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음성 리스닝 연습 중 (2) – 부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과 추구> (08/15-16/2009)
대학 시절, 당시에는 학교에서 교회에서 나의 의가 충만해 정말 피곤할 지경으로 열심히 살았었는데(우리 남편을 포함, 시댁식구들은 이 사실이 믿기지 않을 것이다.), 분당에서 신촌으로 통학 시간을 줄이고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5시 전에 버스를 타를 타고, 일찍 도착해서 학교 수면실에서 잠을 자가다, 7시에 던킨 도넛이 문을 열기를 기다려 SFC 아침 기도 모임을 (커피와 베이글을 먹으면서) 하곤 했다. (이때부터 나는 “커피 앤 도넛”이 아니라, “기도와 커피”, “기도와 베이글” 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듯. 이제는 좀 떼자.) 아침 기도 모임에서는 (여자들뿐이다 보니) 주로 결혼을 위해 기도했고(이때 아침 기도 모임에서 배우자를 위해 기도했던 사람들은 대부분 일찍 시집을 가긴 했다. 기도 모임에 안 나왔던 자매들은 오랜 기간 솔로로 지냈다. 우리 하나님은 ‘수준대로 만나주시는’ 하나님), 교회 성경 공부 조장으로, 담당 목사님의 성경공부 교재 편집자로, 단기 선교 주일학교 팀장으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교회에서 내가 따라다니며 성경을 배우 곤 했던 (수학을 전공했으나 사실 신학을 더 잘 아는) 성경공부 조장 오빠가 나에게 이와 비슷한 메모를 적어주었다. 언제나 바쁘고 분주해 보이는 내가 “무엇 때문에” 그러한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미래에 대한 불안감-과연 시집을 갈 수 있을까? 과연 멀쩡한 회사에 취직할 수 있을까?-으로 밤을 새며 고민 하던 날이 많았던 대학 3학년 때, 시편 127편을 내 삶의 모토가 되는 말씀으로 정했던 기억이 있다. “내가 애써 열심히 사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내 일을 하시는 것이 중요하다”는 터닝 포인트를 찍고 나서, 그 부작용으로 나는 이렇게 (남편이 한심하게 여기는 사람이) 되었다. ㅍㅎㅎㅎ 그래서 나는 잠을 잘 자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하나님께 맡긴 사람이 잠을 잘 잘 수 있으니까. (앗, 근데 요즘에 사단이 자는 동안 공격을 한다.) 127편의 1-2절은 내 이십 대에 주신 것이라면, 이제 3-5절 자식에 대해 좀더 묵상을 해야 할 듯……
시편 127편
-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 너희가 일찍이 일어나고 늦게 누우며 수고의 떡을 먹음이 헛되도다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그의 사랑하시는 자에게는 잠을 주시는도다
- 보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로다
-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으니
- 이것이 그의 화살통에 가득한 자는 복되도다 그들이 성문에서 그들의 원수와 담판할 때에 수치를 당하지 아니하리로다
대기업에서 일했던 몇 년간의 경험이, 십 몇 년 간 학교에서 배운 지식보다 나에게 더 큰 영향을 미쳤는데, 이것은 책으로 배운 것이 아니고 몸으로 배웠기 때문인 것 같다. 회사에서 일을 잘 하는 사람들을 관찰해보면 늘 중요한 업무에만 집중을 했고, 일을 못 하는 사람들은 늦게까지 열심히 일하나 중요하지 않은 일에 매달렸기 때문에 성과가 좋지 않았다. 그래서 난 (우리 시댁의 열정-성실-욕심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 모든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do nothing이 아니라, do not everything hard의 의미. 부분 부정!) 사람이고 싶었다. 믿음으로 그리고 게으름으로. ㅋㅋ
계획과 목적에 대해서 묵상하면서, 내가 결혼 후 약 5년 정도 잘못된 목적에 눈이 멀어, 나에게 맞지 않는 계획을 추구하다가, 연속 몇 년 실패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 생각났다. 그렇게 하나님의 뜻을 묻지 않고 달렸던 것은 (나같이 의지가 약한 사람은) 이루기도 어렵고,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아마 만족하지 못했을 것이다. 내가 젤 되기 싫은 것이 “나는 열심히 했는데 하나님 왜 그러시냐?”는 원망을 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 생각이 지나쳐, 차라리 “그럴 바엔 아무것도 안 하는 게 낫겠다”라는 극단적인 편의주도 더러는 있다. “삽 질 하지 말자”는 나의 인간적인 ‘계획과 목적’에 대한 관심은 이제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이 무엇인가와 만나고 있는 중이다.
어제, 주일 아침 9시대부터 친정에서 집으로 돌아오자 마자 나는 남편을 따라 나와야만 했다. 아직 예배 드리기 전인데, 남편의 뜻에 따라 수영으로 시작하는 주일! 한강변 야외 수영장에는 아침이라 아직 인파가 몰리지 않았다. 비키니를 입고, 썬크림을 바르고, 풀장가에 누워서 난 해긴 형제님의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과 추구>를 읽었다. 따스한 햇볕과 바람까지 주시니, 얼마나 멋진 주일 오전인가!! (예전 같으면 예배로 시작하지 않은 주일에 대해 남편에 대한 원망이 컸을 것이다. 우리는 오후에 예배를 드렸다.) 제3장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시지 않으시면>을 읽는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바로 이거야! 딱이야!” 소리치며, 기뻐서 춤을 추고 싶었지만, 야외수영장에서 어떤 여자가 책 들고 춤췄다는 기사가 나오면 안되니까, 자제를 했다.
하나님의 계획과 목적과 추구 (케네스 해긴 지음, 김진호 옮김) |
무슨 일을 하든지 하나님을 초청하십시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시작하기 전에 하나님의 계획이 무엇인지 발견해야 합니다. (Pg.38) |
(해긴 형제님과 믿는 자들의 모임 그룹이 기도를 한 후에) “자 이제는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감사한 뒤 다시는 그것을 위해 기도를 하지 맙시다. 다시 생각이 떠오르거든 그냥 손을 들고 응답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Pg.80) (à 완전 내 스타일 ^^) |
기도는 하나님의 계획입니다. 그러나 사람은 하나님의 계획보다 인간의 계획을 먼저 찾습니다. 그리고 인간적인 해결책을 바라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찾으려는 것입니다. (Pg.82) |
보통 우리는 “하나님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라는 마음으로 기도합니다. 이런 기도가 응답받지 못하는 이유는 기도의 목적이 그릇되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저만을 사용해 달라고 기도하지 않습니다. (Pg.97) (à 하나님, 저는 일 안하고 하나님과 매일 놀고 싶어요. ㅋ) |
모든 사역자들, 목사들, 설교자들, 찬양을 부르는 사람들, 그 외에 모든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사람들은 이 점을 조심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을 가지고 다른 목적을 추구해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그분의 계획과 그분의 목적만을 추구해야 합니다. (Pg.102) |
해긴 형제님은 이 책에서 ‘계획’과 ‘목적’을 분리시켜 설명하셨고, 하나님의 계획을 따랐으나(‘추구’) 목적이 변질 된 경우와, 하나님의 목적을 따랐으나 하나님의 계획을 따르지 않은 예들을 많이 들어 주셨다. (나는 후자에 더 관심이 있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 연습 문제 1 – 정답
한달 전 쯤에 교보문고에서 아이들 레포트를 담는 봉투(나는 아이들 마다 각각 예쁜 색깔봉투를 정해서 부모님께 레포트를 드린다.)를 고르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느낌에 여자 아이를 한 명 더 가르치게 될 것 같은데, 그 아이는 내가 새로 가르치는 것을 준비해야 하는 힘든 수업은 아니었으면 했다. 그리고서는 분홍색 봉투를 사왔다. 얼마 있어서 작년에 가르쳤던 아이의 엄마에게 전화가 왔는데, 일년 동안 캐나다에 잘 갔다 왔으며, 이제 돌아왔으니 다시 아이를 가르쳐 달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분홍색은 내가 일년 전 그 아이의 부모님께 드리던 컬러였다는 것이 기억이 났다. 그렇게 내 영은 내 혼보다 진도 앞서서 내 계획을 알고 있을 때가 있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 연습 문제 2 – 오답
지난 금요일 “중보와 환상의 2시간”은 내가 하나님의 뜻을 앞서서 한 것이었다. 엄마와 나 모두 영적으로 힘든 상태(엄마와 나 모두 쿨한 성격 때문에 사람을 통한 공격은 그리 받아도 “신경 꺼”를 할 수 있다. 대신 잠을 공격하거나 피곤하게 해서 기도를 방해한다.)여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 전에 나의 계획으로 친정에 달려갔다. 물론 이 날도 하나님께서는 중보중 환상을 주셨지만 (우리 하나님은 ‘수준대로 만나주시는’ 하나님이신지라……), 이 날은 여러 가지 상황과 생각으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혼자 있도록 하신 날이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날 하나님께서는 내가 “나는 계획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이 나의 계획입니다.”라는 기도를 시키셨다. 혹시 이때부터 시작한 스피닝(세례요한 자매가 웃었던 발레리나처럼 돌기)은 하나님께서 나로 하여금 “나서지 말고 그 자리에 머물기”라는 의미로 주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나님의 음성 듣기 연습 문제 3 – 지금 풀고 있는 중
오늘 아침 잠에서 깨려고 할 때 “나는 공부를 해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깨었다. 자고 있는 동안 내 육이 활동을 적게 하고 있기 때문에, 비몽사몽간에 나는 나의 영의 소리를 더 잘 들을 수 있다. 오늘은 오히려 지난 금요일보다 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친정에 가서 동생을 중보하고 돌아와도 여유가 있다. 하지만, 나는 내 생각을 내려놓기를 기도했다. 엄마가 주신 베이글을 오븐에 구워서 크림치즈를 막 발라 먹는데, 해긴 형제님의 책에서 “자 이제는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감사합시다. 그리고 감사한 뒤 다시는 그것을 위해 기도를 하지 맙시다. 다시 생각이 떠오르거든 그냥 손을 들고 응답해 주신 하나님을 찬양하십시오.” 내용을 다시 보여 주시고, 이미 승리를 확증해 주셨으니 난 그저 찬양만 하면 된다는 생각을 다시 일깨워 주셨다. 오늘은 내일 동생과 기도원에 가기에 앞서, 공부하면서 즐기는 날을 주신 것임을 깨닫게 하셨다. (이때의 공부는 처음에는 영어 공부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맞겠지만, 그 동안 너무나 하고 싶었던 독서로서 내게 기쁨과 휴식을 주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증을 위해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보았는데, 엄마는 오늘 또 다른 계획이 있으셨다는 것을 확인하고서, 홀가분하게 해긴 형제님의 책을 마쳤다. 내일 동생과 같이 기도원 가는 것은 하나님이 알아서 해 주실 테니, 나는 어떤 근심걱정 없이 오늘을 즐긴다. Thank, God!
This is my story, This is my song, Praising my Savior, all the day long (Posted by the LORD’s Anointed)
첫댓글 답이 다 나온 이 진행형들에 댓글을 달기가 쪼매 민망하군요..^^ 그래도 굳이 하나 잡아서 쓴다면...언제나 바쁘고 분주한 자매에게 " 무엇때문에 " 그러한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한..그 조장님은 지금 무엇을 하고 계실까? 궁굼하네요. 기도와 말씀과 쉼을 제대로 누리실줄 아시는 자매님..낼 동생과의 동행에서도 '여호와이레' !!
당시 저희 교회 청년부 조교들이 정말 대단했지만.. 그 분은 '머리로' 하나님을 아는 데 탁월하신 분이세요. 저에게 '구원 계시의 발전사(벤게메렌 박사님 저)'와 '초대교회사'를 알려주시고, 함께 '벨직 신앙고백서'를 번역했던 분이신데.. 지금은 미국 동부에서 '수학을 수학하고' 계신중이라고... 그분에게도 성령님이 터치하시기를 바랍니다. 아직 가슴까지 안 내려간 것으로 전해 듣고 있어요. ^^
생각해 보라고 나름 제시를 해 준 그분은.. 현재 어떻게 지낼까? 어떻게 인도 받았을까? 하고 단순 궁굼증였어요. 헉!! 자세히도 써 주셨네요.^^
자기 의... 서울대학교 나오고, 목사님들보다 더 성경을 잘 알고, 교회에서 수고하고... 이러면 어쩔 수 없이 쉽게 생기는 것이겠지요... 오랫동안 잊고 있었던 사람이 사모님 덕분에 생각이 나네요.. 참 불쌍합니다.
아이고.. 오늘 무슨 일이랍니까.. 열심히 쓴 쪽지 다 날라가서 또 쓰고, 간증에 열심히 댓글 써놓았더니 또 날라가고... 하여튼 요점은, 자매의 간증들을 통하여 저의 상태들을 점검해 나갈 수 있어서 요즘은 너무나 편하고 좋네요.. ^^
저도.. 늘.. 성령님의 진도에 맞추어 집사님과 제가 "함께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아마도.. 기도보다 말씀의 진도가 먼저였던 것, 그리고 기도하시고 묵상하신 것을 정리하는 습관이 비슷해서 그런가봐요.. 함께 고민하고 주시는 피드백, 늘 감사해요~
에고.. 저는 말만 모태신앙인지 말씀공부 제대로 안한 날라리 랍니다.. 오히려 자매님을 통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앞으로도 많이 가르쳐 주세요 ^^
에궁... 수준 높은 날라리 셨네요... 하나님안에서 하고 싶은 것 하시고... 예레미야 집사님은 불량끼를 어떻게 가져야 하는지.. (여호수아 집사님의 권면을 받고) 매우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불량끼는 그렇게 심각하게 고민한다고 되는 게 아닌데... 옆에서 봤을때 정말 우꼈습니다. ㅋ) 늘 재미있게 말씀하시는 (그래서 조롱의 영을 의심하시는) 사도나다나엘 집사님, 놀 수 있는 영혼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해요~ ^^
어쩜....이리도 의심하지 않고 그대로~~ 감사로 들어가실까..... 그것이 자매님의 장점이지요...^^ 내가 젤루 본받고 싶은점이지요... 전 쫌...의심하고 두들겨 보는 성격이라,그래서 주님이 다른 방법으로 훈련 시키시는 중이지요.ㅋㅋㅋ 스파르타로~~~!!!!
왠만하면 한번에 훈련을 끝내다 보니, 저의 훈련은 (비교적) 쉽게 마쳐집니다. 그래서 사모님께서 스파르타식으로 훈련받고 다지신 근육을 못 따라가네요. 역시 반복 훈련이 중요해요. 멋진 근육의 사모님,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