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바쁜 시기에 해외에까지 잠시 한눈을 파시기 힘들 줄은 알고 있으나 멕시코 2만 한인들의 억울함을 그냥 수수방관하고 있는 주 멕시코 대한민국대사관과 한국정부를 원망하며 이렇게 한나라당에 하소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다름이 아니오라 현지 멕시코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불찰로 인해 멕시코의 비센떼 폭스 대통령이 저희 한인들에게 악감정을 가지고 인권유린은 물론 인종차별 등의 도를 넘어선 불공정한 처사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멕시코 로스 카보스에서 열린 APEC총회 기간동안에는 멕시코의 유력방송 텔레비사에서 나흘에 걸쳐 '멕시코속의 추잡한 한국인'이라는 내용의 다큐멘타리를 제작, 방영한 바 있습니다.
이 나흘 동안 방송에서 한국인들이 그 무지한 방송사에 의해 어떻게 난도질 당한 줄 아십니까? 방송사는 멕시코에 수많은 한국인 마약조직과 마피아들이 들끓고 있다고 전하며 있지도 않은 의혹을 창작방송하였습니다. 이런 말도 안되는 의혹과 무관한 수많은 한국인들의 상업지역과 또 거기에 종사하는 한국인들은 모자이크 처리없이 무작정 전파를 탔습니다.
수달전 멕시코의 어느 유력일간지에서는 한인들이 고양이 고기를 좋아하여 멕시코의 고양이들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정말 터무니 없는 기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말도 안되는 기사가 이 외에도 수없이 많으나 수년 전부터 멕시코 언론들은 그야말로 한국에 관한 기사를 동화같이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도대체 우리나라 대사관은 뭐하는 곳이며 또 한국정부는 아무리 소수라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저희 교포들을 그냥 무관심하게 내버려 둘 것인지 정말로 궁금합니다. 주 멕시코 대한민국 대사관이 한국정부에 공문을 보냈음에도 한국정부가 조용한 것인지 아니면 대사관이 문책을 피하기 위해 그냥 쉬쉬하는 것인지 궁금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멕시코 언론들에게 시달려오며 살던 중 며칠 전 이곳 멕시코시티에서는 100여명에 달하는 한인들이 이민청경찰과 국세청경찰들에 의해 끌려가 현재 유치장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죄목은 불법체류, 밀수, 탈세 등인데 정작 이들 죄목에 해당되어 철창신세를 지고 있는 사람은 단 10% 미만에 불과합니다. 당연히 이 나라의 법을 어겼다면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이중의 대부분은 아무런 혐의가 없습니다. 경찰은 무고한 한인들에게 더 털 먼지가 없자 이제는 마약관련 범죄로 유도수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영문을 모르는 연수생들도 다수 있으며 더우기 잠시 관광을 하러 멕시코로 온 한국사람들도 있어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멕시코에는 다른 여러나라의 거주자들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한국인만 항상 멕시코 언론과 경찰의 도마에 오르는 것입니다.
멕시코 최고의 대학 UNAM에서 교수를 지낸 적이 있는 어느 교포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끌려가게 되자 당시 연행한 경찰간부에게 "왜 나같이 깨끗한 사람을 괴롭히냐, 내가 죄가 없으면 석방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따졌다고 합니다. 유치장에 며칠 머물면서 그 경찰간부와 친해지게 된 이 교포는 도대체 왜 이렇게 한국인들만 못살게 구는 것이냐고 물어보았다고 합니다. 이에 대답한 그 경찰간부의 말은 정말로 놀라웠습니다. 바로 멕시코의 폭스 대통령이 직접 지시한 것이라서 어쩔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폭스 대통령은 취임부터 한국정부에 대한 그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폭스 대통령은 APEC총회 때도 김대통령과의 회동에서도 적잖은 불만을 품게 되었으며 얼마전 폭스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에도 김대중 대통령과의 회담이 아주 어렵게 성사되는 등의 푸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결국 그 경찰간부는 김대통령에 대한 폭스 대통령의 불만의 화살이 멕시코 한인들에게 쏟아졌다는 것입니다.
이번 100여명에 달하는 한인들의 연행과 관련 현지 언론들은 한국인들을 짐승만도 못한 민족으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경찰의 연행과정을 보도하던 기자들은 어느 교포의 호신용 권총을 발견하자 강제로 그 권총을 앞 허리띠에 차게해 이를 전국으로 방송, 한국마피아라고 떠들어 댔으며 전혀 근거가 없는 마약혐의까지 거론하면서 그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는 등의 터무니 없는 보도로 대한민국을 짓밟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부유한 삶을 누리고 있는 교포들에게는 마약장사를 하여 그만한 재산을 축적하지 않았느냐는 식의 황당한 심문까지 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이 과연 사람사는 나라입니까? 언제까지 우리 멕시코 한인들이 한국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이렇게 쓰레기취급을 받으며 억울하게 살아가야 합니까?
수일전 한국으로 발송된 현지 연합뉴스 기자의 기사 역시 대부분 축소되거나 사실과 다르게 보도되어 한인들의 분노를 더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저는 여기서 죄를 짓고 끌려간 교포들의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불법을 하나도 행하지 않은 우리 교포나 연수생 및 관광객들을 비롯 모든 한국인들이 아무 이유없이 길거리나 한국식당 등에서 개같이 유치장으로 끌려가 조사부터 받고 있다는 억울함을 호소하는 것입니다.
월드컵을 전후로 현지 언론들은 한국의 개고기 문제를 수차례 방송하여 대한민국의 4강 명예를 서스럼없이 추락시켰으며 이런 현지 언론들의 대한민국에 대한 탄압을 힘없이 바라보는 일은 이제 멕시코 한인들의 일상생활이 되어버렸습니다.
현재 멕시코의 한인들은 거주권이 제대로 있어도 일단은 언제 끌려가 수일 동안 조사를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모두가 외출을 꺼리고 있는 비참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멕시코정부가 모든 한국인을 추방한다는 흉문도 나돌고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한국정부가 알고 있다면 도대체 무슨 이유로 침묵하고 있는 것일까요?
대한민국을 노골적으로 매질하고 있는 폭스 대통령의 의도, 도대체 김대통령과 어떤 일이 있었기에 먼 타지에 있는 한국인들이 짐승만도 못한 생활을 해야되는지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