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동네 길을 걷다보면
개가 짖는다
이 집 저 집 도미노처럼 잇는다
개 짖는 소리
시끄럽기 짝이 없다
평생을 시끄럽게만 생각했다
개 짖는 소리를
때론 자주 보는데도 짖어대는 개에겐
서운하기도 하고
가까이 와서 이빨을 드러내는
개에겐 돌팔매질도 해댔다
어제도 소음에 가까운 개 짖는 소리를 듣는 어느 순간 돈오다
'짖어대는 게 너희들의 본분이고
그 본분을 다 하는데
난 귀찮아했구나.'
'미안하다, 미안했다!'
다음 동네, 동네를 거치면서
본분을 다해
짖어대는 개들에게
박수를 쳐줬다
상대에 대한 나의 본분은 무얼까?
진심담은 친절이다
상냥한 친절이다
ㅡ무재
법정은 친절이야말로 보편적 인류 최고의 가치라 했다
그 또한 사람에 행해야지 짐승보다 못한 아류에 하리오
개 또한 주어진 본성을 충실에 스스로 본분을 다하거늘
이 땅엔 마소에 갓 고깔 씌운 종자들이 참으로 넘쳐난다
ㅡ보문
서산대사가 저 멀리서 들리는 닭우는소리에 깨쳤다드만 화리는
개가 짖는 소리에 깨우친 거여??
친절을 사랑이다고도 하고
자비 연민이라고도 해도 될 성 싶어요
ㅡ무재
일체중생이 개유불성이거늘
달 소리엔들 설법이 없을까
보문의 사자후에 이월 가니
산천 꽃들이 흐드러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