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펀 신작시|김수
나비의 꿈 외
나비의 날갯짓이
무연無緣한 듯하나
세상이 변화는
일이라 한다
변혁을 꿈꾸며
자유를 노래하는 사람들은
알지
왜,
나비가 날갯짓을 하는지를
정말, 알지!
나와
형제와
이웃들과
세계와
이 모든 우리들의 염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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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智異山
바라만 볼 수 없었습니다.
그냥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상처가 상처에게 위로의 말을 건네며
서로의 안부가 궁금해지는 시간입니다.
다정한 이웃들을 만날 수 없는
숨겨진 날들이 도처에 흩어져 있습니다.
억눌린 고통의 시간은 길어지고
위태로운 신호들이 소리 없이 밀려옵니다.
슬픈 어깨들은 기댈 곳을 찾아 나서며,
마음 둘 곳 없는 불안한 눈빛들은
정처 없이 길거리를 떠돌고 있습니다.
슬픔마저 드러낼 수 없는 조각난 시간 앞에서
하염없이 속울음 쏟아내고 싶을 때,
말없이 자신의 몸을 내어주고 있다는 것을
미처, 미처 몰랐습니다.
다시, 아름다운 질서를 향한 먼 발걸음에
환한 길잡이가 되어준다는 것을
이제야, 이제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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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본명 김형수) 2019년 《광주전남 작가》 신인상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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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나비의 꿈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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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0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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