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인석 열사 카드뉴스 >
1. 탈시설-자립생활 운동가
이인석 열사 14주기 추모제
“내가 죽는 날까지 시설에 사는 사람들이 자립하도록 투쟁하겠어”
○ 묘소 참배
- 일시 : 2023년 3월 21일(화) 오전 10시
- 장소 : 용미리 추모의집 제1묘역 300구역
○ 추모제
-일시 : 2023년 3월 21일(화) 오후 1시 30분
-장소 : 서울시청 앞
- 문의 : 김포장애인자립생활센터(031-997-9420)
2. 나는 이인석입니다. 젊어서는 페인트칠하는 일을 하며 살다가 어느 날 파킨슨병이 찾아왔습니다. 점점 증세가 악화하고 저는 누군가의 지원 없이는 생활이 힘든 상황이 되었습니다.
3. 아들과 함께 임대아파트에 살았는데, 아들이 군대에 가게 되자 주민센터 공무원은 제게 시설 입소를 권유했습니다.
4. 장애인수용시설이 어떤 곳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2007년 석암 베데스다요양원에 들어갔습니다.
5. 그곳에는 장애인의 자기결정권도, 선택권도 없었고 시설비리와 인권침해가 횡행했습니다.
6. 그곳에서 저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생활해온 장애인 동료들과 저는 ‘석암재단 생활인 인권쟁취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석암비대위)를 만들고 투쟁했습니다.
7. 사실 저는 아들이 군대에서 제대하면 시설에서 나가 다시 아들과 살면 그만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많은 시설비리와 인권침해가 자행되는 그곳에서 저만 살자고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 투쟁은 시설에 갇힌 동료뿐만이 아닌 저 자신을 위한 투쟁이기도 했습니다.
8. 2009년 봄, 기다리고 기다린 아들이 제대하고 다시 지역사회에서 살았습니다. 그렇지만 석암비대위에서 활동한 경험은 저를 이전 생활과 다르게 이끌었습니다. 다시 얻은 자유를 더 의미 있는 삶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9. 저는 탈시설 이후에도 석암비대위 활동과 탈시설학교에 다니고 전장연의 집회에 참여해 탈시설 자립생활을 외쳤습니다.
10. 그러나 아들과 함께 산 지 얼마 되지 않아 저는 식사 도중에 음식물이 목에 걸려 질식했고 심장마비로 중환자실에 입원했습니다. 그리고 3일 만에 저는 멀리 떠나야 했습니다.
11. 제가 먼저 떠난 뒤 베데스다요양원은 우리 투쟁을 밑거름으로 이사진도 바뀌고 최근에는 시설을 해체해 모든 장애인 동료들이 시설에서 나와 지역사회에서 살고 있다죠?
12. 참 기쁩니다. 어서 우리나라 시설에 있는 3만 명의 장애인들도 모두 지역사회에서 어우러져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자립생활한 뒤 석암비대위 동지들에게 약속한 말을 꼭 기억해주세요.
13. “내가 죽는 날까지 시설에 사는 사람들이 자립하도록 투쟁하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