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서 즐기는 얼음낚시
안성 호수- 빙어·참붕어 입질 이색적인 찻집도 많아 주말나들이 코스로 '딱'
강화 저수지- 섬에서 즐기는 낚시 썰매·스케이트 대여 가족 여행으로 좋아
엄동설한의 요즘도 낚시꾼들의 발길은 분주하다. 생선의 비릿한 냄새를 맡기 위해 호수와 저수지, 그리고 수로로 겨울 얼음낚시를 나선다. 사시사철 즐길 수 없다는 희소성과 평소 배를 타지 않고서는 근접할 수 없는 포인트에 직접 구멍을 뚫고 채비(낚싯대에 갖추어 차려 쓰는 여러 물건)를 띄울 수 있다는 것이 얼음낚시만의 묘미다.
물 위를 자유롭게 걸어 다니며 원하는 곳에 채비를 내릴 수 있어 이동이 쉽다. 멀리 앉아 찌올림을 보며 낚시를 해야 하는 일반 물낚시에 비해 생동감이 넘쳐난다. 낚시꾼들이 얼음낚시에 열광하는 이유다. 2~3시간씩 차를 타고 가야 갈 수 있는 강원도가 아닌 가까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겨울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호수의 도시, 안성
V자 계곡형 호수인 안성시 금광면 금광호수는 봄철엔 최상류 수초밭에서 떡붕어가 많이 잡히며 겨울철엔 빙어 낚시터로 유명하다. 이곳은 안성8경 중 하나로 뛰어난 경치로도 유명하다. 호수 바로 옆에 있는 청학대 미술관에선 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조각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며, 인근 안성문화마을에서는 공예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경치 좋은 곳마다 이색적인 찻집이 자리해 있어 주말나들이 코스로 좋다.
53만㎡ 규모의 중형급 호수인 죽산면 용설호수는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 중 몇 안 남은 토종 붕어터다. 잡히는 물고기의 90%가 참붕어다. 오염원이 전혀 없고 주변이 황토로 돼 있어 붕어·잉어의 자생력이 왕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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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년 1월 인천시 강화군 내가면 내가저수지에서 강태공들이 겨울을 맞아 꽁꽁 얼은 얼음 위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다./김용국 기자 young@chosun.com
◆섬에서 즐기는 얼음낚시
가족과 함께 배를 타고 섬으로 들어가서 겨울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 곳도 있다. 가족단위의 낚시여행은 강화도 동막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분오리 저수지가 안성맞춤이다. 강화에서 유일한 무료 낚시터로 수질이 양호하고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 썰매와 스케이트도 대여해 주고 있다. 인근 식당에서는 계절의 별미인 빙어 매운탕도 맛볼 수 있다. 강화도에서 강태공들의 각광을 받는 곳은 고구지와 난정 저수지. 수년 전 농경지 정리 공사가 이뤄진 뒤 수로가 많이 생긴 교동도에서도 짜릿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교동도에 들어가려면 강화도 창후리 선착장에서 배를 타야 한다. 승용차를 실을 수 있는 차도선 이용료는 한 대당 왕복 2만8000원. 강화도 본도(本島)에서는 망월 수로(하점면), 금골수로(송해면), 장흥리(길상면), 길정지(양도면), 내가지(내가면) 등에서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안전사고 대비는 필수
날씨가 조금이라도 따뜻해 빙질이 좋지 않을 때는 안전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초보자라면 반드시 여러 사람과 동행하는 것이 좋다. 동행자 중 적어도 한 사람은 얼음낚시 경험이 많은 사람이어야 안전 여부를 체크할 때나 포인트를 찾을 때 고생하지 않는다.
얼음낚시에서는 빙질이 약해지는 '숨구멍'을 조심해야 한다. 초보자는 무조건 이런 곳을 피해 다녀야 얼음이 깨져 차디찬 물에 빠지는 사고를 피할 수 있다. 사방이 어두울 때와 눈이 내렸을 때는 눈으로 빙질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얼음끌을 이용해 빙질을 확인한 후에 발을 내디뎌야 한다. 누군가가 전에 뚫어놓은 구멍으로 발을 빠뜨려 사고를 당하기도 하니 발 디딜 곳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
철저한 방한준비도 필수다. 추울 때 입을 수 있도록 여벌의 옷을 충분히 준비하고, 발이 젖는 경우가 많으므로 여벌의 양말과 신발도 넉넉히 가져가야 한다. 모자, 장갑, 목도리, 귀마개 등을 반드시 준비하고 기능성 의류를 입는 것이 좋다.
주머니 난로를 여러 개 준비하면 더욱 따뜻하게 얼음낚시를 즐길 수 있는데, 안주머니에 여러 개 넣어두고 추울 때마다 손을 넣어 녹이면 좋다. 빙판에서는 가스 난로를 사용할 수 없으므로 보온병에 따뜻한 물을 충분히 넣어가면 편리하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