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소치 동계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부문에서 '피겨 여왕' 김연아를 제치고 여자 싱글 금메달을 목에 건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26세)가 깜짝 출산 소식을 알렸다. 그러나 아빠가 누구인지, 왜 그동안 임신 사실을 숨겼는지 등 비밀스런 그녀의 행보에 대한 비판적 지적도 나왔다.
올림픽 피겨 스케이팅 챔피언 아델리나 소트니코바, 엄마가 됐다/젠(dzen.ru) 노보스티 캡처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소트니코바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2022년 10월 30일, 우리의 보물, 우리는 너를 정말 사랑해. 오늘은 너가 우리와 함께한 지 정확히 일주일이 되는 날이야"라는 글과 함께 사진 3장을 공개했다. 만삭의 모습과 아기의 출생 기록표, 자그마한 아기의 다리를 어루만지고 있는 장면이다. 하지만 출생 기록표에서 아기의 성별 등을 지우는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아빠의 존재 자체도 알려지지 않았다.
소트니코바는 국내에서 김연아의 금메달을 빼앗아간 파렴치한(?) '피겨 선수'로 각인돼 있지만, 현지에서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서 지명도가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림픽 이후 국제 대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목표로 훈련 재개를 선언했으나, 끝내 부상을 이유로 출전을 포기하면서 국내 팬들에게는 잊혀져 갔다. 그리고 2020년 3월 은퇴를 선언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둔 2018년 1월에 올린 인스타그램 사진. 4년전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입으로 확인하는 장면이다/캡처
만삭의 몸을 공개한 소트니코바/인스트그램 캡처
출산을 알린 그녀의 인스타그램에는 친구와 동료 피겨 선수들의 축하가 잇따랐다. 그러면서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봄에 너의 옆자리에 앉았을 때도 임신한 줄 몰랐다"는 댓글도 달렸다.
현지 스포츠 매체 '스포로트 익스프레스'는 소트나코바가 지난 5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의 피겨 코치 예브게니 플루센코가 기획한 (갈라)쇼 '챔피언들'(Союз чемпионов)에 출연했으나 함께한 동료들이 임신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출산일 10월 30일을 기준으로 하면 당시 그녀는 임신 4개월 즈음이었다.
그녀는 또 지난 9월 초 모스크바의 스포츠 스타 전시회에 등장했지만, 옷차림으로 만삭의 몸매를 가렸다. 10월 초에는 동계스포츠 시즌 개막을 앞두고 화보 촬영에 불참하자, 한 팬이 그 이유를 물었다. 그녀는 “나에게는 더 중요한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다"고 대답했는데, 그게 바로 출산이었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아기의 다리를 만지고 있는 엄마의 손
아기의 출생 기록표. 엄마 이름과 아기의 몸무게(3.1kg), 출생날짜 등이 보인다/캡처
그녀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고 한다. SNS에도 '남친'으로 여겨질 만한 사진이눈에 띄지 않는다. 하지만, '금메달 스타'답게 동료 피겨 선수나, 체조 선수, TV 리포트, 유명 블로거(인플루언스) 등과의 핑크빛 소문은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가 아기의 아버지를 직접 밝히지 않는 한 도저히 짐작하기 힘들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그녀는 왜 아기의 아빠를 곧바로 공개하지 않을까? 스포트르 익스프레스는 "그녀가 자신의 출산을 팬들과 외부에 알렸다는 점으로 미뤄 조만간 베일에 싸인 다른 내용들을 알리고 싶어할 것"이라며 "그때까지 기다려보자"고 했다.
소트니코바가 소치 금메달 5년 후인 2019년 2월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라고 올린 사진/인스타그램 캡처
한편, 국내에서 '피겨 장군'으로 알려진 김예림(단국대)이 5일 생애 처음으로 시니어 그랑프리 대회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그녀는 프랑스 앙제에서 열린 2022-2023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시니어 그랑프리 3차 대회 '그랑프리 드 프랑스'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62.82점, 예술점수(PCS) 65.01점, 감점 2점, 합계 125.83점을 받아 쇼트프로그램 점수(68.93점)를 합한 총점 194.76점으로 12명의 출전 선수 중 2위에 올랐다. 김예림이 메이저 대회인 시니어 그랑프리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올 시즌 그랑프리 대회엔 피겨 강국 러시아 선수들이 출전권을 잃으면서, 한국 선수들의 입상 기회가 많아졌다는 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