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정기록 ⑬﻿﻿﻿ 2011.08.17] 재미있는 맛 떡볶이 만들기

# 떡볶이 만드기 수요일은 '책 보고 요리하기' 프로그램이 있는 날. 오늘의 메뉴는 아이들 간식으로 제격인 '떡볶이'입니다.   요리에 필요한 재료를 여러 명이 나누어 가져오면 부담이 덜어져 좋고 또한 여럿이서 함께 만들어 먹으면 재미있고 맛도 더 좋습니다. 어린이집을 다니는 유아들도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시간을 오후 5시로 변경하여 진행하였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도우미 언니로 가희, 해미, 기영이가 활동에 함께 참여했어요. 근영, 민아, 선미, 규영, 현아, 재현이까지 모두 모이니 쿡쿡방은 금새 왁자지껄합니다.   활동 시작을 알리며 『맛있는ㄱㄴㄷ』책을 읽자고 얘기하자 탁자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는 아이들.  탁자에 빈틈이 보이지 않습니다. ㄱ,ㄴ,ㄷ… 각 자음이 들어가는 단어를 그림책 속에서 찾으며  한글 놀이를 하는 동시에 그림찾기 놀이를 함께 합니다.   책을 다 읽은 뒤 곧바로 아이들 각자가 준비한 요리 재료들을 소개하고 "고마워" 하며 서로 감사 인사를 나눕니다.   참여하는 아이들이 많아 멸치,다시마 육수 우려내기/양념장 만들기/채소썰기/달걀, 어묵 삶기로 팀을 나누어 각자 역할을 분담했습니다.   도우미 언니들에게 아이들이 잘 하지 못하더라도 못하는대로 아이들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돕고 잘 하면 잘하는 점을 칭찬해주어 활동 진행을 거들어 주기를 부탁합니다.   뱃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더니, 요리사가 많으니 선생님을 찾는 아이가 많아지고 새롭고 다양한 조리법들이 생겨납니다.   달걀을 꽤 오래 삶았다고 생각하여 껍데기를 깠는데 완숙도 반숙도 아닌 노른자가 나와 세 번이나 다시 물을 끓여 삶아내고, 떡볶이 국물을 끓이는 냄비에는 물만큼이나 많은 멸치,다시마,무가 진~한 육수를 우려냅니다. 양파를 썰다가 양파의 매운 맛에 눈이 시뻘개져 눈물 흘리며 "선생님" 외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육수를 우려낼 다시마를 먹는 아이를 보고 "선생님" 소리치는 아이, 넘쳐흐르는 냄비물에 "선생님" 소리치는 아이까지 "선생님"하고 외치는 아이들을 찾아 다니느라 발은 가만히 서있을 틈이 나지 않습니다.   여기저기 왔다갔다 하며 다음 조리순서를 준비하고 정리를 하고… 그러는 동안 주위를 둘러봤는데 어느샌가 쿡쿡방에 유아들은 한 명도 남아있지 않고 도우미로 활동하는 아이 세 명만 제 옆에서 열심히 칼질하고 있는 모습이 보입니다.   언니들이 함께 활동을 하면, 더더군다나 요리활동에서는 아이들의 역할이 줄어들고 아이들이 할 일까지 모두 언니들이 하게될 수 있다며 주의를 요해야 한다고 하시던 박미애 선생님의 말씀이 번뜩 머릿속을 스쳐지나갑니다.   '아차'싶어 도우미 아이들에게 다시 한 번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잘 도와달라 거듭 부탁하고 흩어진 아이들을 찾아 다시 쿡쿡방에 모였습니다.   도우미 아이들은 동생들이 하는 것을 보다가 자기가 하면 더 잘 할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고 재미있어 보이는 요리활동을 직접 해보고싶은 마음에 자꾸만 동생들이 하던 역할을 대신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자신의 역할을 잘 기억하고 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잘 지켜보다가 어느샌가 동생들의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모습이 보여 동생들에게 맡겨달라 정중히 부탁하였습니다. 직접 요리 해보고 싶어 하는 것이 눈에 너무나도 잘 보이는데 애기하고 부탁하니 잘 참고 부탁을 잘 들어주는 도우미 아이들에게 고맙습니다.   다시 한 자리에 모인 아이들이 직접 양념장을 만들어 넣고 간을 맞춥니다.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만든 떡볶이 양념국물은 일반적인 떡볶이 국물보다 고추가루, 고추장이 조금 들어가 색깔도 멀겋습니다. 아이들이 만드는 떡볶이이니 아이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도록 합니다.   썰어놓은 야채와 떡, 어묵까지 넣어 제법 떡볶이 모양새를 갖추어 나가자 아이들의 집중도도 높아지고 간을 보겠다는 핑계로 아이들의 숟가락이 냄비 안으로 자꾸만 들어갑니다.   양념간이 떡과 야채에 잘 베어들 수 있도록 얼마동안 더 푹 끓인 뒤 그릇에 나눠 담고 탁자에 둘러 앉아 먹을 준비를 합니다. 빨리 먹고 싶은 마음에 모든 사람들이 앉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먼저 식사송을 부르는 귀여운 아이들.   모든 사람들이 모인 뒤 다같이 요리를 잘 완성한 아이들에게 고맙고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내일 활동 내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다시 한 번 식사송을 부르고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떡볶이를 먹기 시작합니다. 일반적인 떡볶이의 매콤달콤한 맛보다 멸치다시마 육수맛이 더 진하지만 너무나도 맛있게 잘 먹는 아이들입니다.   만들고 요리하는 데에는 한 시간이 넘게 걸렸지만 먹는데 걸리는 시간은 금방입니다. 도서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먹기 위해 꽤 많은 양을 준비했는데  냄비는 금새 바닥을 보입니다.   어머니 한 분이 떡볶이를 다 먹고 난 뒤 빈 그릇을 가져다 놓기 위해 들어오시며 "떡볶이 잘 먹었어요. 재미있는 맛이 나네요."  하고 인사하십니다.   철암 아이들이 만든 철암어린이표 재미있는 맛 떡볶이. 잘 먹었습니다! 고맙습니다!       # 종결파티 준비 '책보고 함께놀자' 프로그램 마지막 날 금요일에는 '종결파티'로 마무리할 예정입니다.   파티를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 고민하고 있다가 아이들에게 물어보기 전에 도서관에서 만난 재현 어머니께도 한 번 여쭤보았습니다.   다른사람들을 초청하는 것보다 아이들끼리 요리하거나 먹을 것을 준비해와서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말씀하시며 간단한 쿠키만들기를 제안하십니다. 집에 미니전기오븐이 있다며 빌려주겠다고도 하십니다.   쿠키가루를 준비하는 것이 번거로울 같아 고민하니 팬케이크 만들기는 어떻냐고 제안해주셨습니다. 재료를 구하기도 쉽고 아이들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제안해보면 좋겠습니다.   좋은 의견 내주신 재현어머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