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몇일 간은 아침저녁 냉기가 느껴질 정도로 쌀쌀한 기온이었지요. 본래 추운 날씨를 싫어하는 나는 움츠리며 지내
습니다. 다른 나라들은 홍수야 폭염이야 하며 난리들이지만 우리 동네 롱아일랜드는 무풍지대로 잘 지내 왔다 하지만
흠 잡자면 좀 쌀쌀한 거지요. 내일은 다시 88도까지 오른다는 기상 예보에 마음이 놓입니다. 텃밭의 오이, 고추, 호박 등등은
지금이 절정입니다. 특히 호박은 네 나무뿐이지만 꽃나무까지 감싸며 하늘은 향해 올라갑니다. 오이도 담장을 넘어 이웃집
으로 넘어가고 있군요.
무서운 델타 변이 바이러스 때문에 있었던 실내 모임이 취소됐습니다. 백신 두 차례 맞은 교민이 사망했다는 뉴스에 겁에
질려 취소됐답니다. 아무리 두 차례 백신 주사를 맞았다 한들 변이 바이러스를 완벽히 막지는 못한다는 기사가 연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나인 경우는 투병 중이라 백혈구 숫자가 적어 면역력이 턱없이 부족해 돌파 감염의 1차 타겟이 될 것 같아
더 걱정됩니다. 나 같이 투병 중이 아니라도 시니어들은 실내 모임을 자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점심 한 끼 먹다가 참변을
당할지 누가 압니까?
텃밭의 잡초 뜯고 방콕하며 짜장면이 먹고 싶으면 테이크 아웃해 집에 와 먹는 게 현명한 삶이 아닐까요. 암은 투병이라도
해 보지만 델타 바이러스는 투병할 틈도 없이 폐가 시꺼멓게 돼 숨을 거두어야 하니 정말로 무서운 병입니다. 8학년 2반인
늙은이가 꽤 몸조심한다 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천수를 못 누리고 병사한다는 건 인생 실패작입니다. 인생 살아오면서
많은 실패를 거듭했지만, 마지막 승부는 패하면 안 됩니다. 석양의 구름을 벌겋게 물들이며 찬란하게 빛내야 합니다.
8차 키모테리피를 끝내고 CT-Scan Test까지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하지만 의료진으로써는 완벽한 치료를 원하는 바람에
어제 면역태레피를 맞았습니다. Avelumab(상표)라는 고약한 것을 맞았는데 너무 쎈 약이라 몸 속의 피가(적혈구) 많이 즐발해
버렸어요. 물론 타라피 전에 혈액 검사를해 충분히 버틸 수 있는 몸이라 시작 했지만 오한을 느끼며 하두 추워서 이가 부디
치는 결지까지 왔습니다. 적혈구 올라가라고 Arenesp까지 놓이주었지만 오한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11시에 병원에 들어가
1시 반에 나왔습니다. 나오기 직전에 또 한 번 피를 뽑았습니다. 면역테라피 후의 변화 상태를 조사해 보려는 것 같았어요.
피를 뽑을 혈관이 안보여요. 오한이라 피줄이 다 속으로 숨어 버렸어요. 네 손에 뜨듯한 물돼지를 한참동안 대, 팔의 온도를
좀 높혀 간신히 혈관을 찾아 피를 뽑았습니다.
집에 와서 점심을 한그릇 잘 먹고는 쓰러져 잤습니다. 계속 자, 오늘 아침에야 눈을 떴습니다. 밤중에 회징실 깔때는 이벽
저벽에 부디치며 간신히 다녀 왔습니다. 지난 밤에는 어찌나 오열이 나는지 지옥을 헤메였다고 할까요? 키모테라피 보다는
부작용이 적다고 알고 있었는데 면역 테라피의 부작용이 뤌씬 더했습니다. 식욕이 없는 게 제일 분제에요. 다행히 과일은
입으로 절들어가 자두, 복숭아로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물론 아침에 갈아먹는 것을 마시는 것이니 지장이 다행히 없습니다.
이 세상에 약은 많지만 그 효과가 환자의 몸에 따라 듣느냐 안 듣느냐 에요. 체력이 딸리면 약빨이 안 들어요. 그 약이 몸속에서
일을 못하면 실패하게 마련이지요.
2주일에 한 번씩 면역테라피 일정이 잡혀 있어요. 얼마나 계속 하느냐는 내 몸의 조건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고요, 몸이 버텨
내면 1년도 가능합니다. 내 친구들이 나와 비슷한 병으로 세상을 떴습니다. 약은 있는데 몸이 떠 바치느냐에요. 우선 식욕이
없으니 피가 생길리 없겠죠, 꼼작거리기 싫으니 식욕이 날리 없고해 세상을 뜨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움직이이고 잘 먹어
적혈구를 늘려서 투병해 나갈 작정입니다.
첫댓글 농사는 양회장님이 최고인듯합니다
싱싱한 텃밭
그림을 보는듯합니다
그러하듯 양회장님의 건강도 곧회복하리라 믿습니다
홧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