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교로 하나 되어'
교우 여러분!
오늘은 쉰다섯 번째 평신도 주일입니다.
교주장님께서는 "교구 설정 12주년을 바라보면서 2030년까지 '복음의 기쁨을 함께 살아가자는 공동체'
를 만들어가기 위해 말씀, 전례, 이웃사랑, 선교라는 다섯 가지 핵심 가치를 매 2년씩 중점적으로
실천하며 살기를 제안합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다섯 가지를 교구 장기 사목 방향으로 정하셨고
2021- 2022년 올해까지 2년 동안 '하느님 말씀을 따라'라는 주제 아래 첫 번째 핵심가치인 '말씀의 해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말씀' 안에서 복음의 기쁨을 삶의 자리에서 고심하며 살아왔는지 실천에 대한
부분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고 성찰해 봐야할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2023-2024년은 교구 장기 사목의 두 번째 핵식 가치인 '친교'를 중심으로 살기로 제안된 해입니다.
"아버지, 이 사람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시고 내가 아버지 안에 있는 것과
같이 이 사람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요한 17,21)
친교의 원천은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시괴 '친교 영성'의 핵심도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기 위한 노력이 친교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신자들이 교회로 돌아오지 않고 있고 그 어느 때보다 친교가
필요한 지금, 공동체 안에서 서로 섬김과 가난한 이들과 나눔, 어려운 이웃을 챙기는 것, 나를 내어 주는 봉사
활동들은 친교를 위한 좋은 실천적인 예가 될 것입니다.
'친교 영성'의 실천적인 면은 다양합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때때로 교회 공동체 안에서
끼리끼리 문화를 만들면서 다른 사람들을 소외시키는 경우입니다. 교회 공동체 안에서 차별과 분열이 생기는
것은 친교를 해치는 요인이 되기에 그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참으로 중요합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현실에 또 하나 시급히 요구되고 있는 것은 환경파괴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등으로 위협받고 있는 이 시대에 교회의 역활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찬미받으소서』 회칙에서 언급하셨
듯이 우주 생태계의 심각한 파괴로 공동의 집인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교황님은 그 방안으로 '생태적 회심'을 제안하셨습니다. 생태 영성은 하느님과 인간을 포함한 창조 세계가
맺는 친교의 관계를 지향하는 영성이기에 우리가 피조물을 존중하고, 돌보며 생태 회복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을
살아가길 촉구하시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그 방법은 복음 말씀 안에 있습니다. 지난 두 해 동안
'말씀' 안에서 살아왔듯이, 말씀으로 힘과 희망을 얻어 다시 새롭게 살아갈 것입니다.
교우 여러분 모두에게 주님의 축복과 평화가 함께하길 빕니다. 감사합니다.
2022년 11월 6일 천주교 대구대교구 평신도위원회(※ 이 전문은 교구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구 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