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새벽 01시48분...
인천 서구청에서 서울 쪽으로 이동중에 옥련동15k 자동이 들어옵니다
잠시 망설이다가 캐치하고 손과 통화를 합니다
몇번의 통화실패 후 한참 후에 받는 손...
목소리는 두 세 옥타브는 올라가있고 꽐라지수 120퍼센트~!
오더수행하고 싶은 맘이 꺽입니다
종종 이런 느낌이 들 땐 꼭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트러블이 손과 생겼기에 갈등합니다
그냥 오더 빼달라고하고 서울 나갈까?...
느낌이 안 좋은데...
하지만 상황실에 이런 일로 전화하는 것도 그렇고 패널티 물 때의 묘한 감정이 생기는게 싫어
수행하기로 맘 먹습니다
잠시후 출발지 지점에서 손과 손일행 두 명을 만납니다
한 명은 근처라고 그냥 가고 한 명은 따라 타네요
그리곤 청라 갔다가 옥련동 갈거라고 말합니다
경유비 주셔야한다고 말하니 알았다고 합니다
청라...티맵으로 찍고 운행 시작합니다
가면서 손들의 대화는 노래방에서의 술값이 너무 터무니 없게 나왔고(100만원 넘게) 니 와이프나 내 와이프가 이거 알면 사망이다라고 넋두리를 늘어놓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마신 술값은 둘 다 낼수 없다고 차에 타지 않은 그 사람에게 떠 넘길 궁리와 합의를 합니다
얼마 후 청라에 한 분 내려주고 티맵에 다시 최종목적지인 옥련동 삼성아파트를 치고 운행합니다
가는 내내 노래방에서의 일들을 저에게 이야기합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지갑을 꺼내더니 카드영수증을 찾습니다
밥값이랑 노래사용료를 자기가 냈담서... 뒤적뒤적하더니 뭔가 생각이 났는지 대리비가 얼만지를 물어옵니다
나-15000원이고요 경유비 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주로 경유 생기시면 5000원 정도 주시던데요
손-(애교 부리네요)에이~~그냥 15000원에 해주세요~
나-첨에 경유비 있다고 말씀드렸자나요...
이때부터 돌변하면서 왠 길타령?에 들어갑니다
손-.......솔직히 그쪽이 길을 잘 아는 것도 아니고
그 댓가로 15000이면 맞을 것 같은데...
먼 또라이 같은 궤변을...
혈압 급상승합니다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손님인데....
나-길을 알든 모르든 티맵을 켜는 이유는 60-80km 도로들이 어린이보호구역이라고해서 갑자기 30-40km로 바뀌는 경우가 있어요
어쨋든 과속이나 신호위반 딱지 안 끊으려고 켜고 주행을 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서울기사인 제가 인천지리 잘 모르는 것은 이해해 주세요
손-근데...왜 잡았어?...길도 모른담서...길도 모름서 대리하나?
모르면 잡지를 말든가....
이젠 제가 지 동생인 것처럼 말도 짧게 합니다
손 상태가 크레이지 개진상 모드로 변합니다
대꾸할 가치 조차 느끼지 못합니다
나-일단 상황실 연락할께요
상황실로 연결해서 자초지종 이야기하니 친절한 상황실녀 타닥타닥 자판을 두드립니다 그리곤 거리가 꽤 나온담서 20000원 이상 받으라고 조언해줍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옥련동 개또라이...
기사가 길도 잘 모르고 고속도로도 안 타고 돌아왔다고 20000원 못 주겠다고 옆에서 소리소리 지르고 징징 댑니다
어쨋든 상황실녀와 잠시 통화한 손은...
20000원 주는걸로 마무리가 됩니다
그러더니 잠시 뒤...
손- 시x... 전에 쓰던 대리회사도 이래서 바깟는데...안되겠구만 이제 다신 안 부른다
20000원이라고 했나? 주면 될거 아냐...시8...
나-네...고맙습니다
영혼없는 대답을 합니다
그리고 이제 좀 조용히 집까지 가나 생각하는 순간...
이 인간 또 발작합니다
손-아~~시8... 이건 아닌데...이렇게 길 뱅뱅 돌아와놓고 진짜 20000원 받을거야?
나-어느 길로 가 달라고 말씀도 안하셨자나요
가는 길이 이상했으면 어느 길로 가라고 말씀해주셨어야죠...이제 거의 다 와 가니 좀만 참아주세요
손-아~~시8 ~난 못 줘...일단 15000원 받고...
거기 다신 안 부를거니깐...마일리지 다 가져가~
일단 주는 돈 받아둡니다
한숨 나옵니다
상황실로 전화를하고 마일리지 확인합니다
친절한 상황실녀 천원 있다면서 난감해합니다
상황실녀의 기사를 위하는 따뜻한 맘이...
진정으로 느껴집니다 ㅠ....
두말 않고 오더 마무리 잘하겠다고 말합니다
(아싸아싸대리<070-7610-3101>상황실녀님....
보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그 날 넘 고마웠네요~~^^*)
티맵 확인해봅니다
남은 거리 4.3km...
화가 나는데 낼 수도 없고...
얼렁 내려주고 따땃한 집에 가서 쉬고 싶습니다
삼거리에서 좌회전을 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이 인간 우회전우회전 이럽니다
티맵과 반대로 가라하네요
나-좌회전 아닌가요?
손-그쪽으로 가면 겁나게 도는데..
아 증말 미치겠네
내가 더 미치겠습니다
이 인간 말대로 하는게 체력소모 안하는 길인 것 같습니다
나-그럼 손님이 이제부터 가는길 말씀해주세요
티맵 끔니다
그런데 이 인간 길 한쪽에 차를 세우라고 소리지릅니다
자기가 여기서부터 몰고간다고...
저보고 답답하다고...
그러면서 가다가 음주 걸리면 대리기사가 자기 버려서 그런거라고...음주방조죄로 날 쳐넣겠다고 협박까지 합니다
어디서 줏어들은 건 있나 봅니다
화아~~이런 개쓰레기...
나-집에 가실겁니까? 안 가실겁니까? 왜 이렇게 기사한테 스트래쓰를 주시죠?
손-야 저쪽에 세워~내가 몰고 갈라니깐...
한쪽에 차 세웁니다
고민에 빠집니다
지치는데...사고가 나든 말든...손 뗄까...
손 내려서 운전대로 옵니다
저도 차에서 내립니다
운전석에 앉으려고 합니다
일단 한 손으로 손 점퍼자락 잡고 급하게 상황실 전화합니다
상황 설명하니 절대 운전 못하게 하랍니다
나-진짜 운전하고 가실겁니까?
손-그래 할거다... 내가 하는게 낫겠다
술 먹으니 무선게 없나봅니다
상황실엔 조치 잘할테니 걱정말라고 이야기하고 끊습니다
그리고....
112에 신고합니다
현 상황과 위치 설명하고 도움 요청합니다
신고하는 동안 손은 어디론가 전화를 합니다
대리기사 새끼가 자기를 신고했다고 옆에서 욕하고 난리난리 칩니다
나-경찰에 신고했고요....
정말 운전하시고 가실건가요?
이쯤 했는데...
집에 가겠다고 하면 데려다 줄 생각입니다
(미친 오지랖이네요~^^;;)
손-내가 못 할거 같어? ㅅㅂ노마~~
나-그러시든가....
손...
움찔합니다
그리곤 욕을 해댑니다
같이 욕하고 싶지만 그럴 기운도 없고 가치도 없습니다
잠시후 경찰 두 분 오시고 제 이야기 들으시더니 손에게 조용히 이야기합니다
경찰관-길을 국도로 갈 수도 있고...고속도로 갈 수도 있는겁니다 대리를 다시 부르실거에요?어떻게 집에 가실거에요?
개진상손 얌전해집니다
그리곤 와이프가 이곳으로 올거라고 대답합니다
제가 경찰에게 신고할때 집으로 전화를 해서 이곳으로 오라고 한 모양입니다
개진상 손...경찰관 붙잡고 하소연합니다
자기도 대리를 하는데...이런 경우가 어쩌구저쩌구...
옆에서 듣고있다가 어이가 없어서...
대리를 한다면서 어떻게 이럴수가 있냐고...
그랬더니 대리를 하는게 아니고 대리를 많이 부른다고 또 횡설수설...
돈5000원 땜에 애도 아니고 다 큰 어른이 왜 이리 사람을 힘들게하는지...
잠시후 경찰관분이 최종 마무리 해주십니다
와이프 오신다고 했으니 기사분 보낸다고...
진상손 가만히 있네요
역시나 술먹은 진상도 제복입은 경찰관에겐 순한 양이 됩니다ㅎ;;
이런 일로 경찰분들 불러서 죄송하다고 이야기하고 저도 자리를 뜸니다
(불철주야 애 쓰시는 경찰관님들 감사합니다~^^)
그렇게해서 그 자릴 벗어나고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왜그리도 무거웠던지...
날씨도 더 춥게 느껴지는 하루였습니다
이젠 그 인간에게 한마디 해주고싶네요
옥련동 삼성아파트에 사는 정x식씨~
술이 죄인진 모르지만...
인생 그따위로 지랄하고 살지마!
첫댓글 차량이 무엇이고 차 번호까지 갈켜 주시면 더욱 좋은데
잘 하셨어여 ~
하도 속상해서 차 뒷편에 가서 사진 한장 찍긴 했는데 그것까지 올리긴 좀...^^
@고무고무루피 올리셔야죠!참~착하게 사시네요.
@jl패션 그래야 제가 다음에 복수라도 하지요.
개쑤레기 색기 걸리셧네요 오늘은 좋은손 만나시길 기원합니다..
위로...큰 힘이 되네요~^^고맙습니다
휴~~
ㅎㅎ;;
참 불쌍하고 못난 인생이네요. 고생하셨습니다. 그런 모지랭이는 얼렁 잊으시길요.
네 그래야죠~^^
정말고생하셧네요
몇달안된 초보지만 운행하면서 돈도 못받고 패죽이고 싶었던적이 딱한번 있었는데‥전직 전화방 사장이라는 또라이새끼 였습니다 그리고 손넘이 개모드로 나오면 같은 개모드로 나가야 한다는것도 경험으로 알게 되더군요
전화방 했던 사람이 참....
패 죽이고 싶을 정도였다니 얼마나 속 썩였는지 상상이 가네요ㅠ
청라지구에서 고속도로나 일반도로나 시간이 옥련동까지 거의 엇 비슷합니다 일반도로가 더 빠를 수도 있어요
그러게 말이죠 더더욱이 새벽 시간에....
그 사람 나름대로의 태클 거는 방법인가 봅니다 ㅎ
띠블놈때문에 날도 추운데 넘 고생하셨네요
아마 오늘은 좋은일만 있길 바래요^^
네네 꿈을위해님도 꼬옥~~
꿈성취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되도록 삥바리는 자기 지역에서나 타세요
너무 착하게 대리운전 하십니다.
저는 그런 진상손 만나면 그냥 운행 안하고 내립니다.
돈 얼마나 번다고 그런 스트레스 받고 일합니까
이번 기회에 독기 좀 품어볼까요?ㅎㅎ
말씀 감사합니다~^^
담부터는 쓰레기는 버리세요
ㅠᆞㅠ 그러게요 느낌이 안 좋을땐 빼달라고 해야겠습니다
너무 고생하셨네요...뛰는건 힘들지 않지만...진상 손님 만나면 마음에 상처가 더 힘듭니다...
다시한번 용기를 가지시고 화이팅입니다^^
따뜻한 말씀 고맙습니다~~^^
힘 내겠습니다
그 섹기 대리 해본 섹기네...
대리 해본 섹기들 중에 정말 찌질한 섹기들 많죠
그 찌질한 섹기들이 바로 대리 할때 순 똥콜만 타고 다녔던 모자란 섹기들임
그렇죠?
제 느낌도 비슷했습니다
전 중간에 말이 짧으시네요? 로 끊습니다. 끝까지 가서 좋은경우 거의 없습니다
ㅎㅎ
역시 대리기사의적은 대리기사라는걸 다시한번 명심합니다 님의 참을성에 다시한번 경의를 표합니다 저라면 육두문자에 헤드락 들어갔읍니다
참자니 속이 썩네요...ㅠ
처음 말하는 뉘앙스가 대리기사하는 뉘앙스구만요.
저도 느낌이 그쪽으로 ㅎ
님의 대처가 참으로
우유부단했군요,,,
착한것이 꼭 좋은 건
아닙니다,,,
선도 지나치면 악이 된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