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안개가 피어오르는 곳, 이곳을 아침에 찾아오는 이유는 늘 한결같이 물안개를 기대하고 찾아옵니다.아침 일출과 함께 물안개가 피어오르면 몽환적인 풍경, 환상적인 아침을 맞이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물안개가 전혀 피어오르지 않았습니다.
하늘도 원하는 만큼의 색깔을 보여주지 않는군요. 그래도, 고삼저수지는 있는 그대로 늘 아름다운 그림같은 풍경입니다.
물위에 점점이 떠있는 섬들... 낚시 좌대들을 모델삼아 아침 풍경을 담아 봅니다.
새벽 아침... 사방은 아직 고요하고 아직 잠에서 깨어 나지 않았습니다. 가로등이 밤새 고삼저수지를 환하게 지켜 주는군요..
가로등도 이제는 잠자리에 들러 가야할 시간입니다. 곧 아침이 밝아올 시간입니다. 이곳에는 늘 새벽에 도착합니다. 늦어도 일출 40분전까지는 도착하는게 여러가지로 좋기 때문입니다.
너무 늦게 도착하며 아름다운 새벽하늘의 여명을 볼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동쪽 하늘이 서서히 밝아 옵니다. 고요하고 잔잔한 고삼저수지의 풍경은 이렇게 찾아옵니다.계절마다 다른 풍경이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것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그 만큼 힘들게 달려와야만 자연의 아름다운 풍경을 직접 바라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예전에 못봤던 아름다운 꽃도 밭 귀퉁이에 조금 심어져 있었습니다.고삼저수지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주어 너무 고마웠습니다.
고삼저수지... 고삼저수지는 어떤 곳일까요? 아시는 분은 다아시겠지만, 모르는 분은 또한 생소할 수도 있겠지요.
경기도 안성시 고삼면에 있는 고삼저수지는... 예전에... 2,000년도에 개봉했던 영화 "섬"의 촬영지이고 주무대가 되었던 곳입니다. 영화 "섬"은 바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지요. 영화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고삼저수지는 더욱 유명해지게 되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고삼저수지는 몰라도 영화 "섬" 과 "영화 감독 김기덕"은 많이 알것입니다. 고삼저수지는 바로 이런 곳입니다. 영화촬영지가 되었다는 것 하나만 봐도 고삼지의 아름다운 풍경을 미루어 짐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이곳을 찾아올 때는 어렴풋이 머리속에 남아 있는 영화속의 그림들이 머리속에 다시 그려지곤 합니다.
아름다운 아침... 잔잔한 호수의 아침이 그려지는 순간입니다.
아침은 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것 같습니다. 그렇게 대단한 풍경은 아니더래도 자연속에서 바라보는 아침은 늘 잔잔한 감동을 전해줍니다.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서 새벽에 자리에서 일어나 새벽길을 달리는 것은 늘 피곤한 일입니다. 아침 잠이 많은 사람인데... 주말이면 항상 늦잠을 자기 일수였는데...언제부턴가 사진을 찍게되고... 렌즈속으로 바라보는 아침 풍경을 보게되면서, 그동안 몰랐던 새로운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오직 한가지 생각... 아름다운 새벽 풍경을 담기 위해서 새벽을 달리고 또 달리게 되었습니다. 새벽 풍경에 빠지게 되면 어쩔 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낚시하는 사람들을 좌대로 실어 나르는 작은배가 있는 풍경, 이곳에는 늘 이렇게 나란히 놓여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풍경은 늘 나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오늘도 사진가님들 몇분이 더 오셨습니다.
물안개 피는 풍경이 없어 아쉽기는 마찬가지 였겠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아름다운 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것 같습니다.
지난번엔 네척이 놓여 있었는데, 이날은 두척이 다정하게 놓여 있네요.혼자는 외롭고 쓸쓸한 느낌이 드는데, 둘이라서 다정하고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어쩌면 이들은 서로 연인사이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새벽하늘은 시시각각으로 변합니다. 구름이 걷힐듯 말듯... 오락가락 하더니... 점차 하늘을 가려가고 있는것 같았습니다.이쯤되면, 이제 서서히 맘을 정리하고 떠날 준비를 하게 됩니다. 오늘만 날이 아니니까 다음을 또 기약하게 됩니다.
그래도 미련이 남아서 꽃이라도 좀더 담아 보고 싶어서... 저수지 주변에서 자꾸만 머뭇거리게 되는군요.하늘은 점점 흐려지고 있는데도...
황화 코스모스라고 불리는 코스모스의 일종입니다. 색다른 코스모스라서 신기하기도 하고 산뜻하고 아름다운 꽃입니다.
물위에 떠 있는 작은 섬... 낚시 좌대에서 낚시하는 사람이라도 있으면 조금더 정겨운 풍경일것 같은데, 밤새 낚시하는 사람은 없네요. 계절적으로 그런 시기는 지난것 같습니다. 그냥 조용하고 차분한 아침 풍경으로 만족합니다.
물가에 놓여진 배는 늘... 누군가를 간절하게 기다리는 듯... 기다림의 상징처럼 되었습니다.고삼저수지는 색이 없어도 아름답습니다.
호숫가에 한척, 두척, 세척...... 그렇게 배가 놓여 있는 풍경은 사진찍는 소재로 너무 좋습니다.그냥 아무렇게나 찍어도 한폭의 수채화 같은 느낌으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색깔을 없애도 그 나름대로 또다른 느낌이 살아나는 곳입니다.
이곳은 마치 수상촌 같은 느낌이 맘을 사로잡습니다. 언뜻보면 캄보디아 톤레샵 호수의 수상촌을 연상하게 됩니다.
어수선해 보이면서도 정돈된 느낌, 지저분해 보이면서도 소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있어 이곳에서 한참을 머물게 되었습니다.
저수지 옆에 꽃이 있는 풍경도 마찬가지 입니다. 꽃은 누군가의 마을을 설레이게 만듭니다. 그림같은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줍니다. 배경을 어렴풋이, 아련하게 만들어 꽃을 더욱 아름답게 담아봅니다.
어쨋든 아쉬움이 많은 날이었습니다. 기대를 약간 하고 갔었는데, 물안개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지요.
하지만, 날은 오늘만 있는게 아니지요. 어느날 완전 대박을 잡는 날까지 고삼지 풍경을 담으러 계속 찾아와야 될것 같습니다.옆에 계시던 어느 사진작가님께서 예전에 담았던 고삼지의 풍경을 스마트폰으로 보여주는데...아... 완전 감동... 그저 부러울 뿐이었습니다. 언젠가 나도 그런 사진, 그런 작품을 담을 날이 오겠지... 그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이건 뭐지... 도시에서 많이 보았던 그것인데... 멀리서도 눈에 띠네... ㅋㅋ 어디선가 버려진 것을 이곳에 가져다 놓은것 같은데, 사소한 것이라도 어디에 있는가, 어떻게 바라 보는가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는것 같습니다.
저수지 옆에 바르게 놓으니 그런데로 괜찮아 보여서 한번 찍어 봤습니다.고삼저수지를 가리키며 안내를 해주고 있는것 같았습니다.
한적한 풍경, 영화 '섬' 의 느낌을 찾아 ... 한낮에 느껴보는 여유로움을 찾아 .... 안성 고삼저수지로 여행을 떠나 보는 것은 어떨까요?
크게 기대하지는 말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느끼는 색다른 여행지가 될 수 있을듯 합니다.
맘에 드는 곳에... 한번 더 머물게 됩니다. 마지막 사진도 이곳에서 갈무리합니다. 떠날 즈음, 햇님이 흐릿하게나마 얼굴을 잠깐 내밀어 주었습니다.잘 가라고 ... 다음에 또 오라고... 손짓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ㅎ
고삼저수지를 처음 찾아갈 때는 이곳의 포인트를 쉽게 찾는것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지도를 보시면 참고가 되겠지만, 네비게이션 검색으로 안성시 고삼면 월향리(고삼저수지)에 있는 "하이트 모텔" 을 찾아 오시면 바로 사진에 나오는 곳을 찾아 올 수 있을 것입니다.
글.사진 이재순(경기소셜락커 산들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