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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NIMBY)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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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비(NIMBY)란 'Not in My Back Yard(내 뒷마당에서는 안 된다)'라는 영어의 단어 머리글자를 따서 만든 신조어이다. 늘어나는 범죄자, 마약 중독자, AIDS 환자, 산업 폐기물, 핵 폐기물 등 각종 사회 병폐를 수용하거나 처리할 시설물을 설치하려 할 때마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거센 반발을 보이는 현상을 정의하는 말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마약 퇴치 센터나 방사능 오염 쓰레기 처리장 같은 시설의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시설들이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자기 주거 지역에 들어서는 데는 강력히 반대하는 지역 이기주의로 자기중심적, 공공성 결핍 증상이다. 특히 지방자치제를 시행하고 있는 나라의 경우 각 도시와 지방, 주마다 쓰레기를 남에게 떠맡기려고 하여 법정 투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런 님비 현상이 발생하는 원인으로는 기존의 혐오 시설을 설치함에 있어 지역 주민의 참여가 배제된 행정에 대한 불신감과 함께, 토지 가격 하락과 같은 경제적 손실에 대한 우려, 빈번한 국내외적 위험 시설의 사고로 인한 공포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혐오 시설 입지에 대한 주민들의 반발을 '지역 이기주의'라는 부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기도 하나, 한편으로는 현재 우리나라의 조악한 환경오염 시설의 관리 실태 등을 감안할 때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정당한 권리일 수도 있다.
결국 환경 혐오 시설의 설치에 대한 입지 저항은 정책 입안자, 사업 시행자, 지역 주민, 전문가들이 모여서, 국가 전체의 이익과 지역 주민의 이익을 적절히 조화시킬 수 있으면서 동시에 장기적으로 지탱 가능한 환경 정책 대안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극복될 수 있다고 하겠다.
문> 님비(NIMBY)란 무엇인가?
문> 자신의 거주 지역 안에 쓰레기 소각장이 설치된다면?
문> 최근 화장 문화가 자리잡아감에 따라 화장장·납골당 등의 시설이 부족해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런 시설이 필요하기는 하지만 자기 지역 내에는 설치할 수 없다는 주장이 각 구별로 시위로까지 발전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왜 발생한다고 보는가? 그 해결 방법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가?
개발제한구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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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제한 구역'이란, 도시의 경관을 정비하고 환경을 보전하기 위해서 설정된 녹지대로써, 그린벨트(Greenbelt)라고도 한다. 이 구역 내에서는 건축물의 신축·증축, 용도 변경, 토지의 형질 변경 및 토지 분할 등의 행위를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건설교통부장관, 도지사, 시장, 군수 등의 승인 또는 허가를 받아 구역 설정 목적에 위배되지 않는 한도 안에서의 개발 행위는 가능하다.
개발 제한 구역의 목적은 시가지를 구분하는 대상(帶狀)의 공원을 이루며, 또 비상시의 피난로로써 이용되고, 주택 등을 공장의 배기 가스 · 소음으로부터 방지하는 동시에 대도시의 시가지가 무제한으로 팽창하는 것을 막아 도시 외곽에 도시민의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는 60년대부터 시작된 산업화의 진행으로 70년대 초반부터 서울을 비롯한 중추 도시의 경우 인구가 급증하면서 도시가 밖으로 팽창해 나가기 시작하였다. 도시가 무질서하게 외곽으로 확산되는 경우 교통·주택·환경 문제는 물론, 도시 내부의 토지가 비효율적으로 될 수 있고, 도시 외곽의 녹지가 무분별하게 훼손되는 등 많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데, 이러한 문제를 미리 방지하기 위하여 71년도에 도시계획법(현재는 개발제한구역의 지정 및 관리에 관한 특별조치법)을 개정하여 개발 제한 구역 제도를 도입하였다. 현재의 개발 제한 구역은 도시계획법이 정하는 절차에 따라 지정 수도권 등 전국 14 개 도시권에 5,397 km2(전국토의 5.4 %)가 지정되었다.
개발 제한 구역의 긍정적인 평가로는 지금까지 일관된 정책으로 도시 주변의 녹지를 보전하여 오염된 공기를 정화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도시의 허파' 역할을 수행한 점과, 도시민에게 탁 트인 개방 공간과 여가 공간을 제공하여 또한 후손이 사용할 수 있는 토지를 보전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는 점이다. 그러나 부정적인 평가 또한 못지 않다. 개발 제한 구역이 도시의 비대화를 방지하는 데는 기여하였으나, 인구 집중 자체는 방지하지 못하였다. 또한 개발 제한 구역을 뛰어넘는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공공 시설 설치, 통근 거리 확대 등으로 사회 비용이 크게 증가, 개발 제한 구역 안의 이용 가능한 토지를 방치하는 대신 개발 제한 구역 밖의 보전해야 할 토지가 훼손되는 부작용 초래, 여건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고 당초부터 불합리하게 지정된 지역이 계속 유지되고 있어, 지방 도시의 정상적인 성장을 제약한 점이다. 구역 안 재산권자의 입장으로는 지정 절차의 비민주성, 주택의 신축 금지 등 과도한 행위 제한에 따라 생활 불편과 소득 창출 기회 박탈, 낮은 지가와 거래 침체에 따른 재산 가치의 하락 등을 들 수 있다.
문> 그린벨트의 지정 목적은 무엇인가?
문> 그린벨트를 지정함으로써 생길 수 있는 긍정적 효과와 부정적인 면을 말해 보라.
지구 온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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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는 산업 혁명 이전에도 자연계에 있었던 현상이나 20 세기에 들어서 석유·석탄과 같은 화석 연료 사용량의 증가, 삼림 벌채 등으로 그 속도가 빨라지고 있으며(1880∼1990년의 기온 상승 0.5∼0.8 ℃), 기온이 상승하면 극지방의 빙하와 고산 지대의 만년설이 녹아 지구 표면이 태양 에너지를 보다 많이 흡수하여 지구 온난화가 더욱 촉진된다.
기온이 상승하면 육상 및 해양 생태계가 파괴되고, 기상 이변이 발생되며, 적도 지방은 더 많은 강수량이 예상되나 중위도 지역은 강수량이 감소하여 일부 지역에 사막화(사하라 사막 남부의 사헬 지대가 대표적)가 진행된다. 또한 빙하가 녹아 해수의 양이 증가하며 해수면이 상승할 뿐만 아니라, 해수의 수온 상승으로 해수가 팽창하게 되어 해수면 상승을 가속시키게 된다.(해수 온도 1 ℃ 상승하면 해수면은 2 m 상승)
온실 효과를 일으키는 온실 기체가 지구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은 이산화탄소 55 %, 염화불화탄소(프레온) 24 %, 메탄 15 %, 이산화질소 6 %로 알려지고 있다. 이 중 메탄과 이산화질소는 많은 양이 자연계에서 방출되기 때문에 억제하기 어려우나 산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이산화탄소·염화불화탄소의 배출은 인간의 노력으로 감소가 가능하다.
화석 연료 사용 억제, 대체 에너지 개발, 삼림 보호, 이산화탄소 고정화 기술 개발 등이 이루어져야 하나 무엇보다 개개인의 에너지 절약, 자연 보호를 위한 노력과 더불어 국제간의 협력이 중요하다.
문> 지구 온난화로 예상되는 인류의 피해는?
문> 지구 온난화의 발생 원인과 그 대책을 설명하라.
황사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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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사는 아시아 대륙의 중심부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黃土) 지대의 작은 모래나 황토가 하늘에 부유하거나, 상층 바람을 타고 멀리 수송돼 다시 지면 가까이 낙하하는 현상을 말한다. 세계적으로는 '노란 모래' 뜻의 황사란 용어보다 '아시아 먼지'로 알려져 있다. 사막 지역에서는 이와 유사한 현상들이 공통적으로 나타나는데 아프리카 대륙 북부의 사하라 사막에서 발원하는 것은 '사하라 먼지'로 불린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고향은 중국의 신장과 황하 상류 지역, 몽고와 중국의 경계에 걸친 넓은 건조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무시무시한 모래 폭풍이 일어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공중에 퍼져 마치 안개가 낀 모습을 연상시킨다. 이들은 햇빛을 차단해 시야가 흐려지고 하늘이 황갈색으로 변하므로 안개와 구분된다.
황사 알갱이의 크기는 발원지에 따라 다르다. 1∼1천μm의 입자를 통칭해서 모래(sand)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도 1∼10μm의 크기의 입자는 먼지(dust)라 부른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관측되는 황사의 크기는 약 1∼10μm이므로 우리나라에서 관측되는 황사는 '황진'(黃塵, 누런 먼지)이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다. 모래 먼지가 잘 부유하는 조건은 ①강풍이 불 것 ②건조한 모래 먼지가 많을 것 ③대기가 불안정하도록 강한 햇빛이 비칠 것 등이다. 강풍이 불면 모래알은 움직이거나 구르다가 조금씩 도약한다. 햇빛이 지표면을 강하게 가열한 상태이면 대류가 생겨 모래알이 부력을 받아 공중에 떠오르게 된다. 이때 상공에 강한 바람이 불면 부유된 모래 먼지가 우리나라 쪽으로 멀리 날아올 수 있게 된다. 우리나라 근처까지 이동한 먼지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게 되면 지표면에 낙하하기 좋은 조건이 돼 황사현상으로 관측된다.
우리나라에 떨어지는 황사는 약 1∼5일 전에 황사 발원지에서 떠오른 것이다. 황사 발원지의 면적은 사막이 48 만km2, 황토고원 30 만km2에 인근 모래땅까지 합하면 한반도 면적의 약 4배나 된다. 이 황사 발원지는 가깝게는 만주(거리 약 5 백km)에서부터 멀리는 타클라마칸 사막(거리 약 5천km)에까지 분포하므로 어디에서 발원된 황사인지에 따라 이동 시간이 달라지고 또 상층 바람의 속도에 따라 우리나라에 도달하는 시간이 달라진다. 발원지에서 배출되는 먼지량을 100 %라 할 때 보통 30 %가 발원지에 재침전 되고, 20 %는 주변 지역으로 수송되며, 50 %는 장거리까지 수송돼 한국, 일본, 태평양 등에 침전된다.
문> 황사 현상은 왜 봄에 더 많이 발생하는가?
문> 황사 현상은 우리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문> 점점 심해지는 중국 내륙의 사막화와 그에 따른 심각한 황사 현상에 한국·중국·일본이 공동 대처하기로 했다고 한다. 어떤 대비책이 나올 수 있겠는가?
'스크린 쿼터'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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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린쿼터(Screen Quota) 제도는 영화상영관이 연중 일정기간을 한국영화의 상영에 할애하도록 의무화한 것이다.
현행 영화진흥법 제28조는 `영화상영관 경영자는 연간 대통령이 정하는 일수 이상 한국영화를 상영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고, 영화진흥법 시행령 13조는 `연간 상영일수의 5분의2 이상'으로 규정해놓았다.
연중무휴로 영화를 상영하는 경우 스크린쿼터 일수는 146일이나 실제로는 106일이 기준으로 통용되고 있다.
설, 추석, 연말연시, 여름방학 등 성수기에 한국영화를 상영하는 경우에는 하루를 3분의 5일로 계산해주고 있으며 전국통합전산망에 참여하면 20일을 경감해준다. 문화관광부 장관이 한국영화 수급상황 등을 고려해 시ㆍ군 지역의 상영관에 대해서는 40일 범위 안에서 단축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경우를 합쳐 40일을 초과할 수는 없다.
이를 여길 경우에는 미달 일수에 해당하는 날짜만큼 영업정지 처분을 받게 된다(20일 초과분에 대해서는 하루에 이틀 분 영업정지).
스크린쿼터가 처음 도입된 것은 제2차 영화법 개정이 이뤄진 1966년이었다. 당시에는 수입추천권이 허가제로 운영돼 사실상 외화의 국내 진출이 어느 정도 통제되고 있었다.
1985년 외화 수입이 자유화된 데 이어 88년 할리우드 직배사가 진출하자 위기감은 크게 고조되기 시작했다. 더욱이 외화의 높은 수익률에 집착한 영화상영관들의 편법 운영과 주무당국의 관리 소홀로 스크린쿼터가 유명무실한 제도로 전락하자 영화인들은 93년 스크린쿼터감시단을 결성하고 나섰다.
감시단 자료에 따르면 전국 주요 개봉관이 한국영화를 상영한다고 신고한 뒤 실제로 외화를 상영한 날짜는 연평균 93년 48일, 94년 51.7일에 이르렀다.
감시단의 꾸준한 노력과 한국영화의 관객 동원력 회복에 따라 위반 사례는 최근 거의 없어졌지만 이제는 미국의 통상압력과 경제관련 부처를 중심으로 한 사회 일각의 축소 주장에 따라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됐다.
영화계 내부에서도 스크린쿼터를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영화관 경영주들은 지난 94년 스크린쿼터제가 위헌이라며 헌법소원을 신청했다가 기각 결정을 받기도 했고, 지난해 영화제작가협회가 외화는 6대 4, 한국영화는 5대 5로 배급사와 영화관이 입장수익을 배분하는 부율을 시정하자고 나서자 또다시 스크린쿼터 축소 문제를 들고 나오기도 했다.
일부 영화학자도 중국이나 이란처럼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스크린쿼터를 우리나라처럼 엄격히 시행하는 나라가 없다는 점을 들어 `언제까지 고집할 수는 없다'는 현실론을 내세우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의 점유율이 40%를 계속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도 축소 불가론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를 약화시키고 있다.
이에 반해 경제학자 가운데서도 미국의 통상압력이나 경제관료들의 이른바 국익론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적지 않다. 스크린쿼터가 한 -미투자협정의 전제가 될 수 없을 뿐더러 한-미투자협정 자체의 효과도 의문시된다는 것이다. 문화예술단체와 시민사회단체도 문화산업과 공공 서비스는 자유무역에서 예외가 돼야 한다는 논리로 영화인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스크린쿼터는 하루도 못 줄인다"
영화감독 임권택과 영화배우 안성기ㆍ박중훈ㆍ한석규ㆍ송강호 등 유명 영화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스크린쿼터제(한국영화의무상영제) 고수 의지를 천명했다.
영화인들은 12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기자클럽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스크린쿼터 축소 논의 중단과 한-미투자협정 체결 거부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영화산업은 시장 크기에 따라 자본의 규모와 상업적 능력이 좌우되므로 한국영화가 미국 할리우드와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이다"고 단언한 뒤 "현행 의무상영일수 146일(40%, 각종 경감 조항에 따라 최소 106일)이 깨지면 우리 영화가 산업적으로 존립할 근거를 박탈당하게 된다 "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어 "우리가 스크린쿼터를 지켜내자는 것은 영상 콘텐츠 시장의 근간을 지키고 나아가 우리 문화와 영혼을 보존하자는 것"이라며 "한국의 성공적 문화정책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스크린쿼터제를 앞장서서 축소하자고 나선다면 국제적인 비웃음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축소가 한-미투자협정의 전제조건으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한국을 투기자본의 노름판으로 만드는 한-미투자협정 체결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히며 "스크린쿼터가 해결되면 투자협정 체결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여론을 조작하는 친미 경제관료들은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문> 영화는 ‘문화 상품’인가?
문> 스크린쿼터제는 한국사회에서 시행되어야 하는가? 또한 국가가 직접적으로 간섭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멀티미디어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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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는 언론 영역인가, 통신 영역인가?
"멀티미디어는 문자와 소리, 영상 등을 동시에 융합하여 사용하는 복합 매체이자 가전, 컴퓨터, 통신, 출판, 신문, 방송 등의 매체가 통합된 '새로운 전자 미디어의 총칭'이다. 따라서 멀티미디어는 시민 사회에서 공중을 상대로 정보 전달과 공론 형성에 기여하고 있기 때문에 언론 영역에 포함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정의는 서강대학교 가브리엘관에서 열린 제 2 회 언론 대학원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멀티미디어 시대의 언론"에 기초한 것이다. 다음은 그 발표문 요지다.
멀티미디어는 디지털과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 있다. 디지털은 모든 정보를 디지털 신호화, 즉 정보를 수치화한다. 그리고 멀티미디어 시대의 필수적인 것은 네트워크에 의한 '쌍방향성(interactive)'이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본격화되면 사람들은 집안에서 거의 모든 일을 처리할 수 있다. 나아가 정치, 경제, 과학, 예술, 문화 등에 이르기까지 멀티미디어의 영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게 될 것이다. 이런 첨단의 가상 정보 공간은 머잖아 실현된다.
멀티미디어 시대 가장 큰 변혁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는 TV 방송이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디지털 TV는 뉴스, 날씨, 물가, 주가, 연예, 상품 정보 등 각종 추가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홈쇼핑, 홈뱅킹, 게임, 인터넷 서비스까지 가능하다.
멀티미디어 시대는 제작 환경도 급속히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on-line) 취재가 기본이 되고, 촬영-편집-제작 시스템도 혁신적으로 바뀔 것이다. 모든 걸 컴퓨터가 담당하게 된다. 인적 구조 조정과 제작 시간의 변화도 불을 보듯 뻔하다. 나아가 방송과 통신의 융합을 촉진, 매체 산업 간 통합이 가속화되면서 복합 미디어 기업이 탄생할 것이다. 멀티미디어 시대는 또 방송 산업의 국제화를 앞당길 전망이다.
멀티미디어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편리한 점이 많이 늘게 되겠지만, 그 부작용도 만만찮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미국에 의한 정보 종속의 심화와 예속이 우려된다. 또 하나는 인간관계의 경시와 파괴다. 음란물의 범람과 프라이버시 침해에 속수무책이라는 점이다. 멀티미디어 시대엔 탈규제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하지만 탈규제로 인해 다원적인 사회·문화적 가치들이 시장 논리 앞에 무기력하게 무너질 위험성이 높다. 시청률 경쟁이나 이윤 추구에의 집착 등도 우려된다.
문> 현대를 흔히 멀티미디어 시대라 한다. 그렇다면 '멀티미디어'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 예를 들어 보라.
문> 멀티미디어의 필수적 요건은 네트워크에 의한 '쌍방향성'이라 한다. '쌍방향성'에 대해 설명하고, 이에 대한 장·단점을 말해 보라.
문> 멀티미디어 시대의 부작용은 어떤 것이 있으며, 그에 대한 대책을 말해 보라.
인터넷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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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Internet)은 1969년 미 국방성의 ARPANET이 모체로, 군사 목적의 정보 교환, 기술 교류를 위한 네트워크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2년 7월, 서울대와 KIET(전자 통신 연구소의 전신) 간의 망 연결이 인터넷의 시초라 할 수 있고, 1994년 한국 통신, 데이콤, 아이네트 등에서 상용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하였다.
'Internet'은 inter[상호(相互), 사이(間)]와 network[망(網)]의 복합어로, 'Network들로 이루어진 Network'란 의미이다. 따라서 인터넷은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수천 개의 작은 지엽적인 망들이 상호 연결된 네트워크라고 할 수 있다.
인터넷은 소유자 없이 상호간의 네트워크들을 연결시켜 주면서, 원활한 정보 교환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상호 지원하고 있다. 네트워크 내의 여러 부분에서 운영을 돕는 회사들로서 인터넷 서비스 기관인 통신 네트워크 업자들은 많이 있지만, 이를 총괄적으로 관리하는 기관이나 조직은 없고, 단지 지역별, 국가별로 인터넷에 연결된 전산망을 담당하는 기관이 자신의 관할 전산망만을 관리할 뿐이다. 각 나라마다 그 나라의 인터넷 망을 총괄하는 NIC(Network Information Center)라는 기관이 있고 이러한 NIC를 총괄하는 InterNIC라는 기관이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KRNIC(Korea NIC)라는 기관이 있다.
인터넷에 접속하여 이용할 수 있는 정보 서비스로는 전자 우편(E-Mail), 상호 정보 토론(Usenet), 월드 와이드 웹(World-Wide Web; WWW), 정보 자원들로의 접근, 뉴스, 그리고 파일 전송(FTP) 기능 등이 있다. 따라서 인터넷은 항상 쉬지 않고 전세계의 사람들이 가정, 학교, 직장에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해 주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이용되고 있는 서비스의 대표적인 것으로는 웹(월드 와이드 웹의 줄인 말)을 들 수 있다. 인터넷상의 정보를 Hyper-Link라는 기술을 이용, 서로 연결하여 사용자가 손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서비스이다. 이 웹은 인터넷에서 사용되는 인터넷 서비스 중의 하나이지만, 인터넷과 웹은 많은 차이가 있다. 여기서 웹은 지식이라는, 무형의 공간 속에서 이루어지는 정보 서비스를 의미하는 반면에, 인터넷은 전세계의 Network들이 물리적으로 케이블을 통해 상호 연결되어 있는 거대한 집합체를 말한다.
문> 인터넷의 장점에 대하여 말하라.
문> 인터넷을 통한 의사소통에서 익명성으로 인한 폐해와 그에 대한 대책을 말하라.
문> 정보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한 구체적인 예를 들라.
정보화 사회가 갖는 문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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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풍노도처럼 디지털 시대가 다가옴에 따라 정보의 빈부 격차에 따른 계층 간, 세대 간 갈등이 심화돼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보 활용이 국부(國富)와 직결되는 디지털 경제 시대가 열리자 인터넷 수혜 세대가 탄생하여, 같은 나라 안에서도 부의 편재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5 년간 정보 기술(IT) 산업의 생산성은 매년 30 % 증가했으나, 비정보 기술 산업 분야에서는 연 2.5 %씩 늘어나는 데 그쳤다. 그 결과 실질 임금도 신산업의 경우 11 % 상승한 데 반해 전통적인 제조업 분야에서는 3 %밖에 늘지 않았다.
더욱이 고소득층이 저소득층보다 초고속통신망 가입이나 인터넷 접속 비율에서 7 배나 높은 월등한 위치를 선점, 앞으로 정보화 격차에 따른 소득 불균형의 골은 한층 깊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20 세기에 화이트칼라와 블루칼라가 수많은 갈등을 불러일으켰듯 앞으로는 정보 기술로 무장한 '호모 디지털(Homo Digital)'과 굴뚝 산업에서 안주하는 '호모 파베르(Homo Faber)' 사이에 가치관의 대립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지난 9월 시가 총액 기준 미국 기업 순위에서 인터넷 장비 업체인 시스코시스템스가 제너럴일렉트릭(GE)을 제치고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2 위에 오르는 이변이 일어났다. 국내에서도 이미 전통적인 대기업의 시가 총액을 앞지른 인터넷 벤처 기업이 상당수 등장, 새로운 산업 혁명이 전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확연하게 증명해 준다. 하지만 디지털 기업이 구현한 미래 가치의 증대는 단순히 전통 제조업의 정체나 몰락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쏠림 현상'이 전통 제조업체보다 두드러진 정보 통신 벤처업체의 고속 성장은 "1 위만이 살아남는다."는 사회적 긴장감을 더욱 팽배시키고 직업관의 붕괴와 '인터넷 황금주의'를 몰고 사회적 괴리 현상을 한층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정보화에 앞선 미국 등 디지털 선진국에서 온라인 업체와 오프라인 업체가 결합하는 새로운 기업 모델이 성숙해 가는 것과는 달리 상당수의 인터넷 업체가 주가 관리에만 골몰하고 있는 국내 업체의 실정을 감안할 때 제조업의 급속한 공동화가 가져올 사회적 충격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또 정보화에 한발 앞서 나간 신세대와 정보화 학습에서 소외된 구세대와의 의식 사이에는 엄청난 이질감이 자리 잡아가고 있다. 신세대는 구세대를 '정보화 장애자'로 인식할뿐더러 한 걸음 더 나아가서는 기존 사회 질서조차 아날로그 시대의 유물인 만큼 퇴치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반면 구세대는 정보화의 그늘에서 디지털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고 신음하고 있을 뿐이다.
문> 자료에서 제기하고 있는 정보화 사회의 문제점은 무엇인가?
문> 정보 격차에 따른 사회 문제를 막기 위한 대책을 진술해 보자.
바이러스와 인간 ‘도전과 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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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도깨비같이 날아든 바이러스가 이렇게 세상을 놀라게 하고, 떠들썩하게 난리를 피우는 것일까. 사스(SARS·Severe Acute Respiratory Syndrome의 준말·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란 새로운 병이 온 세상을 덮치고 있다. 말 그대로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신종 유행병이다.
여기서 바이러스의 특성을 좀 짚고 넘어가자. 바이러스는 이리 보면 생물이고 저리 보면 무생물인 요물단지다. 생물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번식을 한다는 점이고, 무생물일 수밖에 없는 것은 주성분이 단백질과 핵산, 그리고 일부 지방단백질(lipoprotein)로만 구성되어 있어 삶은 달걀에 비유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은 살아있는 숙주세포(식물 동물 세균) 안에 들어가면 번식을 하니 생물이지만 세포 바깥에 있으면 휴면 상태에 머무는 무생물이다. 그리고 바이러스는 세포의 단계에 못 미치는 하등한 수준의 단순한 ‘입자(粒子·particle)’다.
바이러스는 입자 안에 들어있는 핵산에 따라서 DNA 바이러스와 RNA 바이러스로 나뉘고, 단백질이 주성분인 겉껍질의 크기나 모양도 중요한 분류 기준이 된다. 사스와 관련이 있는 바이러스를 ‘코로나 바이러스’라 부르는 것도 그 모양이 개기일식 때 태양의 둘레에 보이는 빛살인 코로나를 닮았기 때문이다.
그 흔한 감기에서 무서운 에이즈까지 모두 바이러스가 발병시키는 것인데, 날고뛰는 현대과학이 이것 하나를 잡지 못하는 것을 보면 이상스럽기 짝이 없는 놈이 바로 바이러스다. 무엇보다 그때그때 곧바로 변종이 생겨버리는 것이 애를 먹이는 가장 큰 이유다. 여기서 변종이란 돌연변이를 말한다. 핵산이 바뀐다거나 바이러스끼리 핵산(유전인자)을 서로 교환해 어느새 다른 바이러스가 되어버리니 잡을 듯하다가도 그만 놓쳐버린다.
동물에 기생하던 것들이 갑자기 사람에게 옮아 붙는 것도 탈이다. 닭, 오리, 돼지, 원숭이, 소 등 동물의 몸속에 살던 것이 변성하면서 종(種)의 경계를 훌쩍 뛰어넘어 숙주를 바꾸는 것이다. 지금 세계를 혼란에 빠뜨린 사스도 그럴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아마도 돼지가 아니면 새나 소에 살던 놈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변종 바이러스가 사람에 전염된 것이 여럿 있다. 1957∼1958년 세계적으로 100만명 넘게 희생자를 낸 ‘아시아 유행성 감기’는 오리에 기생하던 바이러스가 돼지에 들어가 돌연변이를 일으키면서 사람에 전염됐던 것이다. 1981년에 발견돼 지금까지 죽은 사람만도 2500만명이나 되는 에이즈 역시 아프리카 원숭이가 바이러스를 사람에 옮겼다고 본다. 이것 외에도 여러 병의 뿌리가 동물들에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사스라는 병은 추적 결과 작년 11월 중국 광둥성에서 처음 나타난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빨리 보고하지 않고 은폐해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것도 참고할 일이다. 폐렴 증상(세균성)을 나타내는 환자에게 항생제를 처방했으나 낫지 않는 데서 의문을 가졌고, 그것이 사스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 바이러스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공항에는 비상이 걸렸고, 우리도 예외가 아니다. 마스크를 쓰는 것으로 완전 예방이 될 수는 없지만 흡입하는 바이러스의 수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는 효과가 있다. 즉, 바이러스를 많이 마시면 사스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인간이 병을 따라잡는 약을 개발하고 있고 항체가 생겨 병을 이기기도 하지만, 어느 병이나 기승을 부린 다음에는 저절로 수그러들고 만다는 점이다. 수많은 병이 생겨났다 사라지기를 반복하지 않았던가. 앞으로도 새로운 병이 생겨났다 사라질 것이다. 어떤 이는 세계사를 전쟁의 반복이라고 했지만, 실제론 유행병과의 다툼이라 해도 무방할 것이다. 사람과 병은 언제나 평행선을 달려왔다. 단지 병이 한 발자국 앞서 왔을 뿐이다.
문> 인간의 건강은 과연 지켜질 것으로 생각하는가?
문> 감기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가?
문> 질병의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는가?
엔트로피 - 무질서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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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일러를 틀어놓고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고 싶은 계절이다.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추워진 탓이다. 일년 중 이맘 때가 되면 집안의 따뜻한 공기는 자신이 갖고 있는 열을 벽을 통해 바깥 쪽의 차가운 공기에 빼앗겨 버린다. 이러한 현상은 안쪽과 바깥쪽과 안쪽의 온도가 같아질 때까지 계속된다. 만약에 뜨거운 벽돌이 차가운 벽돌로부터 열을 받는다면 뜨거운 벽돌은 더 뜨거워지고 차가운 벽돌은 더 차게 될 것이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누구나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평범하고 일상적인 일이지만, 이 속에는 우주의 질서를 유지하는 두 가지 큰 물리법칙이 들어있다. 이와 관련 클라우지우스는 1865년에 "(1) 우주의 에너지는 일정하다 (2) 우주의 엔트로피는 항상 증가한다"라고 선언했는데, 이것이 바로 열역학의 제1, 제2 법칙이라고 부르는 것들이다.
'에너지 보존법칙'으로 일컬어지는 열역학 제1법칙은 에너지는 화학, 전기-운동-열에너지는 모양만 바꿀 뿐이지, 전체 에너지 총량은 보존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스보일러를 작동시켰다면, 가스라는 화학에너지가 운동에너지와 열에너지로 바뀌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논쟁은 1850년 영국의 과학자 제임스 줄이 실험으로 입증을 했다.
그런데 열과 운동에너지는 다시 가스라는 화학에너지로 바뀔 수 있는가? 결론부터 말하자면 자연계에서는 결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열역학 제 2법칙인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이다. 즉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은 자연계에서 에너지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가를 설명한다. 이것은 우주전체에 적용되기 때문에 아인슈타인은 엔트로피 증가의 법칙을 가리켜 ‘모든 과학의 제1법칙’이라고까지 말하기도 했다. 좀 더 부연하면 이렇다.
원래 엔트로피란 물체가 열을 받아 변화했을 때의 변화량을 가리키는 용어. 그리스어의 '전환(trepein)'이라는 단어와 '알맹이(en)'의 합성어다. 이 말을 처음 쓴 클라우지스는 엔트로피(Entropy, S)를 특정한 공간의 무질서한 정도라고 보았다. 따라서 엔트로피가 증가한다는 것은 무질서도가 높아진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무질서도가 높아진다 것은 어떤 의미일까?
예를 들면 나무가 타서 재가 되는 경우를 생각해 보자. 나무는 조직이 잘 짜여져 있는 질서 정연한 물질이다. 당연히 엔트로피가 낮다. 하지만 이것이 불에 타면 열이 발생하고 조직이 와해된다. 즉 엔트로피가 높은 재가 된다. 그런데 재는 다시 땔감으로 쓸 수가 없기 때문에, 에너지의 가치는 떨어진다. 결국 엔트로피가 높다는 것은 ‘쓸모없음’을 나타내는 척도가 되는 셈이다. 엔트로피의 증가의 법칙은 자연계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 이상 쓸모없는 것들로 가득차게 된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풀과 나무가 자라면서 쓸모 있는 것들이 생성 되는 것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즉 자신의 엔트로피를 낮추는 것은 어떻게 설명해야 하나. 태양 덕분이다. 태양은 스스로 붕괴하면서 쓸모없는 존재, 즉 엔트로피가 높아지는 존재이다. 이 과정에서 다량의 에너지가 방출되고, 식물들은 그 에너지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가지 기억해야 할 점은 비록 식물 자체는 엔트로피를 낮춘다고 하더라도, 태양이 보내는 에너지는 상당부문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상태가 되기 때문에 우주 전체로 봐서는 엔트로피는 증가한다.
이것이 물리학적으로 더욱 명료하게 설명된 것은 1877년 볼츠만이 S = klog W (W=분자들의 배열 방법 수)라는 수학적인 관계식을 만들면서부터 이다. 볼츠만은 엔트로피는 확률적인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엔트로피 증가의 원리는 분자운동 확률이 적은 질서 있는 상태로부터, 분자운동 확률이 큰 무질서한 상태로 이동해 간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카드 1만장을 모두 앞면을 향하여 넓은 땅에 깔아 놓았을 때 발생하는 현상과 비슷하다. 카드가 가지런하게 놓아져 있다는 것은, 질서있는 즉 엔트로피가 지극히 작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때 바람이 불면, 한장 두장 석장 차츰차츰 뒤집히게 되고 결국 5,000장이 앞면, 나머지 5,000장은 뒤집어진 상태가 될 것이다. 점점 더 엔트로피(무질서도)가 커지게 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앞면과 뒷면의 비율이 5 : 5 를 크게 벗어나지 않게 될 것이다. 확률적으로 엔트로피가 극대화된다는 것은 결국 아무런 변화가 없는 상태가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죽음이다.
우리가 존재하는 우주도 카드와 같다. 엔트로피가 계속 증가하다 어느 순간 열(혹은 에너지)이 더 이상 이동하지 않는 열평형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지금처럼 '우주의 엔트로피를 증가시키면서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고 성장한다'는 현상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이른바 우주가 종말을 맞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19세기 중반에 엔트로피 개념을 명확하게 하는데 기여했던 과학자들, 예컨대 톰슨(William Thomson), 헬름홀쯔(Hermann von Helmholtz), 클라우지우스 등 당대의 석학들은 우주 종말의 비관론에 휩싸여 우울해 했다. 클라우지우스 자신도 엔트로피 법칙의 우주론적 결과로서 열죽음(heat death)이 불가피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너무 절망할 필요는 없다. 위에서 잠깐 언급한대로 국부적으로 엔트로피가 감소하는 비자연적 변화를 따르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우주의 종말에 대한 논쟁도, 만약 우주가 고립된 유한한 것이 아니라면 그리 걱정할 필요가 없다. 우주 바깥 어디에선가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부문이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 내에서 얼마든지 엔트로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마치 식물이 태양 에너지를 흡수해서 엔트로피를 낮추는 것과 같은 원리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여전히 태양은 빛나고 있다. 열평형은 너무나도 먼 미래의 이야기라는 것이다.
문> 카오스 이론과 엔트로피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화학은 생명의 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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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순간에 천사가 나타나서 딱 한 가지 질문에 답을 해주겠다면 무엇을 물어보아야 할까? 이런 소위 천사 질문 (angel question)의 기회가 주어지면 많은 사람들은 외계에도 생명이 있는가 하는 의문을 풀고 싶어할 것이다. 외계생명체 존재 여부는 지구상의 생명이 어떻게 시작됐는가 하는 것과 관련된 대단히 흥미로운 문제임에 틀림없다.
우리의 몸을 이루는 화학 원소들이 약 1백50억년 전에 탄생한 우주가 진화하면서 생성된, 그리고 지금도 별을 구성하고 또 별들 사이의 공간에 흩어져 있는 원소들과 동일하다는 사실이 밝혀졌으므로 신토불이(身土不二) 는 원소 면에서 우주적으로 적용된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일단 원소 면에서 우리와 유사한 생명체가 외계에 존재할 가능성은 있는 셈인데, 문제는 이 있을지 도 없을지도 모르는 외계생명체와 대화를 시도하려면 어떤 언어를 사용해야 할까 하는 것이다. 아무리 국제어 라 해도 어떤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식으로 영어가 통할 리는 없다.
외계생명체와의 교신을 위해 칼 세이건의 주도로 1974년 11월 16일 푸에르토리코에 있는 아레시보 전파천문대 에서 외계로 마이크로파 메시지를 보낸 적이 있었다. 마크 트웨인의 익살대로 짧은 편지를 쓸 시간이 없다면 긴 편지를 써야 하겠지만, 외계인과의 교신을 위해서라면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간단명료한 편지를 써야만 했 다.
그 때 보낸 아레시보 메시지의 핵심 내용은 2진법의 숫자, 생명에 필수적인 다섯 가지 원소(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 의 원자번호, DNA에 들어있는 네 가지 염기(아데닌. 구아닌. 타이민. 사이토신) , DNA 이중나선과 사람의 세포에 들어 있는 염기쌍 수 30억, 사람의 모습, 키, 세계인구, 태양계, 아레시보 천문대다.
자연의 기본언어는 수이다. 그래서 아레시보 메시지에는 2진법, 생명의 핵심원소의 원자번호, 염기 종류, 염기쌍의 수, 나선의 수 등 여러 가지 수가 나온다. 그러나 수만 갖고는 우리가 생명을 가진 존재라는 것을 알리기 에 부족하다. 수는 생물에나 무생물에나 골고루 적용되기 때문이다.
2진법 다음에 나오는 내용을 요약하면 "우리는 수소. 탄소. 질소. 산소. 인의 다섯 가지 원소를 근간으로 해서 이들 의 화학결합을 통해 만들어진 네 가지 염기를 생명의 알파벳으로 사용하고, 이중나선구조의 DNA에 30억개의 염기쌍으로 유전정보를 기록해 생명을 영위하는, 태양계의 셋째 행성인 지구에 살고 있는 존재이다" 가 된다.
그러고 보면 원자들로부터 생명의 알파벳인 염기들을 만드는 과정도 화학변화이고, 30억개의 염기들이 DNA 라는 생체고분자에 서열을 이뤄서 정보를 기록하는 것도 화학변화다.
물론 DNA의 유전정보를 오류 없이 복제해서 대물림을 하고, DNA의 염기서열을 단백질의 아미노산 서열로 바꿔 대사, 항상성 유지, 운동, 면역, 성장, 그리고 고차적인 두뇌작용 등 다양한 세포활동에 사용하는 모든 과정의 핵심은 화학변화다.
왜냐 하면 이 모든 일은 물질의 변화를 통해서 일어나기 때문이다. 변화가 없이는 생명은 없다. 제멋대로가 아 니라 질서정연한 화학결합의 원리를 따라 일어나는 변화 말이다.
생명의 화학변화가 일어나려면 적당한 무대가 필요하다. 너무 추우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고, 너무 뜨거우면 원 자들이 결합을 유지하지 못한다. 그래서 외계생명체를 찾을 때는 지구처럼 공기. 물. 흙이 공존하고, 생체 내에서 산화반응(불) 을 통해 에너지를 제공하는 데 필요한 산소가 있는 행성을 찾는다.
1959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스탠퍼드 대학의 콘버그 교수는 "화학은 우주적으로 통용되는 사투리가 없는 생명의 언어" 라고 말했다. 1백50억 년전 빅뱅으로 시작한 우주는 원소 면에서 하나의 대가족이기 때문에 지구상의 생명과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외계생명은 같은 원소들로 같은 화학원리에 따라 운영될 수밖에 없다. 우리 몸을 이루는 흙은 그들의 흙도 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생명과학 시대에 대비해 생명의 언어인 화학을 잘 익히기를 기대하면서 외계로부터 회신을 기다린다.
문> 여러분의 생명은 어떻게 이루어졌다고 생각하는가?
국어 순화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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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살고 죽으며 변하는 일체는 사회적 자연 현상이다. 그러므로 말에 함부로 손을 댈 수 없음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함에도 우리는 말에 손을 대야 한다. 그 이유는, 말을 단순히 '되어진 것'으로만 생각할 수 없고, '무엇을 이루어 내는 힘을 가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독일의 언어 철학자 훔볼트는 앞엣것을 '에르곤(ergon)'이라 하고, 뒤엣것을 '에네르게이아(energeia)'라 한다. 그리고 그는, 말은 에르곤이 아니고 에네르게이아라고 역설한다.
말을 '이루어 내는 힘을 가진 것'으로 보는 쪽에서는, 말을 단순히 표현 수단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고, 사람이나 사회의 본바탕, 곧 본질을 이루는 데에 순리 작용이나 반작용의 힘을 가진 것으로 이해한다. 우리는 우리말의 반작용을 막을 필요가 있다. 이 반작용의 막음, 이것이 국어 순화의 근본적 이유의 하나가 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비속한 말, 점잖지 못한 말, 규범에 어긋난 말, 들어온 말 등 바람직하지 못한 말은 사람과 사회를 더욱 바람직하지 못하게 만들고, 어느 경우에는 사회 질서에까지 크게 악영향을 주는 일이 있다. 이것은 말의 힘의 반작용이다. 그러나 반대로, 점잖고 고우며 규범에 맞는 말은 사람과 사회가 안정된 질서 속에서 함께 뭉쳐 잘 자라나도록 도움을 준다. 이것은 말의 순리 작용이다.
물론, 어느 사회든 사회악이 있을 수 있고, 그에 따라 바람직하지 못한 말들이 있음은 필연적인 사실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사회악이 더 큰 사회악을 낳기 전에 사회악을 다스리는 것처럼, 바람직하지 못한 말이 사회에 반작용을 하기 전에 이러한 말들을 다듬는 작업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말은 어떻게 사람 스스로의 본바탕을 이루는 데에 관여하는 것일까? 사람은 한번 말을 하고 나면, 그 말에 매여 그 말대로 움직이려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므로 제가 한 말이 고우냐 거치냐, 바르냐 그르냐에 따라 마음과 행동은 그 어느 한쪽으로 매여서 드디어 자기의 본바탕을 바꾸어 버리는 결과를 낳는다.
말은 듣는 이의 심리적 반응과 상관성을 가진다. 말하는 이가 잘못 쓴 말은 듣는 이에게 불쾌감, 소외감, 불신감, 갈등, 미움, 분열, 시비, 정서의 파괴 등의 요인을 만들어 준다. 이 요인들이 자주 만들어지는 상황에서는 때로 듣는 이의 생각의 본바탕에 불건전한 요소가 자리잡아 가기도 한다.
문> 국어 순화의 필요성에 대해 말해 보라.
문> 비속어, 외국어, 정체불명의 신조어, 축약어 등의 사용이 두드러진 청소년들의 언어생활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말해 보라
대한민국의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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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한국인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우리의 기억을 더듬어보면 역사 속에서 규정된 우리의 정체성에는 소극적인 부분이 많았다. 해방 후 신탁통치안에 대해 찬탁과 반탁이 대립한 상태에서 반탁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남한 정부가 수립되었고, 군사독재 시대에는 독재와 반공 이데올로기에 의해 모든 것이 규정되었고, 문민정부 이후에는 반민주 청산 속에서 역사가 진행되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정체성은 소극적일 수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또 그 과정이 아주 짧은 기간 동안에 이루어졌기 때문에, 예컨대 현재 60세의 나이 지긋한 성인일지라도 대한민국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이념이 무엇인가에 대해 혼란스러워할 것은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은 1998년 정권 교체와 2000년 6?15 남북 정상회담 이후 더욱 증폭된 느낌이다.
정체성(identity)을 구성하는 핵심 부분은 기억이다. 국가 차원에서 보면 역사가 그것에 해당한다. 그렇지만 우리의 경우 짧은 역사 동안 간단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정체성에 관한 논란이 쉽게 결론날 수 없음은 어렵지 않게 미루어볼 수 있다.
사람마다 각자 자신의 정체성을 지니고 있다. 자아를 형성해가는 과정에 있는 청소년기에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고민과 불안, 의문은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성인기에 이르면 자아 정체성은 거의 완성되고 그를 바탕으로 삶을 일구어나간다. 제3자가 보면 어떤 사람이 평소와 다르게, 다시 말해 그 사람의 정체성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것 같지만,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자신의 정체성과 동떨어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만약 보통의 성인이 어떤 일을 할 때마다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다면, 철학적인 사변을 하는 경우는 몰라도, 그 사람은 비정상이라고 평가될 것이다.
그러나 만약 아무리 성인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정체성이 잘못된 사실이나 가치관에 의해 형성되었다면 언제라도 이를 교정하고 올바르다고 생각되는 쪽으로 새로운 정체성을 확립해나갈 필요가 있으며, 또 그렇게 해야 한다. 이런 경우를 비정상이라고 비난하는 것이 오히려 비정상이라 할 것이다.
이상과 같은 이치를 오늘날 우리 대한민국의 정체성 논란과 연관지어 볼 수 있을 것이다. 과거 우리의 정체성이 온전히 잘못된 사실이나 가치관에 의해 형성되었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런 부분도 많았다는 것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다면 우리의 정체성을 새롭게 형성하고 정립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최근 정치권에서 터져 나온 대한민국의 정체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의미를 갖게 된다.
과거 외부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소극적으로 규정해왔던 정체성을 이제는 더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규정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정체성에 관한 문제제기가 단지 과거적 기준에 맞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제기하는 의혹에 불과하다면, 또 새롭게 형성해 나가고 있는 정체성이 과거와 다르다는 까닭으로 배척된다면 이는 말 그대로 소모적인 국론분열과 국력낭비에 불과할 것이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이와 연관된 논의들 속에는 과거와 다르다는 것 때문에 문제 삼는 경우가 많은 실정이다.
문> 정체성과 문화 절대주의의 차이는 무엇인가?
문> 한국의 정체성을 극복하기 위해서 국민이 노력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문> 한국 문화는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