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1.
동태눈깔여사는 그냥 냅두기로 하고,
나는 얼른 옷을 갈아입으러 탈의실로 들어갔다.
하도 조이니깐...
행여나 숨이라도 크게 쉬었다가..,.터지기라도 할까봐서리....쩝. =_=;
내가 드레스를 뭐 꿀꺽하기라도 할까봐선지 모르지만...
저 부작용 쌍까풀 아줌마는...뭐 볼게 있다구 날 쪼르르 쫓아 들어온다. =_=
"왜...왜그러세요...=_="
"드레스 벗기 힘들거든요....도와드릴게요, 손님~"
"괘..괜찮은데..."
"저희가 안괜찮거든요....^-^;;"
"...그런가요...=_="
넨장...=_=
이 여자....혹시나 남장여자가 아닐까 하는....
얼토당토 않은 의심과 함께....
나는 쭈삣쭈삣 탈의실로 들어갔다. =_=
쌍까풀 아줌마의 손길이 허리를 스치며, 등짝에 붙은 커다란 공갈리본을 떼어냈다.
나는 아줌마의 손길에 속으로 흠칫 했지만, 내색은 하지 않았......
"뭘 그렇게 놀라세요?"
흠흠....내색 안할려고 했는데.......저절로 몸이 반응을 했나보다. =_=;
여튼, 아줌마가 등뒤에 자크를 내리려고 손을 댈 무렵,
한번더 움찔하려고 대기하고 있는데 밖에서 요사시런 여자들의 함성이 들려왔다.
"어머어머~~~ 신랑이 옷발이 너무 죽네요~~~~~"
다른 아줌마의 호들갑스런 목소리가 들린다. -_-
탈의실 밖으로 빼꼼히 고개를 내밀었을 땐,
너무도 흐뭇한-_-^ 표정을 지으며 온갖 거만을 떨고있는 싸가지넘이 보였다.
그넘이 추구하던 레자-_-는 아니었지만, (그런게 있을 리가 있나...-_-^)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턱시도인데도 불구하고...
그넘은 내가 봐도 멋진 자태로 씨익 웃고 있었다.....*-_-*
넘은 고개만 내민 나와 눈이 마주치자,
사악한 늑대미소로 온갖 페로몬-_-을 내뿜으며,
"야...병신! 드레스 입은 꼴좀 한번 보자~~"
....라고 외쳤다. -_-
벌써 리본 뗐는데 어쩌라구....=_=^
진작좀 말하던가...
글구... 여기서까지 나를 병신취급하는 그 태도는 도대체 뭔데....!!
여기저기서 병신이라는 넘의 말에, 키득대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옷을 벗겨주러 따라들어왔던 쌍까풀 아줌씨도
날 보며 키득거리며 웃어댄다....-ㅁ-^
"웃지마여...ㅠ_ㅠ"
"새신랑이 신부가 보고싶다잖아요~ 한번 가줘야지~? 쿡쿡...."
"웃지마세요..ㅠ_ㅠ 그리구 리본 떼버렸자나요..."
"뭐...앞모습만 보여주면 되지~ 어때요?"
나는 못이기는 척,
울컥울컥 올라오는 우동국물-_-;을 억누르며
리본을 뗀 채로, 등뒤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느끼며
비척비척 그넘의 옆으로 걸어갔다.
"야아....인간같다, 야~"
"나 원래 인간이야!!! >ㅁ<"
"아...진짜.....그렇게 말귀를 못알아듣냐? 우리 뚱, 이쁘다고~"
"그 뚱자는 좀 빼줄수 없어? -_-^"
"싫어. 뚱을 뚱이라고 그러지 뚱을 똥이라고 그럴까?"
"-_-....아라써. 맘대로 해."
"뚱...완전 뻑갔어. 지금 옷벗기고 신혼여행 가고 싶어."
미친놈....=_=
도대체 언제쯤 정상으로 돌아오냐....?
"3주만 참아. -_-"
"싫은데..=_="
"앙탈부려도 소용없어-_-^ 어쩌라구..."
"키스해줘."
"여기서? *o*????"
"어. 어때~ 내껀데. -_-"
"미쳤어!! 안대!!! >ㅁ<"
말을 들어쳐먹으면 싸가지넘이 아니지. -_-
그넘은 턱시도를 입은 채, 나는 드레스를 입은 채...
넘이 익숙한 손길로 내 허리를 채감고는, 내 허리를 휙 꺾어서 날 지그시 바라본다.
오호...*-_-*
장미만 딱 입에물면 탱고자센데.....
근데....왜 팔을 부들부들 떨고있니.....=_=^
넘이 억지로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날 바라보며 불그죽죽한 입술을 달싹인다.
"신랑 안형준은 신부 강하영을 평생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예, 맹세합니다."
얼씨구....=_=
북치고 장구치고 혼자 다 해쳐먹는군...
지가 주례까지 볼 심산인지....
아주 남의 대사까지 척척 잘 외우는군. -_-^
"신부 강하영은 신랑 안형준을 평생 지아비로 섬기며 한눈팔지 않고,
지나가는 남자는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며, 티비에 잘생긴 새끼들이 줄줄이 튀어나와도
절대로 침흘리지 않을 것이며, 맨날맨날 아침에 일어나면 앞치마만 입고 깨워주며,
깨워줄때는 꼭 모닝키스 해주고, 항상 밥은 따끈한 새밥이고 국은 매일 바뀌어야 하며,
애새끼는 3남 2녀 낳아주고, 남편은 하늘이라고 생각하고 모시고 살며,
낮이나 밤이나, 해가 뜨나 달이 뜨나, 비가오나 눈이 내리나 언제나 잘생기고 터프하고
샤프하고 매력적이고 몸매좋고 섹시한 안형준만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쒸발...=_=
니혼자 다 해쳐먹어라.....링기미 -ㅁ-凸
"야. -ㅁ- 맹세 안해? 죽고싶냐? 그 깜찍한 손가락은 콱 깨물으라고 내밀었냐?!"
"불공평하자나!! +ㅁ+ (얼른 손가락을 오무렸음..-_-;)"
"그래서...안할꺼야?"
"안해. -_- 오빠도 저거 다 맹세하면 할게."
"그냥 할래? 아니면 죽기직전까지 맞고 할래? -_-^"
빠직!! -ㅁ-^
저게...진짜!!!!!!!!!!!
내가 그렇게 우습게 보이나본데!!!!!!!!!!!
"이씨!!!!!!!!!!!!!"
"뭐!!!!!!!! +ㅁ+"
"...............맹세합니다.....ㅠㅁㅠ"
그 비러머글 자슥은...
아~주 만족스런 표정을 지으며-_-^
내 허리를 끌어당겨 내 입술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_=
시작은 가벼웠는데...
이넘이 쑤시고-_- 들어올라고 한다...
따가운 시선들이 느껴지고...괜히 약이 올라서...나는 입을 꼭 다물고 있었지만,
그녀석이 핥아대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_-; 입술을 열어줬다....
진짜..어쩔수 없이...그랬다...=_=;;;
그리고 많은 눈동자들이 부러움에 쌓인....-_-
....사실은.....재수없다는 듯이 우리를 바라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쪼잔넘과 호연언니가 큭큭거리며 박수를 치자,
드레스샵 직원언니들은 얼결에 박수를 치며 호응을 해주었다...
가증스런뇬들...-_-^
박수 안쳤으면...드레스 찢어발기고 안살라구 그랬지....클클....-v-
흠흠...=_=;;
하여간 입술박치기를 만족스럽게 마친 그넘은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날 지그시, 또는 빠다가 흐르듯 느끼하게 바라본다...
이제서야...
우리가...진짜로 부부라는 이름으로 얽힌다는게.....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야....병신아........"
"왜....ㅠ_ㅠ"
"사랑한다니깐...?"
"나도 안다니깐....?"
"너는 왜 말 안하냐니깐....?"
"나도 사랑한다니깐...=_="
그넘은 정말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표정으로...날 덥썩 끌어안았다.
그리고...그넘의 손길이 내 등짝을 쓰다듬는다...=_=^
"야....왜 여기 뚫려있냐...?"
"워...원래 그런거야...=_="
"이거...터진거 아니야? ㅇㅁㅇ"
"아니야!!! -ㅁ-^"
"그래...? 벗기기 좋으라고 그런건가? 흠....좋네~"
"그런거 아니라니깐~!!! >ㅁ<"
우리는...
그렇게 결혼하고 또 한발자국 가까워지고 있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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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20 30 모 임
내사랑 싸가지 2부-21
b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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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1.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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