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1999
시즌후 쌍방울은 해체 되었다.
이번 시즌 기사는 디지털조선일보 및 일간스포츠 에서 발췌한 내용입니다.
1999. 3. 10
누구나 꼽는 꼴찌후보. 투타의 핵심 김현욱_김기태는 부잣집 삼성에 팔려갔고
모그룹의 재정난으로 선수단도 42명으로 대폭 줄었다. 프런트의 지원은
빈약하기 짝이없고 구단은 언제 매각될지 모르는 풍전등화의 상태. 하지만
돌격대는 이같은 역경과 불확실성 속에서도 희망의 싹을 틔우고 있다.
외국인 투수 앤더슨과 비아노의 영입으로 탄탄해진 마운드와 부상선수 없이
시즌을 맞게 된 점도 고무적이다. 올 시즌 최소 5할 승률을 노리는 쌍방울의
전력을 분석해 본다.
-지난 해와 비교할 때 전반적인 전력은 어떤가.
▲김성근 감독은 큰 차이가 없다고 얘기한다. 하지만 타선에서는 역시 삼성으로
이적한 김기태와 부상중인 심성보의 공백이 커 보인다. 마운드는 선발진만
놓고 보면 지난 해보다 오히려 짜임새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선발로테이션은 어떻게 구성되나.
▲외국인투수 앤더슨이 제1선발을 맡게 된다. 2, 3, 4선발엔 ‘잠수함 트리오’
김기덕, 성영재, 박정현이 포진한다. 김 감독은 특히 최근 전성기의 구위를 회복한
박정현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박정현은 시범경기서 3차례 등판, 10⅓이닝
3실점(방어율 2.53)의 안정된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제 5선발은 상대팀에 따라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선 비아노가 가장 유력하다.
-중간계투와 마무리는.
▲김 감독이 마운드 운용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허리다. 특급계투요원
김현욱이 삼성으로 이적하며 생긴 구멍 때문이다. 일단 김 감독 특유의
‘벌떼작전’으로 최대한 커버한다. 오른쪽 투수는 오봉옥, 유현승, 가내영,
박진석, 윤형배, 좌완으로는 박주언, 박창현, 고형욱, 오상민이 5분 대기조로
나선다. 마무리는 지난 해처럼 김원형이 맡는다.
-공격에서 김기태의 공백은 어떻게 메우나.
▲큰 것 한방을 기대할 수 없다면 ‘뛰는야구’로 공격력을 최대한 살린다는 복안이다.
번트 등 안전한 작전을 선호했던 김 감독의 전술변화는 시범경기서 여실히 나타났다.
총 14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8개 구단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지난 해 팀 도루 93개로
6위에 그쳤던 것에 비하면 커다란 변화다.
조원우, 최태원, 김광림, 동봉철 등 주전 대부분이 빠른 발을 갖추고 있어 틈만
나면 뛸 태세다.
-박경완이 빠진 안방은 괜찮나.
▲양용모와 장재중이 번갈아가며 안방살림을 꾸려간다. 양용모는 공격력에서 앞서고
장재중은 수비가 괄목성장했다. 장재중은 시범경기서 5차례의 도루를 100%
저지할 만큼 뛰어난 송구 능력을 보여 선발출장 낙점을 받았다.
-팀 분위기는 어떤가.
▲ 외부에서 보는 것 보다는 활기가 넘친다. 선수 모두가 주전을 차지할 수 있다는
의욕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어려운 여건을 얼마나 정신력으로 버티느냐가
변수지만 시즌 초반 분위기만 탄다면 의외의 성적을 낼 수도 있다.【이승택 기자】
◆ 김성근 감독 출사표
일단 65승이 목표다. 여러가지로 여건이 어렵지만 전혀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4월 한달이 중요한 고비다. 라인업과 마운드 로테이션은 상황에 따라 가변적이다.
타선에서 3∼4점 정도만 뽑아준다면 지키는 야구로 승부를 걸 셈이다. 이길 수 있는
경기는 총력전을 펼치겠다. 선수들에겐 머리를 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
현재 전력으로는 개개인이 100% 힘을 발휘해도 부족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가진
능력을 얼마나 극대화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악착같고 끈질긴 야구로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겠다.
1999. 9. 19
[최태원] 623경기 연속출전 신기록 "철의 사나이"
`한국의 칼 립켄 주니어를 꿈꾸며….'
쌍방울의 철인 최태원(29)이 다시 뛰기 시작했다.
최태원은 지난 18일 대구 삼성전서 한국프로야구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지난 95년 4월16일 광주 해태전 이후 623경기에 연속출전, 지난 89∼94년
OB 김형석이 세웠던 연속경기출전 기록(622)을 갈아치웠다.
엄청난 대기록을 수립한 장본인이지만 최태원은 오히려 담담했다.
기록경신은 또다른 기록을 향한 `디딤돌'에 불과하다는 자평.
매일 매일 나약해지는 자신을 다그치며 끊임없이 따라붙는 부상과 슬럼프를
떨쳐 버린 4년 5개월 2일이었지만 가고자 하는 길이 멀고도 험하다며 애써
의미를 축소한다. 최태원은 이번 기록달성이 자신을 한차원
성숙시켰다고 밝혔다.
올시즌 `아시아 홈런킹' 삼성 이승엽의 대포 퍼레이드에 가려
스포트라이트 한번
제대로 못받고, 팬들의 성원과는 거리가 먼 `쌍방울'에서의 악전고투.
작년 메이저리그는 칼 립켄 주니어(볼티모어)가 연속경기출전기록(2632)을
수립할 때 클린턴 대통령까지 야구장에 참석해 축하했고 온국민이
그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냈다. 국내로 눈을 돌리면 아쉬움 뿐이다.
꾸준함은 화려함에 가렸고 최태원의 속으로 흐르는 눈물과 땀을 알아주는
이는 없었다.
그는 이 모든 주위환경을 자신을 채찍질하는 계기로 삼기로 했다.
매경기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연속경기출전을 1000경기, 나아가 1500경기까지
늘리겠다는 각오다.
"기록을 이어가기 위해 억지로 출전하는 일은 없다. 내 플레이가 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언제든지 물러나겠다."
최태원은 오늘도 철저한 자기관리의 프로정신과 강인한 근성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1999. 9. 27
[취재노트] 쌍방울 해법 연고지가 문제
매각은 확정, 연고지는 오리무중.
쌍방울야구단 매각에 `전북 연고지' 이전여부가 핵심사안으로 떠올랐다.
쌍방울은 안팎으로 매각을 공식발표한 상태.
이의철구단주로부터 원매자를 찾아줄 것을 요청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
박용오총재는
꾸준히 국내외기업과 접촉중이고, 유종근전북지사와 쌍방울 박효수사장은
독자적으로 새주인을 찾아다니고 있다.
인수의지를 가진 기업과 매각금액만 맞으면 해결될 문제지만 정작 연고지
때문에 적지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지난 15일 프로야구 구단주모임에선 쌍방울을 인수하는 기업은 어디든지
연고지를 옮길수 있도록 합의했다.
시장성이 떨어지는 전북대신 서울이나 수도권, 수원 마산 등 지방도시의
메리트를 이용해 인수를 유도하겠다는 의도에서다.
쌍방울은 이참에 좋은 연고지를 담보로 한푼이라도 돈을 더 받아낸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쌍방울을 아끼고 야구장을 찾아온 전북팬들의
심정은 어떨까? 올해초 쌍방울이 심각한 재정난과 선수부족에 시달리자 힘이
되겠다며 발족한 헬퍼 `포에버 레이더스'.
홈경기 뿐만 아니라 서울 부산 등 원정경기까지 따라다니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다.
썰렁한 전주구장을 목청높여 채워온 100여명의 헬퍼 회원들은 최근
전북연고지 반대서명운동을 계획하고 있다.
살림이 어려워 주인은 바뀌지만 이사만은 결사반대다.
지금 비록 한경기 1000명도 찾지않는 전주구장이지만 지난 96,97년
울려퍼지던 평균관중 4000명의 함성을 잊지말아 달라고 헬퍼들은 외치고 있다.
쌍방울과 KBO, 전라북도. 지금이야말로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한 시점이다.
1999. 10 .07
[쌍방울-LG] 무승부…쌍방울 17연패 탈줄 실패
경기시작전부터 관심은 오직 쌍방울이 17연패(1무 포함)를 끊느냐
마느냐에 쏠렸다.
더블헤더 1차전서 쌍방울은 선발 김기덕의 9이닝 8안타 1실점 호투와 0-1로
뒤지던 6회말 3번 김성래의 좌월 동점 1점홈런(9호)으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1-1로 동점이던 운명의 9회말 1사후.
6번 박경호의 타구가 LG 3번째 투수 이승호의 글러브에 튕긴뒤 3루수앞으로
떼굴떼굴 굴러 행운의 내야안타.
쌍방울은 1사 1루서 7번 강민규의 우전안타로 1사 1,3루를 만든데 이어
8번 장재중의 고의4구로 1사 만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9번 윤재국이 포수 파울플라이아웃, 1번 최태원이 유격수 플라이아웃으로
물러나 통한의 눈물을 흘렸다.
1대1 무승부.
2차전에서 설욕을 노렸던 쌍방울은 갑작스런 조명시설 고장으로 결국 역대
최다연패(18연패.85년 삼미)에 1패만을 남겨둔 17연패(2무 포함)를 이어갔다.
2차전 1회말 변압기 고장으로 조명이 모두 꺼지자 전주구장은 캄캄한
암흑에 휩싸였다. 약 30분간의 보수작업이 수포로 돌아가자 심판진은
서스펜디드게임(일시정지경기)을 선언, 오는 8일 오후 2시 속행키로 했다.
[더블헤더 1차전]
LG 000 100 000 1
쌍방울 000 001 000 1
1999. 10. 28
[쌍방울] 신인 이승호 연봉 2000만원에 입단계약
쌍방울은 22일 내년 1차지명 신인 이승호(18.군산상고 3년)와
계약금 1억6000만원, 연봉 2000만원에 입단계약을 했다.
좌투수 이승호는 지난 9월 황금사자기대회서 예선 1회전부터 결승전까지
전경기서 홀로 5승을 따내며 군산상고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1m77, 76㎏의 작은 체구지만 시속 145㎞의 빠른볼에 제구력도 안정된 편.
올해 5승1패, 방어율 3.93을 기록했다.
1999. 11 . 18
[쌍방울] "내일 구단 팔려도 우리는 훈련을 하겠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의 명언이다.
오늘에 충실하는 것, 참 소중하다.
매각과 공중분해,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한 쌍방울 야구단.
지난 16일 신임구단주인 김종철 ㈜쌍방울개발 법정관리인이 연내매각을
천명했고 여의치 않으면 청산절차를 밟겠다고 발표했다.
이제 새 천년에는 현 체제의 쌍방울 야구단은 사라지는 것이 기정사실화 됐다.
하지만 지난달 20일부터 전주에서 마무리훈련중인 쌍방울선수단에는
절망은 없고 희망만 요동친다.
특타조는 오전 9시부터, 본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빈틈없는
훈련의 연속이다. 오전에는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 수비훈련을 소화하고
오후부터는 매일 7이닝 청백전을
강행한다. 3일훈련뒤 하루를 쉬는 빡빡한 일정이지만 오히려 활기와
오기가 넘친다.
김준환감독은 이번 마무리훈련서 3명에게 특혜를 주었다.
서른 여덟 살의 최고참 김성래와 허리통증을 앓고 있는 김 호, 연속경기출전
신기록을 세운 최태원에게는 오후 1시부터 웨이트트레이닝만 하고
귀가할 것을 지시했다. 하지만 새주장 최태원은 지난 95년부터 635경기에
연속출전, 피로가 누적됐지만 예외는 있을수 없다며 동료들과 함께 땀을
흘리는 모범을 보이고 있다. 불투명한 미래지만 어차피 야구가 좋아 유니폼을 입었고,
그라운드에 서 있는 순간만큼은 누구도 부럽지 않다.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 최선을 다하는 그들의 모습이 그렇게
아름다울수 없다.
1999. 11 . 28
[장내장외] 쌍방울 김준화 감독 속끓는 사연
◇12월은 프로야구가 한시즌의 열매를 수확하고 내년을 위해 힘을
비축하는 기간. 각종 시상식, 특히 각 포지션별 최고선수를 선정하는
골든글러브가 주인을 기다린다.
지난 26일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골든글러브 후보자 52명을 발표했다.
쌍방울 김준환감독은 명단을 보고 가슴이 쓰리다 못해 화가 치밀었다.
수상자도 아니고 52명의 후보자 가운데 쌍방울 선수가 한명도 없다니-.
오늘 내일 한다는 구단의 매각위기, 가뜩이나 없는 선수, 최악의 상황속에서도
가을마무리훈련에 비지땀을 쏟았건만 이순간 만큼은 힘이 쫙 빠졌다.
지난 제3회 한일슈퍼게임서도 쌍방울은 수모를 당했다.
한국야구의 자존심이 걸린 한일간의 맞대결이지만 엄연히 친선경기임에도 불구,
쌍방울선수는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이번엔 단지 후보자 발표가 아닌가.
KBO와 7개구단이 돈없고 힘없는 쌍방울을 따돌린 것도 아니고 선정기준에
맞는 선수가 전무(全無)했다.
투수선정기준은 규정이닝(132이닝)을 던진 선수중 15승이상, 30세이브포인트 이상,
방어율 4.00이하.
팀내 최다승 박정현(5승11패3세)은 방어율이 3.92였으나 124이닝으로
규정이닝 미달, 포수 장재중은 타율 2할1푼1리로 컷 오프 타율 2할2푼에 모자랐다.
쌍방울의 마지막 보루 `철인' 최태원은 내야수 기준타율 2할4푼에 1리 모자란
2할3푼9리로 아쉽게 탈락했다.
김감독은 올시즌 불의의 부상을 한 외야수 조원우와 에이스 김원형의 이름만
애타게 부르다 목이 잠겼다.
1999. 12 . 06
[쌍방울] 연봉협상 칼바람…대폭삭감 선언
쌍방울의 겨울은 유난히 을씨년스럽다.
올해 안까지 매각을 못박았고, 당장 내년 1월부터는 운영자금이
바닥나는 돌격대.
전주구장에서 비지땀을 쏟지만 최대관심은 역시 `우리의 내일'.
프로야구는 겨울이면 각팀마다 다음시즌 우승을 장담하고 너도나도
전력보충에 바쁘다. 여기에 스토브리그 연봉 줄다리기는 또다른 볼거리다.
6일부터 연봉협상에 들어간 쌍방울은 대폭삭감을 천명했다.
2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꼴찌, 타격랭킹 20위 안에는 한명도 없고 투수는
모두가 규정이닝(132이닝) 미달이다.
전체 연봉고과점수는 지난해에 비해 60%에 불과하다.
연봉인상요인이 있는 선수는 이동수 한명 뿐이다.
이동수는 타율 3할2푼(291타수 93안타)에 19홈런 68타점으로
팀타선을 이끌었다.
하지만 시즌초반 부상으로 출전경기수가 86경기에 그쳐 인상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예년에는 선수들의 요구액과 구단의 제시액이 차이를 보일 경우
구단에서 시간을 갖고
협상을 벌였으나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
쌍방울은 단호하게 연봉협상을 치른다는 방침을 세우고 여차하면
내년 2월1일부터 보류수당(연봉의 25%)을 지급한다는 초강수를 띄웠다.
선수들 역시 팀사정을 마냥 모른체 할 수 없어 협상테이블서 강하게 어필하기
힘든 상황이다.
전주구장 차가운 바람이 선수들의 뼛속까지 파고 든다.
시즌 후기
쌍방울 그룹 부도 후 화의신청 SK의 인수
인수조건 기존선수 및 구단직원들도 승계한다.
단, 연고지는 인천으로한다.
그렇게 쌍방울은 사라졌다.
[백 스크린] '아픈선수' 이민호의 투혼
쌍방울 이민호(30)는 옆에서 지켜 보면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왼발이 모세혈관이 파괴되면서 썩어들어가는 버거씨병에 시달리는데도
여전히 선수생활을 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팀의 중심타자 노릇까지
훌륭히 해내고 있다.
17일 한화와의 연습경기에서 이민호는 연습경기 2호 홈런을 쳐냈다.
5번타자로 나와 4회 2사후 한화 투수 이상목의 2구를 받아쳐 110m라고
쓰여진 중앙 펜스를 훌쩍 넘겼다. 이어 6회서는 깨끗한 좌전안타를 터뜨렸다.
오키나와 전지훈련 평가전서 22타수10안타(0.451)의 팀내 최고타율을
기록했고 귀국후 치른 연습경기에서도 17일 현재 13타수5안타(0.385)로
여전히 타격감은 식을 줄 모른다.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이야 `아픈 선수가 대단한데!`라고 말하지만 동료들은
이제는 당연하게 여기고 있다. 매일 치오르는 통증을 참기 위해 수지침을
맞으면서도 야구장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고 오히려
팀 동료들을 추슬렀다.
영남대를 졸업한 이민호가 93년 빙그레(현 한화)에 입단 한 뒤 6년동안
최고의 성적을 남긴 해는 홈런 14개,타율 0.299의 94년이었다. 타고난 힘과
성실함이 있었지만 시즌이 시작되면 어김없이 병마와 싸워야 했다. 때문에
단 한 해도 80경기 이상을 뛰지 못했다.
올해의 목표는 단 하나. 될 수 있으면 많이 출장하는 것이다. 독하기로 소문난
김성근 감독조차 이민호에겐 `진정한 프로`라는 표현을 아끼지 않는다. /이선호
쌍방울 장재중 포수 대어급 부상
장재중(28)을 아시나요.
한국에 포수사관학교가 있다. 90년에 문을 연 이 학교는 3년이 지난 뒤 명교관이
홀연히 나타나면서 쓸 만한 포수들을 배출하기 시작했다. 신통치 않았던 생도들은
교관의 손길을 거치면 어김없이 특급포수로 성장했다. 포수사관학교는
쌍방울,교관은 조범현 코치(39)다.
다른팀의 주전포수들로 성장한 박경완(현대),최해식(해태),김충민(한화)이 한때
조코치의 손길을 거쳐갔다. 그런데 올해 쌍방울에 눈길을 잡아끄는 포수가 또다시
나타났다. 28일 끝난 시범경기에서 5번의 도루를 모두 잡아내며 깜짝포수로 떠오른
장재중. 송구홍(해태),데이비스(한화),김선진,안상준(이상 LG),조은진(두산)이
희생자들이다.
포구와 동시에 발을 내딛고,미트에서 볼을 빼내,빨랫줄 같은 송구로 이어지는
동작에 한치의 빈틈이 없다. 야수들이 태그하기 쉽게 무릎쪽으로 던지는 정확성까지
갖춰 다른팀 관계자들의 탄성을 불러일으켰다. `야,쌍방울에 괜찮은 포수가 또 만들어졌네.`
그러나 장재중은 포수로서 치명적인 핸디캡이 있다. 체격이 172cm 72kg으로
현역포수 가운데 가장 작다. 큰 덩치의 다른 팀 포수들에 비하면 가냘프기까지 하다.
롯데 강성우(29)와 두산 김태형(31)의 키도 173cm이지만 체중은 80kg에 육박해
작아 보이지 않는다.
사실 과녁(포수)이 작으면 투수들이 불안해한다. 장재중은 이 약점을 블로킹 등 완벽한
수비력과 강한 어깨로 메우고 있다. 웬만하면 뒤로 빠지는 볼이 없고 도루를 허용하지
않자 불안해하던 투수들도 마음껏 던지기 시작했다.
조범현 코치는 `기량은 훨씬 나아졌다. 그러나 아직은 수싸움에서 타자를 제압할 수
있는 볼배합 능력이 미흡하다`며 만족하지 않은 표정이다. 김성근 감독은 아직은
공격력이 부족한 장재중을 양용모와 번갈아 가며 안방에 기용할 뜻을 내비쳤다.
선린정보고-건국대를 거쳐 입단 5년 만에 서광이 비치기 시작한 장재중. 어느새
다른 팀 대도(大盜)들에게는 경계인물이 됐다.
쌍방울 앤더슨·비아노, 투구내용 들쭉날쭉 고민
`믿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쌍방울 김성근 감독이 갈피를 못잡고 있다. 바로 외국인 투수 마이클 앤더슨(33)과
제이크 비아노(26)의 들쭉날쭉한 투구내용 때문이다. 이들은 조금 괜찮아졌다 싶으면
추락하고 믿음이 떨어질 만하면 다시 호투하는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고 있다.
`청개구리`와 다름없다.
앤더슨과 비아노는 올시즌 쌍방의 선발투수로 당당히 출발했다. 거포 부재의
팀공격력을 2명의 외국인 투수들이 충분히 커버해줄 것이란 기대마저 갖게 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전혀 아니었다.
25일 현재 앤더슨이 4연패(5경기,방어율 5.82),비아노가 1패(6경기,방어율 5.50).
앤더슨은 개막전 이후 4연속 선발 실패했고,비아노도 첫 선발경기에서 1과 1/3이닝
만에 강판돼 패전처리된 바 있다. 비아노는 컨트롤에 문제가 있었고 앤더슨도 주자가
나가면 집중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약점을 노출했다. 개막 한 달도 안됐는데
퇴출이란 말마저 나돌았다.
김감독은 앤더슨을 중간계투로 돌렸고 비아노도 첫 선발패 이후 중간계투로 돌리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 비아노는 4번의 중간계투 끝에 지난 18일 군산 두산전에 다시
선발로 복귀,5이닝을 1실점으로 호투했다. 다시 선발로 기용된 비아노는 그러나 23일
청주 한화전서 1과 2/3이닝 만에 4실점하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의 역전승으로
패전을 면했지만 도무지 신뢰하기 힘든 피칭이었다.
앤더슨은 24일 군산 LG전에 시즌 첫 중간계투로 나와 비교적 좋은 투구를 했다.
비록 4패째를 기록했으나 내용은 그런 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김감독은 곧바로
앤더슨의 선발복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1승이 아쉬운 마당에 청개구리와도
같은 외국인 선수들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도무지 계산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25시] 쌍방울 명분없는 김감독 경질
쌍방울 레이더스가 14일 밤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 것에 대해 영 꺼림칙한
기분을 떨어낼 수 없다. 구단에서는 ‘처질 대로 처진 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차원’이란 말로 감독교체 사유를 밝히고 있지만 사실상 성적부진을 문책한 것이기에
명분도 없고 실리도 없어 보인다.
구단 운영자금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김기태·김현욱 등 팀의 간판급 스타들을
줄줄이 팔아치우고 이제와서 성적부진을 문제삼는 것은 너무하다 싶다. 더구나
이의철 구단주는 당시 간판선수들의 현금트레이드를 반대하던 김감독을
설득하면서 “꼴찌를 해도 상관없다. 성적은 신경쓰지 말고 최선을 다해 달라”고까지
한 바 있다고 하니 이구단주의 이번 김감독 경질은 너무 옹졸한
처사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김성근 감독이 누군가. 지난 95년 10월 만년 꼴찌팀 쌍방울을 맡아 96·97년 2년
연속해서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키며 쌍방울 야구의 르네상스를 일으킨
주인공이 아닌가. 김감독은 뚜렷한 스타 없이 모래알 같기만 하던 선수단을 뛰어난
지도력과 용병술로 하나로 만들며 쌍방울이 팬들의 사랑을 받는 데 결정적 구실을 했다.
이런 점을 높이 사 쌍방울은 지난해 김감독이 3년 계약기간을 마치고 다른 구단으로
이적하려고 할 때 ‘삼고초려’의 간곡한 만류로 2년 재계약을 얻어냈다. 모그룹 부도로
구단 살림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렵고 스타급 선수마저 빠져나간 터라 김감독 말고는
동요하는 선수단을 꾸려갈 적임자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그런데 막상 올시즌이 개막된 이후 스타급 선수들의 공백이 예상 외로 크고 팀성적이
부진한 채 전반기를 마치자 이구단주는 감독 교체를 단행했다. 팀성적이 한없이
추락하는 동안 이구단주는 단 한번도 김감독이나 선수단을 격려하지 않았다. 싸움터에
나가는 야전사령관에게는 제대로 된 실탄도 주지 않았고,사기가 떨어진 병졸들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도 없지 않았던가.
재일동포 야구인 출신으로 국가대표와 아마야구 지도자를 거쳐 프로코치·감독을 거치며
산전수전 다 겪은 ‘지장’ 김성근 감독이 이렇게 현장에서 쫓겨나는 것은 뒷맛이 영 개운치 않다.
프로야구] 쌍방울 99시즌 결산‥최악의 성적표
28승7무97패,승률 2할2푼4리. 역대 최다 패 및 최다연패(18패) 타이기록.
올시즌 쌍방울 레이더스가 남긴 최악의 성적표다. 간판 스타의 잇단 유출과 구단
매각설로 시작된 쌍방울은 개막 후 한 달도 못돼 분열의 조짐을 보였고 거듭되는
성적부진은 전반기가 끝나며 사령탑 교체로까지 비화돼 성적 향상은 더 이상
기대할 수 없었다. 그나마 타선의 핵으로 활약하던 조원우와 기둥투수 김원형마저
부상으로 쓰러지고 2명의 외국인 투수마저 조기퇴출되면서 쌍방울에는 끝없는
추락만 있을 뿐이었다.
팀 타율(.248),방어율(5.85) 꼴찌가 보여주듯 쌍방울의 99시즌은 참담함 그 자체였다.
SK, 쌍방울 인수해 프로야구 참여
재계 4위 SK가 법정 퇴출될 위기에 몰린 쌍방울을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여한다.
SK 손길승 회장은 박지원 문화관광부 장관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쌍방울을 인수해
프로야구에 참가하겠다”고 6일 밝혔다.
SK는 쌍방울 채권단과 인수협상을 벌인 뒤 조건이 맞지 않을 경우 KBO가 쌍방울을
법정 퇴출시킨 뒤 새로 제8구단을 창설하는 방안 등을 통해 프로야구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자칫 7개 구단으로 치를 우려가 제기되던 프로야구는 지난해처럼
8개 팀 양대 리그로 계속하게 됐다.
또 1991년 프로야구에 뛰어들었던 쌍방울 레이더스는 9시즌을 마치고 깃발을
내리는 비운을 맞았다.
SK는 구단 연고지를 기존 쌍방울 근거지인 전북이 아닌 그룹 발상지인 수원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장관은 모처럼 활력을 되찾고 있는 프로야구가 쌍방울의 공중 분해로 위축될
우려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이날 손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프로야구
참여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손 회장은 “그 동안 여러 차례 쌍방울 인수를 제의받았으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높고 연고지가 전북이라는 점을 들어 거부했었다”면서
“그러나 KBO가 연고지를 수원으로 옮겨 주고 인수가격도 대폭 낮출 수 있다는
뜻을 표명함에 따라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장관은 손 회장과 전화통화를 마친 뒤 곧바로 KBO에 이 같은 사실을 알리고
SK와 쌍방울 인수에 대한 실무 협상을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KBO는 SK의 프로야구 참여가 결정됨에 따라 우선 쌍방울이 예정대로 7일
구단 매각을 전면 위임해 오면 SK와 구체적인 참여 절차와 인수 조건을
논의하기로 했다.
KBO는 특히 SK가 올 시즌 리그 참여를 위해서는 SK로 옮길 쌍방울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일단 KBO
기금으로 훈련비를 지원하고 나중에 SK로부터 정산받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박 장관은 이에 앞서 유종근 전북지사에게도 전화를 걸어 전북 연고
프로야구팀이 없어지는 데 대해 유감의 뜻을 전하고 대신 해태의 일부 홈경기를
전주에서 치르는 방안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SK가 올해 리그에 참여하기에는 연고지인 수원을 SK에 양보해야 할
현대가 근거지를 서울로 옮기기를 희망하고 있는 데다 이에 따른 두산과 LG 등
서울 구단 및 다른 구단의 반발이 예상돼 다소 진통이 예상된다.
카페 게시글
▶ 곰들의 대화
궁시렁궁시렁
sk전신 쌍방울의 마지막해 이야기인데.그 시절이 그립네여..<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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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저희 아버지 고향이 전주이신지라..여름휴가때 전주 할머니댁 가면 매번 전주구장 가곤 했었는뎅..그시절이 그립네여.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