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무지의 장막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2024. 10.12
18세 이은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세배가 끝난 후 아버지께서는 나에게 만원을 세뱃돈으로 주셨다. 하지만 나는 내가 좋아하는 색깔의 천원을 달라고 했다. 나의 3살 때 일이다. 나는 이 일은 지금 생각하면 웃으면서 넘어가는 일이지만 이와 같은 일이 사회에서 일어난다면 안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위와 비슷한 사건이 사회에서 이미 일어났다는 사실에 나는 충격을 받았다. 그 사건은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서 볼 수 있다. (정의란 무엇인가 220쪽: ‘극단적인 기사를 봤다. 홀로 사시는 할머니가 계셨는데 어느날 화장실 변기에서 물이 샜다. 할머니가 배관공을 불러서 수리를 했는데, 수리비가 무려 5만 달러가 청구 되었다. 결국 할머니는 2만 5천 달러를 먼저 지불하고 나머지는 은행에 가서 출금을 하려 했다. 출금을 하려 하는데, 은행원이 그렇게 큰돈을 어디에 쓰려느냐고 물었고, 할머니는 변기 수리비를 줘야 한다고 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은행원은 경찰에 연락했고 경찰은 그 부도덕한 배관공을 사기죄로 체포했다.’)
이 사건은 이 청구비가 오버가 되었다는 것을 잘 모르는 할머니와 그 청구비가 오버가 되었다는 것을 안 수리공이 할머니에게 사기를 친 사건이다. 마치 나의 3살 때 일이 사회에 나가서 않좋게 이용되면 이렇게 되겠구나 라는 것을 연상케 하는 사건인 것 같다. 이처럼 서로 거래를 할 때 불공정한 거래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사실은 계약, 거래의 한계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앞에서 이 이야기를 했던 이유는 정의란 무엇인가 6, 7장을 읽고 6장 부분 중 그 부분이 생각이 나서 그렇게 시작을 하게 되었다. 잠깐 6, 7장을 짧게 정리해 보겠다. 6장은 평등을 강조하는 롤스의 여러 주장이 담겨 있다. 7장에서는 소수 집단 우대정책 논쟁에 대한 여러 예시를 들면서 롤스의 주장을 지지하는 설득력 있는 예시가 담겨있다.
6, 7장 모두 좋았지만 6장을 읽던 중 이 내용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6장에 이 내용을 고르게 되었다. 이 내용은 무지의 장막 이야기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나누어 보겟다.
요즘 사회는 무엇이 유리한지 분리 한지 정확하게 분석하고 계약, 거래를 하는 사회이다. 그렇기 때문에 자칫하면 불공정한 거래나 계약이 발생할 수 있다.(중요해서 두 번 강조 했다.) 이것이 앞에서 말한 계약의 한계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완벽하고 정당한 거래, 계약을 할 수 있을까? 사실 현실에서는 방법이 없는 것 같다. 수정은 되더라도 완벽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 책에서 나온 가상의 사고 실험 속에서는 이것이 가능해질 수 있다. 완벽한 계약은 이런 보습이겠구나 상상하며 이 내용을 살펴보자. (정의란 무엇인가 6장 214~215쪽 내용: ‘이제 한가지 가상의 사고 실험을 해보자. 원칙을 정하려고 모인 사람들이 각자 자기가 가회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잠시 잊게 된다고 상상해 보자. 즉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일시적으로나마 전혀 알 수 없는 무지의 장막 뒤에서 선택해야 한다고 상상하자.(앞내용 행략)
그야말로 자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에서 선택하게 된다. 이처럼 협상에서 어느 누구도 우월한 위치에 있지 않다면, 우리가 합의한 원칙은 정당하다고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사람들의 기억을 모두 지운 뒤 백지상태에서, 모두가 똑같은 상황에서 계약을 한다면 그 합의한 원칙은 정당하다는 것이다.
마이클 샌델이 롤스의 무지의 장막 주장을 동의하는 말을 한 것 중에 한가지가 더 있는데, 또 나누길 원한다. (정의란 무엇인가 227쪽 내용: ‘그렇게 동등한 사람들 사이의 계약에는 강제나 속임수, 그 밖의 불공정한 요소가 끼여들 여지가 없다. (앞내용 생략) 무지의 장막은 힘과 지식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를 보장한다.’)
이 가상의 사고 실험처럼 우리 사회도 이런 사회가 됬으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무지의 장막이 펼쳐진 상태는 모두가 동등한 상태이다. 그리고 힘과 지식이 원초적으로 평등한 위치를 보장함으로써 어떠한 계약을 하더라도 서로 미소 짓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무지의 장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는 무지의 장막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행동하면 되지 않을까? 더 자세한 말은 마이클 센델의 말을 통해 알 수 있다. (248쪽 내용: ‘롤스는 우리가 그런 사실들을 다룰 때 “서로의 운명을 공유”하며 “공동의 이익에 도움이 되도록 각자에게 우연히 주어진 선천적 . 사회적 여건을 [우리를 위해] 이용하자.”고 제안한다.’)
그렇다. 가진 사람은 자만하지 않고 못 가진 사람은 가진 사람을 시기하지 않으면 분열하지 않고 서로 협력하여 성숙한 공동체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것이다. 그런 사회가 우리 모두의 사회가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