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학교 사회교육과 왕윤진
나는, 그리고 우리 가족은 늘 여행 계획을 뚜렷이 세우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의 여행은 늘 돌발 상황의 연속이지만 이제는 그걸 즐기는 경지까지 이르게 된 것 같다.
오늘은 이 글쓰기를 통해 가장 재미있었던 직관적 여행 방법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요즘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카카오*, 티* 등)이 없이 운전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나조차도 늘 다니는 학교까지의 통학 길을 매번 내비게이션을 켜고 최적의 경로를 안내받아 다닌다.
심지어 요즘은 택시 기사님들도 택시 앱과 연동된 내비게이션을 켜고 경로 안내대로 목적지까지 데려다주신다.
이런 내비게이션의 정글과 같은 현대 사회에 우리 가족은 ‘과연 내비게이션이 없이 여행을 간다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우선 집 서재 구석에 꽁꽁 숨어있던 옛날 옛적 전국 지도 책을 찾았다.
그러나 아무래도 너무 옛날 책이라서 최근에 생긴 고속도로, 대교 등은 알 수 없었다.
이에 우리 가족은 ‘그럼 국도 테마로 가자!’라는 계획 아닌 계획을 세우게 되었고, 여행 당일까지 우리에게 계획이라고는 그 ‘테마’가 전부였다.
드디어 여행 당일, 어디를 목적지로 하여 출발할 것인가.
당시에 아버지 차에 있던 트럼프 카드를 각자 한 장씩 뽑아 가장 적은 수 나온 사람이 정하기로 하였다.
내가 당첨(?) 되었고 나는 전국 지도 페이지를 펼쳐 눈을 감고 아무 곳이나 손가락을 가리켰다.
그렇게 우리의 목적지는 강원도로 결정되었다.
그리고 아버지와 어머니께서 국도를 고르시고 그 국도를 따라가면서 식당도 마음이 이끄는 곳에 들어가보고, 박물관 같은 곳도 표지판이 나오면 즉흥적으로 가보고 하는 등의 여행을 이어나갔다.
이와 같은 여행으로 우리 가족은 남들이 모르는 맛집이라던가, 사진 찍기 예쁜 곳 등 우리만의 많은 장소를 알게 되었다.
이렇게 계획이라고는 여행 테마만 정하는, 여행 중에는 직관에 따르는 이런 방식을 어머니와 아버지 덕에 평생 경험해와서 그런지 지금의 나는 꽤나 직관에 익숙한 사람이 된 것 같다.
이 글을 읽게 될 분들도 각자의 취향에 맞는 테마를 정해서 즉흥적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권해드리고 싶다.
갑자기 길을 잃기도 하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 친구가 되기도 한다.
물론 모든 여행은 즐겁고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직관적 여행은 차원이 다른 돌발적 행복이 즐거움을 배로 만들어 주는 것 같다.
첫댓글 와 즉흥여행 아이디어도 정말 신선하고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저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즉흥 여행을 하게 되었었는데 처음부터 즉흥적으로 떠나기로 결정하고 여행한다는 게 여행 경험이 별로 없는 저한테는 되게 신기한 것 같아요 ㅎㅎㅎ 저도 학우님처럼 장소부터 직관적으로 정하고 떠나는 즉흥여행을 떠나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인 경험담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ㅎ.ㅎ
혼자서 하는 즉흥 여행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가족끼리 함께 가는 것은 처음 보는 것 같아요. 가족 모두 그러한 방식을 좋아하고 즐거워하시는 것 같아서 부러워요.ㅎㅎ 시간과 돈, 노력을 쏟아 진행하는 여행에서 힘든 일이 생기는 것이 싫어서 즉흥 여행을 선호하지 않는 편이었는데(직관보다 합리에 굉장히 가깝죠.), 가족끼리 그렇게 다니는 것이 정말 좋아보이고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어지네요!!^0^
제목이 너무 귀여워서 읽어보았는데 내용은 정말 더 흥미롭네요!
가족들과 함께 가는 직관적인 여행이라니요! 가족들과 자연스럽게 직관을 경험하는 일이 많았을 것 같아 직관적인 선택이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혼자서는 해봤지만 가족들이랑 함께라니 더 신선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