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는 상류계급에 가해지는 형벌
결핍이 민중에게 끊임없는 무서운 채찍인 것처럼, 권태는 상류계급에 가해지는 형벌이다.
----쇼펜하우어,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에서
산다는 것을 목표를 갖는다는 것이 되고, 목표를 갖는다는 것은 산다는 것이 된다. 인류의 역사상 그 어떤 침략전쟁도 명분이 없는 전쟁은 없었다.
목표를 갖는다는 것을 저절로 그 수단을 얻게 되었다는 것을 뜻한다.
이 세상에서 가장 찬란하고 화려하며, 그 반면에,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것은 기독교인들의 목표라고 할 수가 있다.
우리 인간들을 탐욕과 죄악으로부터 구원하겠다는 그들의 이타적인 목표는, 하지만, 그러나 가장 잔인하고 끔찍한 방법으로 수행될 수밖에 없었다. 기독교인들이 침투해 들어간 곳은 여지없이 토속종교와 마찰이 일어나고, 그 원주민들은 민족주의자들(토속종교)과 세계시민주의자들(기독교)로 더 이상 돌이킬 수 없는 내분을 겪게 된다. 바로 그때마다 기독교인들은 그들의 우월한 힘을 이용하여 세계시민주의자들(기독교로 개종한 자들)을 그들의 꼭두각시로 옹립하게 되고, 그 독재자들로 하여금 자기가 소속된 민족들을 향하여 무차별적인 살육과 만행을 자행하도록 사주시켰던 것이다.
기독교가 침투해 들어간 제3세계는 남미와 중남미, 그리고 아프리카와 대한민국과 필리핀 등이며, 그 국가들은 아직도 전 근대적인 독재정치와 부정부패로 그 어떤 힘도 쓰지를 못하게 되어 있는 것이다.
기독교인들은 더 이상 서양이라는 좁은 땅에서의 권태 때문에, 그처럼 제3세계를 유린하고 천연자원을 약탈해갔는지는 모르지만, 제3세계인들은 그 모든 것을 다 빼앗겨버리고, 그토록 어렵고 힘든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제3세계인들의 결핍과 서양인들의 권태----.
어서 빨리, 하루바삐, 우리 한국인들을 비롯하여 제3세계인들도 그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번째도, 그 두 번째도, 그 마지막 세 번째도, 너무나도 뻔뻔스럽고 파렴치한 기독교인들을 퇴치하는 데에서부터 그 민족의 정체성을 되찾지 않으면 안 된다.
제3세계에서의 기독교는 암적인 종양이며, 그 종양의 효과는 민족주의의 종말을 뜻하게 된다.
---반경환 {쇼펜하우어}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