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쩍새 우는 밤>
이른새벽 일어나 밖으로 나가니 아침공기가 싱그럽다.
이곳은 전남 구례군에 위치한 자연드림파크다. 어제 빗속을 달려 이곳에 도착하니 다행이도 날씨가 개었다.
이곳에 볼일도있고하여 찾은 숙소. 산속에 위치한 이곳은 밤이되니 칠흑같은 어둠이 주변을 감싼다. 오랫만에 느끼는 어둠이다.
노송이 장승처럼 서있는 숲속의 팬션에 어둠의 장막이 드리워지고 숲속에서는 소쩍새가 그칠줄 모르고 울어댄다.
소쩍새만큼 사연 많은 새도 드물다는데 무슨 슬픈 사연이있어 초저녘부터 밤새도록 구슬프게 울어 대는가.
소쩍새가 우는 사연을 옮겨본다.
시어머니 구박에 굶어 죽은 며느리의 영혼이 새가 되어 '솥이 적다, 솥이 적다, 소쩍 소쩍' 하고 운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또한, 소쩍새가 '소쩍 소쩍' 하고 울면 흉년이 들고, '소쩍다 소쩍다' 하고 울면 풍년이 든다고도 했다. '소쩍다'는 솥이 작다는 뜻이니, 다가올 풍년을 예고하는 풍년조(豊年鳥)가 소쩍새였다.
소쩍새는 수컷이 우는데, 짝을 찾기 위해, 어린 새끼를 보호하기 위해, 먹이와 둥지를 지키기 위해 등등 우는 사연도 제각각이다. 하도 울어 대니 소쩍새는 시에도 단골로 등장한다.
서정주詩人은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라고 노래했다.(시 '국화 옆에서')
숲속에서의 밤!
어린시절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길을걸었던 때를 떠올려본다.
그때는 숲속에서 부엉이도 울었었다.
언젠가 그때를떠올리며 밤길을 걸어보고 싶었는데 지금이 그순간 같다는 생각을했다.
2박 3일간의 짦은 시간에 평소 접해보지 않았던 것들을 느킬수 있을것 같아 아마 먼~ 날의 추억 여행이 될것같다.
이름모를 새들은 집주변을 돌며 아침을 노래하고 숲에선 짝을 찾는 비들기의 울음 소리가 구슬프다.
소쩍새는 이른새벽까지 울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