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글쓰기에 대해 고민이 많습니다. 과연 내가 잘 쓰고 있는 건지 문득 의구심도 들고 회의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요며칠 우울감이 떠나질 않았죠.
이런 기분, 오래 갖고 가기 싫어 훌쩍 차 몰고 인천대공원 수목원에 왔습니다.
의젓하게 서 있는 나무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됩니다.
수목원 올라가는 길.
예전에 학교 교사들과 왔을 때는 휘리릭 보고 지나쳐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천천히 하나하나 이름 불러주며 지나갈 예정.
물론 꽃은 피지 않았지만, 그래도 예뻐요.
모란밭.
모란의 종류가 이렇게 많은지 몰랐어요.
빨간 새순 보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솟구칩니다.
한참 둘러보고 있는데 카메라 든 사람들이 수런수런 어디론가 가길래 무슨 일인가 하고 쫓아갔더니 아!
복수초가 여기저기 피었어요.
맨날 사람들이 올리는 사진만 보다가 처음으로 실물영접!
감개무량합니다.
눈 속에서 어떻게 이렇게 힘차게 꽃대를 올릴 수 있는지....
참말로 경이롭습니다.
복수초 꽃밭 외에도 여기저기 복수초꽃이 보여서 참 행복했어요.
사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복수초꽃을 지나 수목원 여기저기를 둘러보았어요.
이름 모르는 식물도 보고.
이름표에는 양지꽃이라고 되어 있는데 제 생각에는 아닌 것 같아요.
지금은 휑한 듯 보이지만
조금 있으면 새싹들이 경주하듯 올라오겠지요.
그때가 또 기대되네요.
여기 와서 한 가지 알게 된 것
수국을 겨울 동안 이렇게 키운다는 것.
산모퉁이에서도 응용해 봐야겠어요. 산모퉁이는 추워서 수국이 잘 얼어죽더라구요.
또 하나!
노박덩굴을 이렇게 키우네요.
그냥 키우면 덩굴이 사방팔방 뻗어서 정말 어지럽고 산만한데 요렇게 키우면 깔끔하니 예쁠 것 같아요.
경쟁하듯 파릇파릇 올라오는 새싹들.
그전엔 분명 수국이 없었는데 수국이 종류별로 엄청 많아졌다는 것.
수국꽃 필 때면 장관이겠어요.
멀리서 노랗게 보여서 산수유나무인가 했더니 아니네요.
풍년화꽃이 활짝~
근데 붉은색도 있네요. 처음 보았어요.
산모퉁이 풍년화는 언제 꽃 피려나 잘 관찰해야겠어요.
이건 매화나무.
어떤 분이 다음 주쯤 필 것 같다고 하네요.
매화 보러 멀리 갈 필요 없겠어요.
몽글몽글 꽃봉오리들이 활짝 피어나면 그야말로 천국이겠지요?
이건 몰리스 풍년화 - 꽃송이가 훨씬 커요.
탐스럽긴 한데 왠지 좀 낯선 느낌.ㅋ
봄에 양재동 나무시장에 가면 한 그루 구해다 심어야겠어요.
산모퉁이에도 수국이 몇 그루 있긴 해요.
아주 오래 전에 이동렬 샘에서 얻어온 수국도 있고,
꽃이 영 피지 않는 깻잎수국도 한 그루 있고,
작년에는 양재동에 가서 나무수국 한 그루를 사다 심었지요.
그리고 수국을 꺽꽂이해서 불려보려고 노력했던 적도 있었고.
올 봄엔 수국 10그루 쯤 사다 심어야겠어요.
수국에 자꾸만 욕심이 생기네요.
이 사진은 연주자들의 모습이 아름다워서.
피아노도 있고(지금은 사용하지 못하게 덮어놨지만), 연주 공간으로 만들어 놓은 것 같아요.
누렇게 변한 모습도 아름다운 아이들
얼마나 아름다웠을까 짐작이 되는 공작단풍나무.
봄이 되면 다시 젊음을 찾을 수 있으니 나무들은 얼마나 좋을까요?
셀카놀이도 해 보고.
귀여운 척도 해보고....
이런 것들이 기분전환이 되기는 하네요.ㅋㅋㅋ
수목원과 함께 있는 목재체험관(?)
어른도 아이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입니다.
언젠가 한번 꼭 체험하고 싶네요.
작가들과 함께 하면 좋을 듯.
(너무 유치하다고 할까요?)
마지막은 따뜻한 커피 한 잔과 함께.
지금 시간이 조금 힘들겠지만 잘 견뎌낼 수 있겠죠?
내가 지금 잘 하고 있는 건가? 의심으로 가득찼던 며칠 간도 지나고 나면 아득한 추억으로 남겠죠?
힐링의 시간이 되었기를.....
첫댓글 봄이니 기운내세요ㅡ☆
예, 선생님^^ 이제 바쁜 봄이니 잡생각은 훌훌 날려버려야죠.
선생님같은 베테랑도 이럴 수가 있군요
놀랍습니다
선생님은 툭 건드리면 동화가 우수수 떨어져 나올 것 같은데요 ㅋㅋ
아이고, 그러면 고민이 없겠죠. 늘 고민하고 그러다 절망하고 그럽니다.ㅋㅋ
@바람숲 제가 하나 지어드릴께요 ㅋㅋ
동화를 만드는 요정들의 나라
열심히 동화를 만들어서 전세계 어린이들에게 보내주어한답니다
한 요정이 있는데요
음식 만들기를 좋아하고
악기 연주도 재밌고
꽃도 열심히 키운답니다
정원에서 꽃을 키우다
부엌에서 음식을 만들다
음악실에서 악기를 연주하다....
동화쓰는 걸 깜빡깜빡해요
그래서 요정나라에서 혼났어요
글을 쓰려는데 안 써져요
고민고민
그 다음은 모르겠어요
쫓겨나야죠. 그리고 인간나라 아이들 만나 음식 만들고 놀고...ㅋㅋㅋ
@바람숲 그럼 동화 한편 완성
하루에 한편 쓰기 ㅋㅋㅋ
봄 기운 받으신 얼굴이 좋아요~^^
예, 그렇게 보이죠?
아직 쌀쌀한데 꽃이 많이 피었네요? 놀랐어요^^
겨울 추위를 이기고 올라오는 꽃을 보는 재미가 참 신기하고 경이롭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