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낙조 5선 중 하나인 웅포 곰개나루, 이곳에 캠핑장이 있다. 금빛으로 물드는 금강을 곁에 두고 지는 해를 바라보며 야영의 낭만을 즐길 수 있고, 그 옆으로 난 자전거길을 달리며 도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버리기도 좋다.
금강을 끼고 들어선 웅포 곰개나루캠핑장의 야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수상스키와 유람선도 즐기는 강변 캠핑장
웅포는 바다가 아닌 강 위로 지는 일몰을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곳이다. 전북 장수에서 발원해 충남 땅 대부분을 적시는 400여 km의 평화로운 금강을 바라보노라면 마음까지 절로 잔잔해진다. 마치 커다란 호수와도 같이 일렁임 없는 금강은 누구라도 품에 안아 위로해줄 것처럼 너른 가슴으로 여행자를 반긴다.
웅포 곰개나루캠핑장은 주말이면 가족 단위 캠퍼들이 즐겨 찾는다. 텐트만 칠 수 있는 일반 캠핑장과 자동차를 옆에 세워두고 텐트를 칠 수 있는 오토캠핑장이 분리되어 있어 편리하다. 강을 낀 캠핑장은 색다른 매력이 있다. 일단 오밀조밀하게 구성된 산중 캠핑장과 다르게 강만 바라보아도 가슴이 확 트인다. 시원한 풍광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그만이다. 비록 금강에 뛰어들어 수영을 할 수는 없지만 캠핑장 옆 수상레저클럽에서 수상스키 등을 즐길 수 있다. 10인 이상이면 신성리 갈대밭과 부여 시음리 꽃단지를 돌아보며 금강을 즐기는 유람선을 탈 수 있다.
덕양정에서 바라본 곰개나루 전경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캠핑장 안에 족구장, 농구장, 공연장, 체육시설, 전망 데크, 잔디광장 등의 시설이 있어 가족끼리 족구시합이나 레크리에이션 게임, 체육대회를 하기도 좋다.
캠핑장 앞으로 난 자전거길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곰이 새끼를 품은 듯 포근하고, 탁 트인 풍경이 시원한
웅포 곰개나루는 인근 주민들에게는 마실 장소로 인기다. 한여름에는 곰개나루 한쪽 나무그늘에 앉아 강바람에 더위를 식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캠핑장 위쪽으로 계단을 따라 살짝 올라가면 덕양정이라는 작은 정자가 나온다. 나무에 아늑하게 둘러싸여 있어서 고요한 금강을 내려다보며 쉴 수 있다. 덕양정에서 보는 금강은 마치 곰이 새끼를 품은 듯 포근한 모습이다. 이곳의 이름이 곰개나루인 것도 포구의 지형이 마치 곰이 금강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선착장 나무그늘 아래서 휴식 중인 어르신들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지금이야 이토록 고요한 모습이지만 고려 말에는 최무선 장군이 덕양정 앞 강가에서 왜구를 물리쳤던 진포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또 20년 전까지만 해도 고깃배가 드나들어서 이 일대에 객주도 많았다 한다. 상류에서 흘러내려와 쌓이는 퇴적물로 인해 갯골이 메워지고 금강하굿둑까지 생기면서 옛 모습은 자취를 감추었다. 어딜 가나 흔하게 과거와 현재가 오버랩되는 익산이다.
낙조로 유명한 덕양정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덕양정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금강정이라는 큰 정자가 있다. 덕양정은 옛날부터 있던 것이고 금강정은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익산시가 최근에 새로 지은 정자다. 아담한 덕양정과는 달리 너른 마루가 있어 낮잠 한숨 자기도 좋다. 금강정에서는 확 트인 금강이 훤하게 내려다보인다. 전망과 바람이 좋아 한번 자리에 앉으면 다시 몸을 일으키기 쉽지 않다.
금강이 시원하게 내다보이는 금강정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금강 자전거길 달리며 바람 맞기
금강의 낭만이 여름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겨울에는 강 위에 펼쳐지는 철새의 군무도 장관이다. 이를 보기 위해 몇날 며칠 이곳에 머무는 사진작가도 많다. 해넘이, 해돋이 명소로도 유명해 12월 31일과 1월 1일이면 각종 공연과 즐길거리가 넘친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한국의 7대 낙조 명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캠핑장 옆으로는 4대강 자전거길이 연결되어 있다. 금강권역의 이 자전거길은 웅포에서 성당까지 19km, 성당에서 망성까지 10km로 총 29km이다. 자동차에 캠핑 장비와 함께 자전거를 싣고 오면 금강이 내어주는 풍경과 바람을 맞으며 온몸으로 금강을 느낄 수 있다. 캠핑장에서 금강하굿둑까지는 13km다.
금강권 4대강 자전거길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금강하굿둑으로 연결되는 자전거길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웅포 곰개나루 건너는 충남 부여와 서천이다. 금강변을 따라 한적한 드라이브 코스가 나 있는데, 이 길은 군산시 나포면으로 이어져 서해안고속도로 군산IC까지 연결된다.
곰개나루의 낙조를 바라보는 연인 | 출처: 대한민국구석구석 여행이야기
걷기를 좋아하는 여행자라면 익산시 둘레길에서 도보 여행을 즐길 수도 있다. 함라면 함라산 일원의 산과 강으로 이어지는 이 길은 '백제의 숨결, 익산 둘레길'이라는 주제로 총 12km 5개 코스로 구성돼 있다. 양반길, 명상길, 병풍길, 역사길, 건강길 등 다양한 테마로 이루어져 있어 취향에 따라 골라 걸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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