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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과천선(改過遷善)은 ‘이전의 잘못된 행동이나 삶을 고쳐 착하게 변한다’는 의미가 있는 말이다. 밤이면 밤마다 술을 마시고 늦게 들어가던 남자가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가지려고 금주를 선언하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것, 떼만 쓰고 엄마를 힘들게 하던 아이가 스스로 알아서 청소도 하고 공부하는 것, 방탕한 생활로 기량이 떨어졌던 천재적인 운동선수가 마음을 다잡고 성실하게 훈련하여 멋진 프로 선수로 거듭나는 것 등이 개과천선의 예이다. 물론 이런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있어야 한다. 우리나라 고전인 ‘옹고집전’을 살펴보면, 개과천선의 전형적인 사례를 볼 수 있다. 옹고집은 팔순 노모가 아파도 약도 주지 않고 추운 날에도 냉방에서 지내게 하며, 너무 오래 산다고 핀잔만 주는 불효자였다. 성격도 삐뚤어져 주위에 도움을 청하는 불쌍한 사람을 돕기는커녕, 매를 쳐서 쫓아내곤 했다. 이런 소식을 들은 한 도사가 ‘학대사’라는 스님을 보내 옹고집이 정말 그러한지 알아보게 하는데, 학대사는 오히려 옹고집에게 곤장을 맞고 내쫓기게 된다. 화가 난 도사는 짚으로 된 허수아비로 가짜 옹고집을 만든다. 가짜 옹고집과 진짜 옹고집은 서로가 진짜를 주장하게 되고, 옹고집의 가족들은 가짜를 진짜로 생각한다. 진짜 옹고집은 곤장을 맞고 산속으로 내쫓기는데, 일전 한 푼 없는 그는 갖은 수모를 겪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한다. 이때 도사가 나타나 부적을 주게 되고, 부적을 집으로 가져오자 가짜 옹고집은 다시 허수아비로 변한다. 옹고집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깨닫고 개과천선하여, 노모를 극진히 모시고 주변 사람들에게도 자애를 베풀게 된다. 개과천선에 해당하는 영어 표현으로 ‘turn over a new leaf’가 있다. ‘(인생을) 올바르게 새로 시작하다’는 의미가 있는 표현이다. [예문 1] I have made a mess of my life. I’ll turn over a new leaf and hope to do better. 나는 삶을 엉망진창으로 살아 왔어. 개과천선해서 더 나은 삶을 살 거야. [예문 2] Apparently he’s turned over a new leaf and he’s not drinking any more. 그가 개과천선한 게 분명해. 더는 술을 안 마시더라고. 개과천선으로 변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절대 자신의 색깔을 바꾸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자신의 정체성(identity)을 절대 바꾸지 않는 경우 “A leopard can’t change its spots.”라는 표현이 있다. 우리 속담의 “제 버릇 개 못 준다.”와 일맥상통하는 표현이다. [예문] I doubt the accident will change Mike for the better. A leopard doesn’t change its spots. 그 사건으로 마이크가 개과천선할 거라는 데 회의적이야. 제 버릇 개 못 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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