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출신의배우
초기 이력
본명은 한스 룬드그렌. 어렸을 때 그다지 좋지 못한 환경에서 자라났으며, 이런 나쁜 환경을 잊기 위해 유도와 극진공수도를 배운 무골이다. 최배달의 수제자였다. 1980년과 1981년에 각각 전 유럽 챔피언에 올랐고 1982년에는 오스트레일리아 챔피언이었다. 1979년에는 스웨덴의 극진공수도 대표로 세계대회에 참가한 적도 있으며, 이런 경력은 실제로 무도가로서도 수준급의 실력을 가졌음을 입증한다. 현재는 극진공수 3단으로, 그 밖에도 킥복싱과 아마추어 복싱 커리어도 가지고 있다.
고등학교 때 미국으로 유학갔는데, 무술 뿐만 아니라 공부도 꽤 열심히 했는지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교에 입학하여 1975년부터 1976년까지 1년간 화학공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군복무 문제로 중도에 스웨덴으로 귀국해 해병대 특수부대에 입대해서 1년간 복무했다. 복무 후엔 고국에 돌아온 김에 스웨덴 최고 명문인 스웨덴 왕립 공과대학교로 편입하여 화학공학 전공으로 학부를 마쳤다.
1982년에는 호주로 건너가 시드니 대학교에서 화학공학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석사를 마치고 미국 MIT 박사 과정에 풀브라이트 장학금을 받고 합격했으나, 그레이스 존스와의 만남을 계기로 그만 두게 됐다. 시드니에서 알바로 바운서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호주를 방문한 흑인 가수이자 배우인 그레이스 존스의 눈에 띈 것이었다. 룬드그렌은 존스의 보디가드로 고용되었다가 사귀었고, 그레이스 존스와의 인연으로 영화계에 입문했다.
어쨌든 마초-근육 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엘리트 공대에서 석사까지 받은 문무를 겸비한 엄친아이다. 그의 필모그래피 대부분이 힘센 마초 캐릭터라는 점을 생각해 보면 재미있는 사실. 인텔리 화학전공자 답게 화학식을 줄줄 꿰고 있을 정도로 지적인 부분이 있다. 덕분에 익스펜더블 2에서는 저렇게 생겼어도 엘리트 출신에 화학공학 전공이라는 설정을 받는데 그래도 영화 내에서는 바보같은 면이 많은 캐릭터라 돌팔이처럼 나와서 폐광산에 매몰되었을 때 화학 지식으로 폭탄을 제조하여 탈출하려는 데에 실패하고 놀림만 당한다. 그러한 특성에 맞는 독특한 취미가 있는데 이 화학식을 이용해 독한 술을 제조할 줄 안다. 실베스터 스탤론에게 자신만의 독특한 폭탄주를 제조하여 필름 끊기게 한 적도 있다. 심지어는 외국어 실력도 뛰어나 독일어, 영어, 스페인어, 일본어, 러시아어까지 한다.
배우 경력
영화 커리어는 자신을 보디가드로 고용했던 그레이스 존스가 1985년 007 영화 <뷰 투어 킬>에 본드걸로 출연했을 때, 극중 고골 장군을 경호하는 KGB 경호원역으로 엑스트라 출연한 것으로 시작했다. 본격적인 데뷔는 <록키 4>의 소련 권투 챔피언 이반 드라고 역으로 출연한 것이었다. 이때 자그마치 5000 대 1의 경쟁을 뚫었다고 한다. 드라고 역은 강철 같은 근육에 특별한 대사도 (필요)없이 중후한 액션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하지만 드라고 역할로 인해 '소련제 냉혈 살인기계' 이미지가 너무 박혀서 비슷비슷한 역할만 오퍼가 들어와 한동안 고생했다. 가령 1988년에 개봉한 <레드 스콜피온>에선 소련군 최정예 스페츠나츠 대원인 니콜라이 페트로비치 라첸코 중위 역을 맡았다. 또 마블 코믹스의 퍼니셔(국내개봉명 응징자)에서 냉혈 살인기계 타입의 안티히어로를 연기했다.
그러다 브랜든 리와 공동주연한 마크 L.레스터 감독의 <리틀 도쿄>(1992)로 인지도를 높였으며 후속타로 장클로드 반담과 함께 한 <유니버설 솔져>를 통해 액션 배우로 확실히 자리잡았다. 물론 이 영화에서도 기존의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해서, 인체개조를 통하여 슈퍼 솔져가 된 미치광이 싸이코패스 살인기계 앤드류 스코트 역으로 출연했다. 이후에 터미네이터 2 조감독이던 빅 암스트롱이 감독한 <조슈아 트리>라든지 여러 액션물에서도 다 냉혹한 인물로 나와버리고 만다. 비교적 연기력과 운동실력이 둘 다 있는 배우였으나, 결국 이렇게 비슷비슷한 영화에만 출연하는 것에 머물렀다.
물론 돌프 룬드그렌이 늘 안티 히어로 배역들만 했던 것은 아니다. 대한민국에 우주의 왕자 히맨으로 알려진 '마스터즈 오브 더 유니버스'의 실사판 영화인 <Masters of the Universe>[15]에서 전형적인 히어로 타입의 주연인 아담을 맡았다.
지금 보면 특수효과가 유치해보일지도 모르지만 1980년대 기준으로는 꽤 그럴듯한 수준이었으며, 특히 돌프 룬드그렌의 "히맨" 싱크로율은 상당한 수준이다. 영화 내용은 원작이 원작인만큼 저연령층 대상으로 알기 쉽게 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평이나 흥행은 별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노스탤지어 크리틱이 리뷰했을 정도.
제2의 아놀드를 꿈꾸었으나 아놀드만큼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배역 스펙트럼이 아놀드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놀드의 연기력도 사실 처음에는 룬드그렌보다 나을게 없었으나, 아놀드는 액션 전문 이미지를 지우기 위해 연기력에 대한 의문을 받으면서도 1980년대 후반부터 계속 코미디 가족 영화에 출연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액션전문 이미지를 지우면서 1990년대 초반에는 블록버스터 영화의 주연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게다가 아놀드는 미국 주류에 편입하기 위해 결혼도 미국 명문가와 하는 등 여러모로 노력했다. 또한 아놀드는 본인이 연기력이 딸리는 것을 알고 큰 연기력을 필요로 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이 부각될 수 있는 캐릭터를 잘 골랐으며, 이와 반대로 본인의 상남자스러운 외모와 상반되게 찌질하거나 익살스러워서 웃기는 캐릭터들도 연기해서 그 격차로 인한 코미디(쉽게 말해 갭모에)를 만들어냈다. 그래서 아놀드하면 생각나는 캐릭터와 명대사는 한두 개가 아니며, 흥행작 뿐만 아니라 망한 영화에서도 명대사나 명장면 몇 개는 남는다.
반대로 룬드그렌은 본인의 이미지와 딱 맞는 이반 드라고로 첫 인상을 확실하게 남긴 것까지는 좋았으나, 그 후 커리어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캐릭터들이나 명대사를 남기지 못했다. 위에 언급된 히맨이 어떻게 보면 새로운 이미지 구축을 위한 발판이 될 수도 있었으나 그러기에는 영화 및 캐릭터가 너무 유치했고 이에 반해 연기하는 본인은 너무 진지해 웃음 포인트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멋있어 보이지도 않았다. 즉, 아놀드와 달리 매력적인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실패한 게 가장 크다. 그래서 룬드그렌은 계속 비슷한 이미지를 요구하는 액션물에 출연했고, 30대까지는 그래도 메이저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으나 40대 이후로는 B급 액션스타로 굳어지게 되었다.
그래도 연기력으로 까이는 일은 생각보다 별로 없는데, TV 시리즈 출연작을 보면 정극연기도 상당히 잘하는 편이다. 2018년에는 아쿠아맨과 크리드 2 같은 메이저 영화에도 출연하여 연기경력 30여 년 만에 관객들과 평론가들에게 다시봤다는 평가를 받았고, 저음의 근사한 목소리로 인하여 성우로도 캐스팅을 많이 받고 있다.
2021년에는 캐슬 폴스: 머니 게임으로 주인공 에릭슨 역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영화도 자기가 직접 연출했다.
개인사
상술했듯이 배우시절 이전엔 자메이카의 여가수이자 모델, 배우인 그레이스 존스와 사귀는 사이였다. 젊은 시절 엄청난 근육질의 피지컬에 수려한 외모로 여성팬들의 여심도 울릴 정도였으나 정작 연애는 잼병인 무골이라 그레이스 존스에게 진심을 다해 구애했을 때 그레이스 존스가 박장대소를 했다고 한다. 그레이스 존스는 배우의 꿈을 키우고 있던 룬드그렌이 일이 잘 안풀려서 배우를 그만두고 프로복서가 되고자 했을 때 극구 반대하고 그가 배우가 될 수 있게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이후 그레이스 존스가 모국인 자메이카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 헤어졌다. 둘은 지금도 친구처럼 사이좋게 우정을 간직하며 지내고 있는 중이다.
그 후 1991년엔 일반인인 미국인 페리 몸(Peri Momm)과 결혼했다가 1992년에 이혼했다. 1994년엔 스웨덴인 아네트 크비베르크와 결혼해서 10년 넘게 부부 관계를 유지하던 도중 2009년에 집에 복면 쓴 강도들이 침입한 사건이 벌어졌다. 이 사건으로 인해 아네트는 트라우마에 시달리다 2011년에 이혼했다. 아네트 사이에서 딸 둘을 봤는데, 이다(Ida)는 1996년생으로 미인인 데다 아버지를 닮아서 키가 180cm나 되는 장신이며 아버지에게 단련받은 무술 솜씨를 자랑하는 격투가이기도 하다. 현재 이다 룬드그렌은 모델과 배우를 병행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둘째딸인 그레타(Greta)는 2001년 생으로 언니와는 달리 체격이 왜소하다. 아마도 어머니인 아네트를 닮아서 그런 듯. 두 딸 모두 아버지의 성인 룬드그렌을 사용하고 있다. 2011년의 이혼 후로 한동안 싱글로 지내다 2020년엔 연하의(딸과 동갑인 39살 연하!) 트레이너인 엠마 크로크덜과 결혼을 했다.
안타깝게도 2015년부터 폐암에 걸려 투병 중이라고 2023년 5월에 갑작스럽게 밝힌 바 있다.
2024년 11월2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길었던 항암치료를 끝내고 드디어 암을 완치했다는 소식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