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주곡이라는 장르가 아마추어가 연주하는 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높은 산임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이 비발디의 두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은 왠지 열심히만 하면 손에 닿을 듯한 높이에 있는 것 같아 끊임없이 도전하게 되더군요. 힘이 넘치는 1, 3악장도 그렇지만 반주 없이도 연주할 수 있는 2악장의 사색이면서도 애수어린 선율이 쉽게 잊혀지지 않습니다. 마치 두 대의 첼로가 서로의 사연을 털어놓고 동감하는 듯한 모습이 연출된답니다. 비발디의 협주곡 2악장이 얼마나 썰렁(?)한지 아는 사람이라면 이 2악장을 듣고 아마 적잖이 놀랄 겁니다...^^
사실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은 그리 흔한 편성이 아닙니다. 수없이 많은 협주곡을 작곡한 비발디에게조차도 이런 편성은 오직 이 한 곡 뿐일 정도입니다. 사제였던 비발디는 베니스의 Ospedale della Pietà (피에타 여자 양육원)에서 바이올린 교사로 있으면서 소녀들만으로 구성된 이 양육원의 오케스트라를 위해 많은 작품을 작곡했습니다. 오케스트라 구성원들의 실력이 상당했기 때문에 많은 협주곡이 탄생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아마 이 두 대의 첼로를 위한 협주곡 g단조도 이런 배경에서 탄생했다고 볼 수 있겠죠.
리토르넬로 형식이라고 해서 바로크 시대 협주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튜티(Tutti)로 시작해서 독주악기가 처음 제시된 주제를 더욱 화려하게 꾸미고 다시 튜티가 등장하는 이런 주고받음이 계속 반복되는 형태의 협주곡이 아닌 것도 이 협주곡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1악장 첫머리부터 두 대의 첼로가 강렬하게 등장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죠. 두 대의 첼로가 화성적으로 어울리면서 진행하기도 하고 대위법적으로 선율을 주고받기도 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단조로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다. 또 단조와 장조가 수시로 교차하고 곡의 전개도 무척 빠르기 때문에 곡이 끝날 때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잃지 않습니다.
감상후-
조용하면서 약간 신나는듯하며 바이올린은 소리가 대개 듣기가 좋다
끝까지 그 음이 이어져서 듣기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