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기다리는 여정
고운 임동식
쪽빛 하늘에 하얀 구름
시원한 바람은 더위를 밀어내고
가을바람 소리 내어 불어오니
토도록 도토리 떨어지는 소리
가울 지붕과 단풍잎으로 창을 내어
별 보고 누워 내일을 생각한다
소슬 바람 옷깃을 스치니
풍성한 잎새는 옷을 갈아 입고
잘 영근 튼실한 열매 맺어
수확의 결실로 이룬 농부의 꿈
서늘한 바람따라 무서리 내리니
자연은 침묵 속에 빠지고
눈과 폭풍우 나그네 처럼 오지만
포근한 봄을 기다리는 여정은 가볍다.
너울
高雲 임동식
한강 물은 너울을 안고 예술가로 탄생
너울은 하얀 구름을 그리며
양털 구름처럼 목적 없이 살지 말라 하네
너울은 비행기를 그리며
꿈을 향해 목적지를 가지고
열심히 앞으로 정진하라 하네
너울은 고기잡이배를 그리고
어부의 고단한 저녁을
노력하는 데로 거두라 하네
너울은 날아가는 철새들을 그리며
철 따라 이곳저곳 날아 다니며
자신에게 주어진 삶을 즐기라 하네
너울은 달리는 자동차들을 그리네
과속하는 차들처럼
서두르며 살지 말라 하네
너울은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채색하며
석양의 지는 해에게 소원을 빌며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설계하라 하네
봄바람
고운 임동식
봄바람 타고 어깨에 기댄
미소짓는 송홧가루
나를 반기며 가슴으로 들어오니
닫혔던 내 마음 열리네
산 벚꽃 향기 바람을 타고
내 얼굴에 내려앉으니
침울한 마음에 훈훈함 띄워
무거운 마음 훌훌 털어 비우니
바람에 실려 보내지 못한 앙금
깃털처럼 가볍게 날아
세상을 모두 얻은 듯 가볍기만 하다
카페 게시글
우리들의 이야기
봄을 기다리는 여정
조 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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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0 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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