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게 친구, 또 새날이 밝았네 여보게 친구, 새해가 왔네. 모질게 힘들었어도 세월은 훌쩍 흘러갔다네... 우리가 살아 보니 기쁜 일보다는, 아프고 슬픈 일들이 남고, 좋았던 일보다는 상처된 일들이 남았네...
해가 바뀐다고 해서 그것이 달라지고, 그것이 나로부터 영원히 사라지는 것도 아니지만, 인간이란 태어나면서 울면서 세상에 나왔고, 제 어미에게 고통 주고 눈물 흘리며 태어났으니, 힘겨움도 고통도 돌이켜 보면 우리들의 원초적인 업보가 아닌가... 여보게 친구~! 따지고 보면 힘든 것도 우리의 삶이었으며, 아픔도 밥상에 놓여있는 반찬과 같은 것이었다네... 가려서 먹고, 맛이없어 차별해서 반찬 밀어내고, 이렇게 편식을 해야 할 그런 인생이 아니었다는 걸세... 애초부터 밥상 위에는 못 먹을 것이 오르지를 않고, 섭취해서 해로울 게 없었다네... 그대의 부모가 금지옥엽 키운 자식에게 못 먹을 것을 진수할 일은 없지 않았겠나... 여보게 친구~! 인생에서, 삶에서도, 아픔도, 고통도, 힘듬도, 100년 삶 세월에 보약 역활 했겠나... 우리는 얼마나 견고하게 이 세월을 견뎌 다저져 살아왔었겠나... 여보게 친구~! 지금 우리 사는 것을 간헐적 기쁨이고, 간헐적 즐거움이라 생각 말게... 더 즐겁고, 더 기쁠 수 있는 일을 혹시나 소홀히 하며 살아온 것이 아녔는지 다시금 돌아보세나... 세월이 유수 같고, 손에 쥔 것 적다고, 우리 스스로 한탄하고 원망할 일은 아닐세... 있는 것 즐기지 못 하고, 웃을 일 적게 웃으며 살아 온 것도 결국 나의 탓이고, 나의 삶이었다네... 여보게 친구~! 이제는 그러므로 과거란 과거 일 뿐이고, 앞으로의 삶을 즐겨보세... 억지로 무엇을 얻으려면, 남은 생도 고통을 수반하니, 이제는 무엇을 얻기보다, 무엇을 마음에서 비우는 것을 생각해 보며 살아가세... 어차피 가져갈 것 없는 인생, 미리미리 비우면 저 세상 가는 마음 얼마나 홀가분하겠는가... 비움이 아쉽고, 놓음이 아깝지만, "괜찮아" "괜찮아"를 반복하면 내려놓음도 익숙해진다네... 여보게 친구~! 이제 또 한 해를 맞으니 예전 같지는 않겠지. 몸도 마음도 남은 몰라도 스스로는 알겠지. 하루하루가 다르고, 아침저녁이 다르다는 옛사람들의 말이 실감이 난다네... 우리가 살아 오고, 살아 가고 있지만, 불로장생과 영생이 언감생시 있기는 하겠는가... 꽃이 피면 반드시 지고, 생이 있으면 반드시 저무는 것이 자연스러운 걸세... 삶이 바람 같았으니, 우리도 이제는 그 많은 종점 같은 생에 닿은 것일세...
큰 바람 작은 바람 질곡의 세월에, 때론 태풍도 안고 살았으니, 이 또한 화려한 이력 아닌가. 이제는 인생 이력서의 끝줄에 쓸 글씨는 "건강" 그리고 또 "건강"이라네... 부디 어제보다 오늘이, 오늘보다 내일이, 건강하다는 일념과 노력으로 2024년을 살아가야 할 걸세. 여보게 친구~! 자네가 있어야 나도 힘이 나고, 희노애락에 머리가 맑아진다네.
이젠 우리 웃으며 우리 웃음을 만들며, 2024년도 멋지게 살아보세... 꺼진 불에 큰 산 불나 듯, 작은 기쁨도, 작은 즐거움도, 온몸으로 함께 나누며 인생 즐겁게 살아보세..!
서로서로 그리워 하며, 이 한 해 사랑과 우정 나누며, 또 한 번, 또 한 해, 멋있게 살아보세... 모셔온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