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 따라 자연 따라 >
◐봄빛 가득한 ‘일산湖水公園’으로
글쓴이/ 제은 김 금 도*<산행기>
호수공원은 1965년도에 일산신도시 택지개발사업과 연계하여
조성한 근린공원으로 국내최대의 인공호수이다.
호수를 중심으로 자연생태계와 자전거 길과 산책로는 시민들을 위한
정서함양 및 운동장소로 각광받고 있으며 매년 고양꽃전시회와
3년 주기로 세계꽃박람회가 개최되는데 다가오는 4.25 ~ 5.10까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열린단다.
매주 수요일 산과 들녘만 다니다가 오늘은 꽃전시회와
박람회로 이름난 일산호수공원으로 나섰다. 북적이는 박람회개최
기간을 피하여 일치감치 이곳을 찾은 것이다.
일산호수공원에도 남쪽의 꽃소식을 타고 노랑 산수유가
호수의 잔잔한 물결을 연노랑으로 일렁이게 하는가하면 호반(湖畔)에
흐드러지게 핀 샛노란 개나리가 눈부시다.
게다가 호수에 뿌리박은 수양버들이 막 얼굴을 내민 잎 새를 매달고
길게 늘어졌으니 이 새봄에 처음 느끼는 아름다운 자연(自然)의
정취(情趣)가 아닌가? ‘인공(人工)으로 조성한 호수와 조경이
이제는 손색없는 천연(天然)이 되었구나!’
일행은 ‘노래하는 분수대’에서 자연학습원과 전통정원을 거쳐
달맞이 섬의 ‘월파정’을 걸으며 자전거 전용 도로 위를 달리는 자전거,
인도에는 조깅과 런닝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은 연인들, 길 따라 세워진
각종조형물 등 다양한 볼거리를 만난다.
자연과 함께하는 모습이 모두가 아름답고 평화롭다.
더욱이 잎이 피기 전에 봄 처녀 같이 먼저 얼굴을 내미는 매화, 벚꽃,
진달래, 개나리, 산수유, 모란이 봄의 향연(饗宴)을 펼치는 듯하다
인공폭포 담장아래 봄빛에 졸고 있는 노란민들레꽃과 ‘애수교’밑에
팔뚝만한 잉어 등 물고기들의 먹이 찾는 어군(魚群)도 작은 볼거리였다.
‘한울광장’을 끝으로 호수산책을 마무리 했다.
‘청목산악회’와 인연이라도 있는지 주엽(注葉)역 근처에 있는 ‘청목’이라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역 뒤편에 있는 ‘정발산(鼎鉢山:87.7m)’에 올랐다.
‘주엽’이라는 역명과 ‘정발’이라는 이름이 생소하고 특이하다.
주엽은 옛날 이 마을지형이 잎사귀 모양 같다 하여 붙여졌고,
정발은 마치 솥과 밥주발 같이 넓적하다하여 생긴 이름이라네....
정발산은 낮은 높이에도 불구하고 가장 높은 일산의 주산이며, 정상에서는
일산신시가지 및 호수공원이 한눈에 바라다 보인다. 산 전체가 대규모
시민공원으로 조성되어 주민의 휴식과 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동서남북 어느 방향에서나 산책로를 이용하여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정상에는 전통적으로 지어진 ‘평심루(平心樓)’라는 쉼터가 있으며
옛 부터 이곳에서 3년에 한 번씩 도당굿(都堂굿: 마을의 안녕과 태평하고
풍요로움을 비는 굿)이 벌어진다고 한다.
길 따라 자연 따라 다니다 보면 옛사람들의 삶의 흔적인
민속을 자주 만날 수 있고 그 때마다 낯설지가 않으니
우리는 분명 한민족인 것을. (2015. 4. 1)
청연/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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