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링링의 무서운 위력
이헌 조미경
아침 신문을 통해서 태풍 링링이 제주도에 상륙해서
무서운 속도로 북상을 하고 있는 가운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고
뉴스는 전했다.
창문을 열어 놓은 발코니는 빗소리와 함께 위이잉 하는 바람소리가
들리며 집안을 흔들듯 바람이 거세다
아파트 방송에서는 링링이 무서운 기세로 북상을 하고 있으니
창문을 닫고 외출을 자제하라는 권고의 방송이 흘러나왔다
그러나 나는 외출을 서둘렀다.
직원 중의 한 명의 월급날이기도 해서 직접 월급을 전달해야 해서
바람이 심하게 부는 거리로 차를 몰고 나섰다
도로 곳곳은 가로수가 부러지고
가지가 찢어져 상처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가로수길 바닥에는 바람에 휩쓸려 아직 나무에 매달려 있어야 할
나뭇잎들이 초라한 몰골로 숨을 멈추고 누워 있었다.
무서운 일이다
도로를 달리는데 자동차가 흔들리는 기운이 느껴진다
속도를 줄여 보았지만 자동차 흔들림은 나아지지 않고 휘청거린다
이런 날은 특히 어린아이와 노인들은 집 밖 외출을 삼가야 할 듯싶었다.
조심스레 자유로를 따라 달려 일산으로 접어 드니
경찰차가 부러진 가로수를 처리하느라 차량을 통제하고 있었다
바람이 정말 세차게 불었다는 이야기다
리고 사무실에 출근을 했는데 어느 분이 내가 입주한 건물 당구장 간판이 떨어져서
경찰이 와서 처리 중이라 알려 준다
태풍이 오면 항상 건물에 매달려 있는 간판이 제일 위험한 것 같다
그래서 1층에 주차를 하지 않고 지하에 주차를 하면서
행여 무슨 일이 생길까 조바심이 생긴 하루였다
오후 4시가 지나 태풍은 우리나라를 통과했다는 뉴스 속보를 읽으며
안도의 한숨을 쉬었지만 거리로 나서니 발림이 여전히 세차게 불고 있다
퇴근길도 역시 출근할 때와 마찬가지로
가로수 나무들은 바람에 쓰러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태풍 링링으로 불안한 하루를 보내고 집으로 퇴근해서 남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