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불쌍한 마누라 ㅡ
5년동안 남편 병수발 하다
지쳐 잠든 당신 이마에
나의 숨결을 얹고
새벽에 촘촘히 집을 나선다
당신을 향한 속깊은 애정
당신을 깨우고 싶지 않다네
평온한 잠 속에만 있게 하면 좋으련만
당신도 깨어나면 삶의 현장으로 내몰아야 하는
나의 능력이 슬프다
할미꽃처럼 널부러지게 자는 모습이 안타까와
남몰래 눈물 짖는다
생활고에 시달려 야위어진 영혼
위로를 주고 보듬어 줘야 할텐데
나는 서툴기만 하다오
위선의 언어일 지언정
한 번이라도
사랑해요! 고마와요!
하고 싶지만 번번히 말 못하는 나의 주변머리
출근길
어둠이 묻은 새벽 창가에서
혼자서만 되내인다
사랑해요!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와요!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불쌍한 마누라
불쏘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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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5.11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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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시인은 가난할수록 그게 더 큰 밑천이 된다
시인은 슬플수록 그게 더 큰 밑천이 된다
시인은 외로울수록 그게 더 큰 밑천이 된다
시인은 아플수록 그게 더 큰 밑천이 된다
그래서 시인은 실패자다
당신은 또 실패하셨는가?
괜찮다
또 실행하시라
그리고 더 나은 실패를 하시라
이제는 실패마저도 즐거움이고
그것이 질기고 질긴 삶의 행복이리라
강아지똥, 몽실언니 등을 지은 권정생님도 가난하게 살았지요
뭉클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