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찌 그런 실수를 하게 되었는지, 제주-목포간 선박편을 예약한다는 것이 목포-제주간으로 해놓았다는 것을 너무 뒤늦게 알게되서 변경도 못하고 취소하니 취소수수료가 아깝게 느껴집니다. 다시 부랴부랴 예약을 하니 일요일 오후 4시 45분 목포행이 다인침대방이 남아있어 다행입니다.
예약실수한 줄도 모르고 일요일 새벽에 배타러 갈꺼라고 태균이한테 말을 했으니... 토요일에는 보충제와 약 챙기라며 어찌나 독촉을 하는지 1회분 작은 봉투말이를 가져와서는 아예 지키고 있습니다. 며칠분 보충제 챙기는 것도 한 일이긴 합니다.
그렇게 들들 볶아대더니 운동가자고 재촉하고... 아침에 준이를 보니 경기파장이 커진 듯 몸을 뒤흔드는 모습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촬영했을 때는 이미 상당부분 가라앉은 상태였는데도 그 전에 몸떨림 증세를 연속으로 해대니 집에 보내려는 마음이 영 편치않습니다. 몸떨림, 눈찡그림, 잠시지만 의식을 놓고 그냥 입에서 물이 줄줄 새는 현상 등...
마음이 심숭생숭, '빛의 벙커' 샤갈전을 보러갔더니 준이 얼굴표정이 나쁘지는 않으나 예전처럼 몰입하지 못하는 것이 드러납니다. 아이들의 경기유형은 확실히 각자 뇌의 상황을 드러내줍니다. 태균이는 측두엽 전두엽 경기로 인해 심한 강박과 더불어 인성변화, 혹독한 감정기복을 겪었다면 준이는 체감각피질과 시각 관련 등 두정엽, 후두엽 경기유형이 주를 이룹니다.
어떤 형태든 경기파장은 아이들을 힘들게 하고 맥빠지게 하는 요소입니다. 뼈나 피부조직 손상 후 회복이 되면 더 단단히 결속되듯이 경기로 인해 폭발했던 뇌신경망의 수초들이 더 단단히 결속된다니 보기에는 마음이 아파도 잘 이겨내도록 도와주는 게 참으로 중요합니다. 결국에 뇌신경망을 가로지르는 전기신호를 충분히 감내하도록 뇌신경망을 튼튼히 해주는 것이 우리 아이들 개선의 최고 관건입니다.
영어공부할 때는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고 수도 없이 포기하고픈 마음이지만 그걸 이겨내고 꾸준히 해서 영어 읽고 쓰고 말하기가 자연스럽게 되면 굳이 머리를 쥐어짜지 않아도 됩니다. 뇌신경망의 원리는 다 똑같습니다. 더 발전이 필요로 하는 뇌의 영역을 활성화시키기 위해서는 더 큰 자극이 있어야 하기에 우리가 특정공부, 악기나 스포츠 배우기 등을 할 때는 골치아픈 것과 같이 우리 아이들도 늦게나마 조금이라도 뇌를 발달시켜 가야하니 경기몸살을 겪게 되어있습니다.
경기 중에서 감정적 정신적 성숙을 위한 전두엽 자극 경기가 옆에서 지켜보고 견디기가 가장 어렵습니다. 준이처럼 신체동작, 시각뇌신경 자극 경기는 보기에는 딱해도 큰 감정기복은 없으니 다행이지만 진작에 손을 썼기에 이 정도로 나타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일요일 새벽에 배타러 가는 줄 생각했던 태균이, 준비를 서둘지만 오후 4시 45분 배편이니 서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묵혀두었던 집안일을 해치우고 가야하는 저는 저 나름대로 혼비백산 모드! 그 와중에 빨리 가자고 어찌나 재촉이 심한지, 나이드신 어르신들이 약속이 있거나 어디 행사라도 있으면 일찌감치 준비마치고 서두르는 형상도 똑같습니다.
진작에 집안일을 다 해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끼니해주는 것 거르지않을 정도가 제게는 최선입니다. 세상에는 재미있고 배우고 싶은 것이 너무 많기에 마음의 신경을 집안일에 할애를 못해주는 이 고질병! 요즘은 네잎, 다섯잎 클로버 액자까지 만드느라, 클로바 따오랴, 책갈피에 말리랴, 코팅하랴, 어떻게 꾸밀 지 구상하랴 마음의 오할은 빼앗기고 있네요. 사진 속 맨왼쪽은 6잎의 커다란 클로버입니다.
태균이 덕에 일찍 나선 길, 시간이 넉넉하니 아예 이른 저녁도 먹이고 싫컷 먹였는데도 배안에서 특별메뉴를 원하는 태균이 행동! 그 많은 객실에서도 우리의 객실을 잘도 찾거니와 혼자 싫컷 돌아다니다 오길 수차례. 배탈 때마다 먹었던 라면이 간절한 딱 그 제스츄어. 목포행 배는 완도행에 비해 정말 휴식공간이 엄청 잘 되어있고 다양합니다. 그러니 그토록 문턱이 닳도록 들락거릴 수 밖에요...
첫댓글 클로버 코팅에 정성 쏟으시는 대표님이 소녀 같습니다.
오랫만에 친가에 기는데, 경기가 터진 준이 난감합니다.
태균씨 루틴이 왠지 조금 친숙한게 제게도 살짝 있습니다.^^
병원 진료, 좋은 소식만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