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에 대해 불안해하는 엄마들이 많다. 예방접종 부작용으로 추정되는 사고들을 너무 많이 접해온 탓이다. 실제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백신들은 경미하긴 하지만 여러 가지 부작용의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전문가들은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접종 부작용보다는 접종하지 않았을 때가 더 위험하기 때문이다.
"부작용, 너무 걱정하진 마세요" 예방접종은 아기의 건강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효과와 안전성이 요구된다. 그런데 부작용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인재소아과의 이인재 원장은 백신의 일부 성분에 의해 간혹 이상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방접종에 사용하는 백신에는 소량의 흡착제와 항생제가 첨가되어 있는데, 드물긴 하나 이로 인한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방접종 부작용은 백신의 일부 성분과 아기의 건강 상태, 체질, 그리고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부작용이 일어날 경우에는 발적, 종창, 발열, 발진, 두통 등 가벼운 증상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우리가 신문지상이나 매체를 통해 접한 백신 사고에는 영아가 사망하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사망이라는 극단적인 사건에 대해서는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대부분 영아돌연사증후군으로 처리),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사망의 원인이 전적으로 백신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고 있다. 생후 3∼4개월 된 아기는 신경계, 호흡계, 순환계, 면역계 등이 미숙하기 때문에 갑자기 호흡 부전이나 뇌의 저산소증으로 사망하는 등 뜻하지 않은 이상 반응이 일어나기도 한다. 영아 1천 명당 1.3명 정도 발생하는 영아돌연사증후군은 우리나라의 영아를 70만 명으로 추산할 경우 연간 9백 여 명이라는 적지 않은 수의 아기들이 사망하는 원인이 된다. 이인재 원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예방접종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고, 또한 우리나라 아기들에게 맞히는 대부분의 예방접종은 이미 오래 전부터 안전성과 효과 면에서 검증된 백신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물론 아주 작은 확률이지만 예방접종이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소아과 전문의들은 아기의 건강을 위해서는 반드시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예방접종을 하지 않았을 때 일어나는 문제가 접종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부작용과는 비교할 수도 없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DTP 백신의 부작용으로 숨질 확률은 1백만 분의 1이지만, 예방접종을 하지 않아 디프테리아에 걸렸을 때 숨질 확률은 10%, 파상풍은 10∼30%라고 한다.
부작용도 알고 대처하면 된다 예방접종은 크게 기본접종과 선택접종으로 나뉜다. 말 그대로 기본접종은 모든 아기에게 맞혀야 하는 것이고, 선택접종은 맞으면 도움이 되나 경제적 비용을 고려하여 선택하는 것이다. 기본접종으로는 BCG, DTP, 폴리오(소아마비), B형 간염, MMR, 일본뇌염 등이 있으며, 선택접종은 수두, 독감, 뇌수막염, A형 간염 등이 있다. 한 번 걸리면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는 이러한 질병들은 각각의 질병에 따라 원인과 양상에는 차이가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부작용은 가벼운 증상들이 대부분이고 다른 질병의 증상들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엄마는 아기에게 예방접종을 맞힌 다음에는 혹시 모를 부작용에 대비해 평소 아기의 이상 행동이나 반응은 없는지 세심히 살피는 자세가 필요하다.
부작용 걱정하기 전에 꼭 해야 할 일 목욕은 하루 전에 한다 | 흔히 목욕을 하려면 예방접종 하루 전에 하라는 말을 한다. 예방접종한 날, 목욕을 하지 말라는 것은 접종 부위에 물을 묻히지 말라는 의미가 아니라 아기를 피곤하게 하지 말라는 뜻이다. 또한 접종 전후에는 아기가 피로하지 않도록 사람이 많은 곳이나 쇼핑, 장거리 여행 등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 나이로 따져 계산한다 | 아기의 예방접종일은 아기가 태어난 날을 기준으로 만 나이로 계산해야 한다. 막상 만 나이로 계산하는 것이 헷갈릴 수 있으므로, 평소 아기의 예방접종일과 접종 기록을 육아수첩에 체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엄마가 직접 병원에 데리고 간다 | 예방접종을 하러 갈 때는 아기의 건강 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엄마가 데리고 가는 것이 좋다. 엄마가 데리고 갈 수 없다면 대리인에게 아기의 건강 상태와 예방접종의 종류, 몇 차 접종인지 꼼꼼히 알려준다. 되도록 오전에 접종한다 | 예방접종은 오전에 맞히는 것이 좋은데, 혹시 이상이 생기면 주사 맞은 날을 넘기지 않고 병원에 데리고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접종한 후에는 접종 부위를 약 5분 정도 문질러서 약이 몸 안에서 잘 퍼지도록 하고, 적어도 20분 정도 병원 대기실에 머물러 아기의 상태를 살핀다. 또한 접종 후 집에서도 3∼4시간 동안 아기의 상태를 살피며, 접종 부위에 더러운 이물질이 묻지 않도록 주의한다. 이상 반응을 보이면 즉시 전문의를 찾는다 | 예방접종을 맞으면 몇 가지 가벼운 이상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아기의 주사 맞은 부위가 붓거나 아파하면 찬물로 찜질해 준다. 그러나 열이 나거나 경련을 일으킬 때는 반드시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오후에 접종해서 병원에 데리고 가기 힘들면 먼저 해열제를 먹여 열을 내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병원에 데려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