찍 깊어 가네요.
드디어,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했는데...
여기는,
언제 와도 너무 멋진 장소이고...
특히,
내설악의 기암들은,
무엇과도 견줄 수 없고!!
고도가 높아지면서,
대부분 단풍은 땅에 뒹굴고 있고...
이제는,
거친 너덜길을,
1Km 남짓 올라가면 되는데...
여기도,
설악의 멋진 모습이,
곳곳에 펼쳐지는데...
귀때기청에서 바라본,
내설악입니다.
단풍은 끝물이지만,
그냥 기암들만 바라봐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네요...
암튼,
귀때기청을 오르는 동안,
이런 풍경이 계속되는데...
잠시 쉬면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면...
서북능선의 줄기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유독,
귀때기청에만 너덜겅 구간이 자리하고...
매년,
여길 찾는 이유가,
붉게 물들고 있는 진달래 때문입니다.
올봄에는,
한파로 인해 꽃이 하나도 없었지만,
내연에는 털진달래가 곱게 피었으면...
암튼,
꽃보다 단풍이 멋진,
털진달래와 멋진 시간을 보냈고...
너덜겅 구간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바위틈 사이로,
진달래들이 빼곡하게 자리했고...
또한,
키 작은 분비나무도,
푸른 모습으로 겨울을 준비하고 있네요!!
드디어,
귀때기청이 지척인데...
잡목들 사이로,
길이 좁게 이어지는데...
여기에도,
가을 찾아와서,
여유가 넘쳐나고...
불쌍한 귀때기청은,
흔한 정상석도 없이 이런 모습입니다.
대청이네 삼 형제가(대청, 중청, 소청),
이렇게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지만...
설악산 봉우리 중에서,
유독 홀대받고 있는 봉우리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때기청에서는 이렇게 멋진 조망을...
뿐만 아니라,
털진달래도 많고,
서북능선의 신수를 맛볼 수 있고...
암튼,
일행과 잠시 쉬면서,
시원한 물도 한 모금... ㅎㅎ
귀때기청에서 바라본,
서북능선의 암봉과 능선입니다.
가장 멀리 보이는,
대승령(안산)까지 약 7Km를 걸어야 하는데...
즐기는 마음으로,
서북능선을 향해 걸어갑니다.
단풍이 있는 줄 알았는데,
진심으로 좋아하는 진달래가 피었고...
한송이뿐이지만,
털진달래를 만난 기쁨은,
말로는 표현이 안 됐고...
그저,
멍하나 바라보다가,
문득 정신을 차렸고...
산을 내려와서,
간단하게 요기를 했는데...
통풍이 있는 친구에게,
진심 어린 맥주를... ㅋㅋ
그래도,
주저 없이 먹어준 친구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ㅎㅎ
귀때기청은 자기가 제일이라며,
설악산 삼 형제(대청, 중청, 소청)에게 깝죽거리다,
싸대기를 제대로 맞았는데...
그래서,
암봉은 하나도 없고,
모두 자갈과 깨진 바위로 돼있고...
싸대기를 맞은 뒤에,
사람들은 이름마저 귀때기청이라 하는데...
끝없이 펼쳐진,
설악의 봉우리들은,
너덜겅은 하나도 보이질 않고...
유독,
귀때귀청에만 깨진 바위들이...
암튼,
특이한 지형으로 이루어진,
귀때기청의 슬픈 전설을 뒤로하고 대승령으로...
귀때기청을 지나면,
다시 암봉들이 즐비하게 펼쳐지는데...
신기하게도,
너덜겅은 어디론가 자취를 감췄고...
그래도,
암벽과 더불어,
푸른 잣나무들이 신비롭기만...
길가에는,
어수리가 꽃을 활짝 피웠는데...
어수리는,
임금님 수라상에 올랐던 나물이고...
지금은,
많은 농가에서 재배할 정도라고...
귀때기청을 지나,
다음 봉우리에 올랐는데...
걸어온 길이,
한눈에 조망되고...
참고로,
귀때귀청에서 대승령까지는,
설악에서 두 번째로 어려운 구간입니다.
가파른 계단을,
여러 번 올라야 하는데...
능선에는,
이미 나뭇잎이 땅에 뒹굴고 있는데...
나보나 나이는 많지만,
키는 한 뼘도 되지 않는 진달래가,
노랗게 물든 모습으로 힘내라고 하네요!! ㅎㅎ
이름 없는 바위에 올라서,
잠시 숨을 고르다 보면...
가리봉 방향은,
울창한 나무 술이 있지만...
감투봉 방향은,
암벽에 단풍이 절정을 이뤘는데,
사진으로 담지를 못해 아쉽기만...
힘든 구간답게,
계단은 수직으로 뻗었는데...
걸어온 길을 돌아보면,
계단을 오르는 것이 힘든 줄 모르게 하고...
암튼,
쉽지 않지만,
주변을 즐기며 걸었고...
맞은편 바위도,
넘어야 하는 장소인데...
저런 암봉들이,
4Km 가까이 계속되지만...
일부는 쉬운 곳도 있고,
일부는 주변을 조망하기 너무 좋아서,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고...
가야 할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한데...
맞은편 바위를 보니,
자꾸만 망설여지고...
참고로,
이 능선을 매년 걷고 있지만,
항상 부담되는 구간입니다.
가끔,
아주 가금은,
이런 길도 있고...
화려한 단풍은 없지만,
수수한 참나무의 단풍도,
은은한 멋을 더해주네요!!
그리고,
힘든 구간을 통과하면,
천천히 걸으며 기운을 되찾는 구간이기도 하고...
아쉽지만,
암벽 사이를 지나면,
서북능선도 마무리되는데...
얼마 걷지도 않았는데,
벌써 7Km를 지났습니다.
역시,
즐기면,
모든 것이 쉽게 느껴지는 듯...
드디어,
대승령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에서,
직진해서 안산 방향으로 가면,
십이선녀가 기다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녀탕 계곡을 다음으로 미루고,
대승이의 전설이 있는 장수대로 발길을...
장수대 가는 길은,
비교적 쉬울 뿐만 아니라,
등산로도 잘 정비가 되어 있는데...
오늘은,
오후 늦은 시간에 여기에 도착해서,
조금 서둘러 하산을 하는데...
나무들이,
자꾸만 발목을 잡기 시작하는데...
화려하지 않지만,
단풍나무가 노랗게 물들고 있고...
해질녘,
가을 햇살은,
나무를 더 멋진 모습으로 비추는데...
아무리 바빠도,
잠시동안 머물러 보는데...
내려갈수록,
단풍은 더 고운 모습으로...
곱다기보다는,
화려하지 않지만,
수수하다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데...
해가 지기까지,
한 시간도 남지 않았는데,
산행을 마무리할지 의문이고...
이런 구간은,
부지런히 속도를 내지만...
아무래도,
해가 지기 전까지,
마무리하기는 어려울 듯...
참고로,
대승령에서 장수대까지는,
1시간이면 충분한데...
자꾸만,
이런 단풍이 나타나니,
시간을 맞출 수가 없었고...
원래 계획은,
한 시간 일찍 내려가서,
시원한 막걸리 먹는 것인데!!!
오늘은,
단풍에 취해서,
막걸리를 잊었고...
전체,
2Km 구간 중에서,
1Km 남짓 이런 길이...
암튼,
눈이 호강하고,
마음이 여유로운 산행이었고...
물론,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해,
도토리묵과 막걸리는 날아갔지만...
여기에는,
전나무 군락이 있는데...
나무 한 그루가,
천년 세월을 말해주는 듯...
어쩌면,
천년은 안 되겠지만,
천년수라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
단풍도 지나고,
전나무 군락지도 지났습니다.
그리고,
대승폭포 상단을 지나고 있는데,
소나무도 엄청난 위용을 자랑하고 있고...
더구나,
이 소나무는,
땅이 아닌 바위 위에서 자리고 있고...
5시가 오래전에 지났는데,
이제야 대승폭포에 도착을...
가을이라서,
수량은 적지만,
폭포의 위용은 여전하고...
이제는,
해가 지기 전에,
산을 내려가야 하는데...
해는,
이미 서쪽으로 기울었고...
더구나,
암벽에 가로막아,
햇살만 비추고 있는데...
바위틈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가을 햇살에 돋아 보이고...
장수대까지,
이련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데...
뉘엿뉘엿 지는 햇살은,
소나무를 누렇게 물들였고...
어쩌면,
가을 단풍들이,
이 모습을 보라고 발길을 붙잡았는지도... ㅎㅎ
한계량을 오르는 길이,
좌측 계곡을 따라 오르고 있고...
좌측 서북능선은,
가을 햇살이 붉게 물들어서,
마치 소나무에 붉은 단풍이 물든 것처럼... ㅎㅎ
곧,
해가 지고 나면,
한계령 계곡에도 밤이 찾아올 텐데...
장수대에 도착하니,
이미 해는 지고 없고...
그래도,
근처 식당에 들러서,
막걸리 한 병 구했습니다.
차가 오기까지,
둘이서 나눠 먹고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었고...
아침은 한계령에서 라면으로,
점심은 귀때기청에서 김밥으로,
저녁은 사당에서 해장국으로...
고단한 여정을 마치고,
소주 한잔과 함께하는 저녁은,
꿀맛이었고... ㅎㅎ
둘이서,
오붓하게 함께한 산행은,
다음을 기약하게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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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보다는,
콧바람 꾀기 위해,
한계령을 찾았는데...
단풍과,
맑은 날씨와,
해질녘 노을까지...
앞으로,
이런 시간이 많았으면...
아니,
걷는 그날까지,
그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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