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미받으소서]
98. 예수님께서는 피조물과 완전한 조화를 이루며 사셨기에 다른 이들이 놀라워하였습니다. “이분이 어떤 분이시기에 바람과 호수까지 복종하는가?”(마태 8,27) 그분께서는 세상과 떨어져 사는 금욕주의자의 모습을 하지도 않으시고 삶의 즐거운 면을 적대시하지도 않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이 와서 먹고 마시자, ‘보라, 저자는 먹보요 술꾼이다!’ 하고 말한다.”(마태 11,19 참조) 예수님께서는 육신과 물질과 세상 현실을 경멸하는 사상들과는 매우 거리가 먼 분이셨습니다. 그럼에도 그러한 불건전한 이원론은 역사를 통하여 일부 그리스도교 사상가들에게 심각한 영향을 미쳐 복음마저 왜곡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물질에 당신 손으로 날마다 장인의 기술을 발휘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 당신 생애 대부분을 이러한 일, 전혀 경탄할 것도 없는 단순한 일로 보내셨다는 것은 주목할 만합니다. “저 사람은 목수로서 마리아의 아들이 아닌가?”(마르 6,3) 이렇게 하여 예수님께서는 노동을 신성한 것으로 만드시어 우리가 성숙하는 데에 노동이 특별한 가치가 있도록 하셨습니다.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다음과 같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우리를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일치하여 노동의 수고를 참아 냄으로써, 인간은 인류의 구원을 위하여 하느님의 아들과 협력하고 있다.”
설명 : 지난 5.15(주일)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바티칸 광장에서 사막의 은수자 샤를 드 푸코를 비롯한 10위의 복자에게 성인품을 거행했습니다. 푸코 성인은 나자렛의 예수를 닮으려고 노력한 분입니다. 공생활 이전의 예수님 생애 30년이 인류 구원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되었던 것처럼 우리의 노동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와 일치”할 때 인류 구원에 협력하게 됩니다.
한편 홍보국에서 운영하는 교구 채널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검색창에 “천주교대전교구”를 검색하면 나오는데요. 지난 4.23을 시작으로 현재 “이상규 신부의 교부학”이라는 제목의 영상 5편이 올라와 있습니다. 1-8세기 교부들의 가르침을 통해 초대 그리스도교의 역사를 쉽게 설명해주고 있으니 꼭 시청해보세요. 우리가 믿는 예수 그리스도는 참 하느님이시며 참사람입니다.
(김대건 베드로 신부/불휘햇빛발전협동조합 이사장, 대전가톨릭대학교 사무처장)
http://www.bulhuisun.com/7-7.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