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일입니다... 10년 전쯤이네요..
친구 땜방으로 소개팅을 나갔었습니다.
대타라는 것이 좀 찜찜했지만, 아무 기대 안하고 나갔습니다.
신천에서 만났네요...제가 그때 잠실본동에 살고있어서 5분거리.ㅋㅋ
"안녕하세요..오늘 소개팅하러온 누구누구입니다..반가워요..후훗"
어색한 인사를 하고 우리는 커피숖에 갔었습니다. 그당시만해도 삐삐가 유행하던 터라...
테이블마다 전화기가 놓인 커피숖이 인기가 대단했었습니다.
가끔씩 카운터에서..."끝자리 4885니 호출왔습니다.."라고 방송해주었던 추억이.ㅎㅎ
솔직히 외모도 제 타입도 아니고, 커피를 마시면서 대화를 나누는데 그리 분위기가 좋지도 않았고...
30분정도 잡담하다가 밥먹으로 나갔습죠...
여름이라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그 여자가 냉면이 먹고싶다네요..
그래서 신천의 명물 '해주냉면'으로 모시고 갔죠...
지금은 가본지 오래되서 그런데 그때 가격이 물냉, 비냉 2500원에 사리추가 1000원 이정도였던듯...
솔직히 해주냉면 맛있는것은 모르겠는데...왜 그리 인기가 많은지 의문입니다...아무튼....
냉면을 기다리다가 그 여자가 육수를 떠오겠다고 일어서더니 컵에 육수를 받아왔습니다. (육수와 물은 셀프!!!)
테이블에 올려놓는가 싶더니 제 바지에 쏟아버리더군여..쿨럭....'아 뜨거...'
뜨겁고 찝찝하기도 했지만, 여자분이 많이 무안해 하시길래...아무렇지 않은듯 태연히 괜찮다고 했지요..(역시난 짱..ㅋㅋ)
그렇게 찝찝한 상태로 맛있지도 않은 냉면을 먹고나니 괜히 소리를 지르고 싶더군여..
그래서 노래방에 가자고 했습니다.
"처음 만나서 어떻게 노래방에 가요...챙피해요.호호호"
"제가 가는 노래방은 음료수도 무한리필해주고, 녹음도 해주고, 분위기도 좋고, 펌프도 있어요......"
"그..으래요...그럼 가요..ㅋㅋ"
알고보니 펌프 매니아였습니다. ㅡ.ㅡ
왠걸...들어가자마자 수줍어 하기는 커녕 펌프에서 묘기를 부리며 노래를 부르는 그녀...
제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그런 활발한 모습에 조금 호감이 가더군여...내숭도 귀여웠구여.ㅎㅎ
몇곡정도 부르다가 갑자기 팝송을 불러도 되냐고 물어보네요...
"네...부르고 싶으면 부르세요...하지만 발음 안좋으면 꺼버립니다.."
그때 불렀던 노래가 바로 이 노래입니다. yesterday once more...
고운 음색과 애교섞인 몸짓으로 부르는데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죠..
"에브리 샬랄라라라...에블 워어어어~~~"
전 이 노래를 듣자마자 반해버렸습니다.
졸린 관계로 2부는 내일 이맘때...To be continued
첫댓글 기대기대기대기대!!!!
와우!! 낼 님글 보러 또 쉼터에 들락해야겠어여~ㅋㅋ 저랑 비슷한 세대시군요~테이블위에 전화기..펌프..>.<
완전 궁금한데에에에에!!!!!!
ㅎㅎ추억의 해주냉면!! 글 재밌어요. (자소서는 언제쓰나..)
글 잘쓰시넹 ㅎㅎ
역시난 짱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