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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야만 맛이 아니다. 국내에서도 내 아이의 생각을 열어주고 실력을 쑥쑥 키워 줄 프로그램이 부지기수다. 방학을 겨냥한 국내캠프 얘기다. ‘세상을 배우는 새로운 학교’, 내 아이를 위해 어떤 캠프를 선택해야 할까? 캠프 전문가들과 선배맘들에게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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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양한 방학캠프는 아이들이 세상을 새롭게 체험하고 배우는 기회가 된다. 모델은 왼쪽부터 조예람, 최현우, 이연서, 임서연, 황수린. /행복플러스 김승완 기자 wanfoto@chosun.com
“집과 학교를 떠나 세상을 배우고 오렴”
“단기라 해도 아이를 해외로 떠나 보낸다는 게 영 내키지 않더라고요. 아들이 좀 예민한 터라 낯선 외국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할 텐데, 다들 간다고 굳이 큰 비용 들여 해외 보낼 이유 없죠. 반 친구랑 함께 할 수 있는 국내 영어캠프에 보내려고요.”서초동 사는 주부 오은정(39)씨는 그런 터라 맛있는 영어가 운영하는 통학캠프를 신청해 놓았다.
“학교 벗어나 평소 부족했던 공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잖아요. 같은 과학을 다루더라도 학교에서보단 아무래도 아이가 직접 체험하고 오감으로 느낄 기회가 많을 테죠.” 일산 주엽동 사는 박정현(42)씨도 우주 과학자를 꿈꾸는 초등 3학년 아들 윤식이를 항공우주캠프에 보낼 계획이다. 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달고 살았다는 주부 이순재(40·양천구 목2동)씨는 초등 4학년 아들이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점검해 볼 기회를 만들 생각이다.
놀이형, 체험형, 학습형 등 캠프 형태도 다양하다. 행복플러스가 노크한 대부분의 엄마들은 이번 여름 아이의 공부를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공부 플러스’ 컨셉트의 캠프에 관심을 보였다.
영어 등 공부능력 확장시켜줄 프로그램에 관심
“공교육에선 실제로 목표교육이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부모들이 방학 중 캠프의 힘을 빌리는 것 같습니다.” 지영수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사의 말이다. 스키·수영 등의 레포츠 캠프, 청학동 예절캠프, 극기훈련 캠프 등을 선호했던 예전과 달리 1~2년 전부터는 인성교육·공부습관 키우기 프로그램에 대한 엄마들의 호응이 높단다. “대통령 선거를 치른 이듬해엔 으레 리더십이나 경제캠프에 관심이 집중되죠. 이와 함께 영어캠프는 단연 대세입니다.”
YBM 국내 영어캠프의 캠프 슈퍼바이저 윤세은씨는 “몰입교육에 대한 여파 때문인지 엄마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면서 “모집 초기인데도 벌써 목표인원의 30% 이상이 등록했다”고 말했다. “레벨을 세분화해 집중학습이 이뤄지는데다 커리큘럼이 타이트하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터라 아이의 영어실력을 키우는데 오히려 국내 영어캠프가 효과적이고 경제적이라는 인식이 엄마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다”고 김명원(43·송파구 오륜동)씨는 말한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영어캠프는 70만~80만원, 많게는 300만원을 웃도는 고가의 프로그램. 영어 외에도 다양한 체험기회를 내 아이에게 주고 싶은 엄마들이라면 고민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들을 겨냥, 뮤지컬, 과학, 체육 등 다양한 액티비티를 곁들인 테마 프로그램들이 올해 많이 선보이고 있으니 주목할 것.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성서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세아는 지난해 어린이경제신문이 운영하는 ‘어린이 CEO 스쿨’에 여름 겨울방학 연속 두 번 참가한 후 경제관념에 눈을 떴다. 돈을 어떻게 써야 할지를 스스로 계획하고 용돈기입장을 꼬박꼬박 기록하는가 하면, 비즈공예 등을 통해 직접 경제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돈을 은평천사원에 다달이 기부하고 있다고 한다. 통장관리를 직접 하는 것이 대견키도 하지만 펀드 투자를 하겠다고 한 터라 엄마 이재숙(46·마포구 연남동)씨가 만류할 정도라고 한다.
비단 성품과 생활습관의 변화뿐 아니다. YBM 영어캠프를 4~6번이나 신청했던 김정민(14)군과 정병현(16)군은 영어실력을 업그레이드해 현재 각각 캐나다와 뉴질랜드에서 유학 중이라고 한다.
내 아이에게 꼭 맞는 캠프, 어떻게 고를까?
“한 번 캠프를 경험한 아이는 그 후로도 쭉 캠프를 찾죠. 굳이 여러 번이 아니더라도 아이 성품에 맞는 단 한 번의 캠프가 아이를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영어를 두려워하던 아이가 자신감을 얻고, 공부에 흥미 없던 아이가 스스로 공부를 챙길 줄 알게 되고, 또 자기의 꿈을 확장시킬 방법과 길을 스스로 찾기도 합니다.” 지영수 이사는 그런 만큼 아이의 성품과 필요에 맞는 캠프 선택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초등 저학년으로 처음 캠프를 참가한 아이라면 놀이를 통해 발표력과 창의력 등을 끌어낼 수 있는 비교적 편한 캠프가 알맞다. 야외 활동량이 많은 것보다는 실내형을 고를 것. 학과 수업과 연계해선 아이가 자신 없어 하는 과목이라면 체험형 캠프를, 좋아하는 과목이라면 이론과 연계한 캠프를 통해 지식 확장 기회를 만들도록 한다. 고학년들은 당장 학습과 연계되진 않더라도 극기ㆍ국토순례 등 호연지기를 배울 수 있는 캠프를 추천한다. 오히려 동기부여의 기회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