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 도봉, 강북, 금천, 광악, 구로 집값
일주일새 호가 1000만~5000만원 상승
9억 초가땐 대출 줄어 '캡 메우기' 뚜렷
'대책 발표하고 9억원 넘는 집은 전화 문의도 없는데, 7억~8억원대 집은 호가가 올랐어요.'
정부가 대출 규제를 강화한 12.16 대책을 발표한 이후 일주일간 서울 외곽을 중심으로
9억원 이하 아파트 호가가 약 1000만~5000만원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모든 규제의 초점을 9억원 이상 아파트에 맞춘 것이 오히려
9억원 미만 아파트에 대한 매수 시그널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당분간 9억원 이하 주택이 가까이 '캡 메우기' 현상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5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2.16 부동산 대책 출시 이후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구),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 중량 등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주택 가격이 저렴한 지역의 호기가 일제히 오르고 있다.
금천구의 대표단지로 꼽히는 독산동 롯데캐슬1차 59m2는 8억원에서 8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금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8억원 안팎이던 아파트가 대책 전후 일주일 사이 호가가 5000만원 정도 뛰었다'면서
'이 아파트는 59m2는 9억원 이하이고 84m2는 9억~10억원 정도인데, 59m2는 문의가 계속 있지만
84m2는 문의조차 끊겼다'고 말했다.
정부 대책 발표로 9억원 이하 주택은 담보인정비율(LTV)이 기존과 같은 40%가 유지되지만,
9억원 초과 주택은 20%로 한도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15억원 초과 주력은 아예 대출을 받을 수 없다.
'집값 오른다' 매물 거둬들여 거래 절벽...9억원 '키 밎추기'
서울 '노도강.금관구' 아파트 호가 급등
외곽 9억 이하신축 아파트 인기 지속
'10억 클럽' 신규 가입 자치구 없을 듯
구로구 신도림동의 동아1차 59m2도 같은 기간 7억7000만원에서 8억1000만원으로 호가가 상승했다.
노우너구 중계동 중계주공5단지는 84m2가 8억1000만원에서 8억3000만원으로 올랐다.
강북구 미아뉴타운의 두산위브트레지움 전용 59m2도 지난 11월까지 5억원 후반 수준에서 거래됐으나
규제 발표 이후 호가가 6억원으로 올랐다.
구로구의 한 공인중개사는 '대책 이후 급격히 호가가 오른 건 아니지만 9억원 이하 아파트는 꾸준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59m2와 84m2 간 보통 1억원 정도가 차이가 있는데 갭이 줄어들고 있다'고 귀뜀했다.
집값 상승이 기대되면서 9억원 이하 작은 평수 물건들은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 매물을 거둬들이는 곳도 나오고 있다.
중계동의 한 공인 중개사는 '3억7000만원 수준에 나와 있던 58~59m2 크기가 작은 평수 아파트들이 정부 대책이후
상당수 거둬들여졌다'면서 '이후 상당수 거둬들여졌다'면서 '이후 4억원에 다시 내놓는 집주인도 있고,
조금 더 오를 수 있으니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하지만 12.16 대책이 발표된 지 겨우 열흘도 안 된 시점이라 오른 호가가 반영돼 실제 거래가 이뤄진 경우는 거의 없다.
도봉구 창동의 한 공ㅇ니중개소 관계자는 '12.16대책 이후 호가를 올리는 사람들이 있긴 한데
아직 오른 호가로 거래가 된 것은 없다'면서 '다만 지역 집주인들은 오를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대책 발표 전 서울에서 국민 평형인 84m2 기준 '10억원 클럽'에 가입하지 못한 곳은 노원, 도봉, 강북, 구로, 금천, 중량 6곳이었다.
지난달 KB국민은행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중위값은 8억 8014만원이다.
대출 규제로 인한 마지노선이 9억원인 만큼 당분간 새로 '10억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는 구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보동산전문위원은 '고가 초고가 아파트에 규제가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중저가 아파트로 풍선효과나 갭 메우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외곽 지역의 재건축.재개발을 통해 새 아파트로 변신한 9억원 이하 아파트들은 향후에도 지속적인 인기를 얻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만큼 일부 9억원 이하 매물을 중심으로 키 맞추기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윤수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