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꿀벌 100만마리가 만든 꿀, 지진 피해 튀르키예 보낸다
‘여의도 생태 복원’ 4년째 매년 1000kg 생산
꿀벌만도 못한 여야 수준에 ‘씁쓸’ 반응도
원선우 기자
입력 2023.06.14. 14:54
업데이트 2023.06.14. 17:06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국회 양봉 환경 프로젝트 국회 양봉장 꿀뜨기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꿀을 채취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수확되는 꿀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로 전량 전달될 예정이다. 사진 왼쪽 두번째부터 어 의원, 안상규 안상규벌꿀 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뉴스1
국회사무처는 14일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꿀 채취(採蜜·채밀) 행사를 진행했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이명우 국회도서관장, 안상규 안상규벌꿀 대표, 윤화현 한국양봉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벌통을 열었다.
서울 도심 여의도 한복판인 국회의사당 경내에 꿀벌 100만 마리가 서식 중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국회는 2020년부터 도시 생태 복원 사업 일환으로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꿀벌을 기르고 있다. 3단짜리 벌통 15개엔 개당 수만 마리 꿀벌이 거주 중이다. 모두 합치면 100만 마리가 넘는다.
해바라기에서 꿀을 채취하는 꿀벌들./조선일보DB
해바라기에서 꿀을 채취하는 꿀벌들./조선일보DB
국회의 ‘꿀벌 사업’은 2020년 주호영 의원 제의로 시작됐다고 한다. 벌꿀침 애호가로 잘 알려진 주 의원은 당시 환경 오염으로 도심에서 꿀벌이 사라지면서 꽃 수분(受粉·꽃가루 짝짓기)이 잘 안 된다는 내용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국회에서 꿀벌을 키워보자는 아이디어를 냈다.
프랑스 파리 국회의사당 옥상에서도 꿀벌을 기르면서 매년 꿀 채취 행사를 연다는 점에도 착안했다. 프랑스 국회는 도심 양봉 활성화 차원에서 벌통을 옥상에 들여와 매년 꿀 150kg을 수확한다. 꿀 채취 행사 자체도 관광 명물이 됐거니와 국회 정원에 꽃이 만발하는 효과도 냈다고 한다.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국회 양봉 환경 프로젝트 국회 양봉장 꿀뜨기 행사에서 꿀벌들이 채집통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수확되는 꿀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로 전량 전달될 예정이다./뉴스1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옥상에서 열린 2023 대한민국 국회 양봉 환경 프로젝트 국회 양봉장 꿀뜨기 행사에서 꿀벌들이 채집통으로 들어가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수확되는 꿀은 지진으로 고통받는 튀르키예로 전량 전달될 예정이다./뉴스1
당시 영등포 명물 ‘안상규 벌꿀연구소’가 벌통 설치·관리를 맡기로 했으나 꿀벌이 국회 방문객을 쏠 우려 때문에 사업은 한때 난관을 겪기도 했다. 주 의원 등은 국회 경내에서 인적이 드물고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회도서관 옥상으로 입지를 결정, 양봉 사업을 4년째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국회는 매년 1000kg가량 꿀을 수확, 청소근로자 등 공무직 근로자들에게 전달하는 행사를 매년 열고 있다. 올해 수확한 꿀은 지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도 보낼 예정이다. 국회 관계자는 “여의도 생태 복원은 물론 사회적 공헌에도 ‘국회꿀’이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에 꿀통을 설치하면서, 안상규 대표 등 ‘국회꿀’ 멤버들은 협동(協同)을 상징하는 꿀벌처럼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서도 여야가 협치(協治)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그러나 극단 지지층만 바라보며 강경 대결로만 일관하는 여야의 현주소가 꿀벌만도 못하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안상규벌꿀연구소 안상규 대표./안상규벌꿀연구소
안상규벌꿀연구소 안상규 대표./안상규벌꿀연구소
원선우 기자
원선우 기자 편집국 정치부 기자
정치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전체보기
앱설치
많이 본 뉴스
尹, 참전용사에 ‘영웅제복’ 선물…前천안함장엔 “힘든 시기 보내셨다”
방통위 항의 방문한 장경태, 성명서 읽다 돌연 실신
권익위 조사는 받겠다더니... ‘자녀특채’ 선관위, 실제 시작되자 거부
100자평8
도움말삭제기준
100자평을 입력해주세요.
찬성순반대순관심순최신순
애플코어
2023.06.14 16:34:24
튀르키예는 꿀이 넘처납니다. 가격도 힌국보다 많이 싸고. 국회 꿀이라면 국내에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서 사용하던가.
답글작성
9
0
Nero
2023.06.14 15:48:23
터키 돕지 말고 투르크족을 지원하라. 6.25때 실제 돕고 희생한 사람들 은 대다수가 투르크 인들이다. 터키 ? 이번에 선거 하는걸 봐라 저런 에르도안 좋으라고 돕냐? 돕지 마라. 대 지진때도 에르도안 하는 꼬라지를 봐라. 돕고 싶은 생각이 나는지.....
답글
1
7
2
답글을 입력해주세요.
샬록홈즈
2023.06.14 18:18:42
쿠루트족이겠지요
TigerWoops
2023.06.14 17:02:22
니네 꿀 모으라고 두당 몇억씩 세금 주냐? 시킨 일이나 잘해라 써글놈들아,,,
답글작성
6
0
astraz
2023.06.14 15:50:34
돕는 건 좋다. 근데 쿠르드족도 세심하게 배려해줬으면 한다.
답글작성
4
0
popoi03a
2023.06.14 17:41:01
너네 할일이나 똑바로 해라
답글작성
2
0
more4more
2023.06.14 17:40:02
본업과 부업이 있다. 제 할일인 본업을 다 하고 다 하지 못 하면 잘 하려고 노력이라도 하고 부업을 해야 한다. 우크라이나가 뭔 나란가? 농업이 특기이고 벌꿀 생산이 엄청난 나라이다. 너무 한가하고 한심하다.
답글작성
2
0
immortalis
2023.06.14 17:18:09
튀르키예의 꿀 생산량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라는 데, 한국에서 거기로 꿀을 보내는 게 맞는 건가? 튀르키예에선 꿀이 한국의 김치같은 음식이라는데.. 중앙아시아에서 한국으로 김치 보내오면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다. 차라리 꿀은 내수용으로 하고 튀르키예에 필요한 다른 걸로 바꿔 보내는 게 낫지 않을까..
답글작성
2
0
서푼닷냥
2023.06.14 16:45:13
적절치 못한 선물 같습니다. 보내지 마세요.
답글작성
2
0
많이 본 뉴스
1
“러닝머신 TV 34대, 수신료 월 8만5000원 냅니다” 헬스장 사장의 분노
2
“2억으로 은퇴해도 불안하지 않네”... 60대 남성 자산수명 계산해보니 [왕개미연구소]
3
尹, 참전용사에 ‘영웅제복’ 선물…前천안함장엔 “힘든 시기 보내셨다”
4
“野 요구에 맞춰 김태우 당선무효형 신속 판결” 박정화 대법관 고발당해
5
방통위 항의 방문한 장경태, 성명서 읽다 돌연 실신
6
“캠핑장에 정의구현 닌자 떴다” 네티즌 환호한 ‘알박기 텐트’ 최후
7
권익위 조사는 받겠다더니... ‘자녀특채’ 선관위, 실제 시작되자 거부
8
“망하는 회사 특징은...” 사업가를 위한 7가지 조언 [세이노의 가르침]
9
“일본갈 때 금반지·금목걸이는 두고 가세요” 외교부 공지, 왜?
10
“탕탕” 총들고 적진으로 돌격…최전방 전투서 포착된 우크라 여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