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엠블렘의 의미

Q 81에 실린 '대표팀 감독을 말하다' 기사를 읽다 보니 과거 한국대표팀의 유니폼 왼쪽에 태극기가 새겨져 있습니다. 지금은 대한축구협회 엠블렘이 호랑이로 바뀌었는데 언제부터 사용됐고 무슨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나라 대표팀의 엠블렘 의미와 제작 유래도 알려주세요. <A class="bl03 u" [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xxonmouseover="style.color='#FF0000';style.cursor='hand';style.cursor='pointer';" style="CURSOR: default; COLOR: #0033cc; TEXT-DECORATION: underline" [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xxonclick="keyword_popup(event, '2453')" [안내]태그제한으로등록되지않습니다-xxonmouseout="style.color='#0033CC';style.cursor='default';">김우철</A> A 대한축구협회는 2002년 한일월드컵을 1년 여 앞둔 2001년 5월 2일 호랑이 엠블렘을 발표했습니다. 이 엠블렘은 호랑이가 앞발로 공을 누르고 있는 모양인데요. 공에 대한 장악력을 나타내고 한국축구를 지킨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호랑이의 시선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앞으로 나아가는 한국축구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많고 많은 동물 가운데 왜 호랑이일까요. 협회는 "호랑이는 예로부터 우리 민족과 정서적으로 친숙한 동물이며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 한국축구를 '아시아의 호랑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세계 여러 나라가 국기가 아닌 축구협회의 엠블렘을 유니폼에 붙이는 흐름에 따른 것입니다. 0-0으로 비긴 2002년 3월 13일 튀니지와 평가전부터 축구 대표선수들은 태극기 대신 호랑이 엠블렘을 유니폼 왼쪽 가슴에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태극 마크를 가슴에 달고'라는 말은 축구에서는 옛이야기가 된 겁니다. 호랑이 엠블렘의 주인이 누구냐를 놓고 한바탕 소동도 있었습니다. 협회는 2005년 대한체육회 국정감사에서 '엠블렘 권리 사유화' 문제를 지적받았습니다. 민주당 손봉숙(64) 의원이 "대한축구협회 엠블렘의 상표권은 정몽준 회장 개인 명의로 돼있고 저작권은 협회 후원업체인 나이키스포츠에 있다"며 "협회장과 후원업체가 바뀌면 한국축구의 상징을 하루 아침에 잃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에 협회는 두 가지 권리의 양수를 추진해 2006년 2월 모든 절차를 마쳤는데요. 지금은 호랑이 엠블렘의 상표권과 저작권 모두 협회가 갖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세계 주요 축구협회의 엠블렘을 알아볼까요. 축구협회의 엠블렘은 왕실을 상징하는 문양에서 유래되거나 민족 고유의 심볼 또는 색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먼저 잉글랜드축구협회 엠블렘에는 '세 마리 사자'가 나옵니다. 세 마리 사자는 12세기 십자군 원정에 나선 '사자왕' 리차드 1세가 잉글랜드 왕의 권위를 과시하기 위한 상징으로 사용했습니다. 세 마리 사자 주위의 빨간 장미는 잉글랜드의 국화입니다. 오렌지색 사자머리가 디자인된 네덜란드축구협회 엠블렘은 16세기 후반 독립전쟁을 이끈 오렌지 가문의 왕자 빌렘 오라니에(Orange)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당시 오라니에는 에스파냐를 몰아내고 네덜란드의 독립에 공을 세웠고 이후 오렌지색은 네덜란드를 상징하는 색깔이 됐습니다. 오렌지색은 죽음을 각오하고 전쟁터에 나간 국민들의 용기도 뜻한다고 합니다. 이탈리아축구협회 엠블렘은 국기를 형상화했습니다. 적, 녹, 백의 3색은 도시국가로 분열돼 있던 이탈리아가 1861년 통일됐을 때 왕실의 심볼입니다. 세 개의 별은 당연히 월드컵 3회 우승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한국축구의 숙적 일본은 '세 발 달린 까마귀' 삼족오를 엠블렘으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죠. 삼족오는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독특한 상징물로 알고 있는데 말입니다. 한국, 중국, 일본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에서는 고대부터 까마귀를 태양신으로 숭배해 오긴 했지만 삼족오만은 고구려 고유의 상징물이라는 것이 학계의 공통된 견해입니다. 고구려 사람들이 세 발 달린 까마귀를 숭배했던 것은 전통적으로 우리 민족이 '셋'이라는 숫자를 신성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은 1930년대부터 축구협회의 상징으로 삼족오를 내세웠습니다. 우리가 무관심한 가운데 삼족오를 일본에게 빼앗긴 꼴인데요. 일본축구협회의 삼족오 엠블렘은 일본이 2002년 한일월드컵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각종 책자와 일본축구협회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빠지지 않고 실려 있습니다. 외국인들은 삼족오가 일본의 상징물인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겠죠. SPORTS2.0 제 88호(발행일 1월 28일) 기사 김덕중 기자 ⓒmedia2.0 Inc. All rights reserved. 무단전재 및 재배포시 법적 제재를 받습니다.       *출처 : 네이버뉴스 - SPORTS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