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심가지 인심난지(水深可知 人心難知)
물의 깊이는 알 수 있으나 사람의 속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뜻으로,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은 알기 어렵다는 뜻의 속담을 이르는 말이다.
水 : 물 수(水/0)
深 : 깊을 심(氵/8)
可 : 옳을 가(口/2)
知 : 알 지(矢/3)
人 : 사람 인(人/0)
心 : 마음 심(心/0)
難 : 어려울 난(隹/11)
知 : 알 지(矢/3)
출전 : 순오지(旬五志)
이 성어는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속은 알 수 없으니 매사에 조심하고 신중하라는 의미이다.
다음은 이와 비슷한 말들이다.
西瓜外舐, 不知內味.
수박 겉 암만 핥아봐야, 속맛은 알지 못한다.
天知地知, 我知子知.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내가 알고 네가 안다.
(史記 / 淮陰侯列傳)
人心難測.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
(旬五志)
水深可知, 人心難知.
(洌上方言)
測水深, 昧人心.
물의 깊이는 알아도,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百諺解)
九淵可測, 人心難量.
아홉 겹 깊은 연못 깊이는 알 수 있어도, 사람 마음은 잴 수 없다.
(耳談續纂)
寧測十丈水深, 難測一丈人心.
열길 물속은 헤아려도 한 길 사람 속은 헤아리지 못한다. 사람의 마음은 측량하기 어렵다는 뜻의 속담이다.
(東言解)
千丈淵可知, 美人心不知.
천 길 물속은 알아도, 계집 마음속은 모른다.
모두 속뜻은 사람의 마음은 헤아리기 어렵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한편, 조금 다른 속담이지만 동언해(東言解)에는 이런 표현도 있다.
千丈淵可知, 美人心不知.
천 길 물 속은 알아도 계집 마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의 한역(漢譯)이고, 여자의 마음은 변하기 쉬워서 대중할 수가 없다는 비유이다.
水深可知, 人心難知.
물의 깊이는 알아도, 사람의 마음은 모른다. 이 말은 오래전부터 전해져 와 흔히 하는 말이고 흔히 있을 수 있는 오류다. 단지 속임수가 많은 사람속을 물속에 대비시켜 한 말뿐인 것이다.
지구가 만들어진 이후 물길은 그 속을 내보이지 않았다. 최근들어 첨단과학의 힘을 빌어 깊이를 짐작해 볼 뿐이다. 달은 인간의 발길이 닿았지만 심해는 아직도 숱한 수수께끼를 품은 채 미지의 세계로 남아 있다.
그러면 사람의 속은? 어떤 실례를 들기는 어렵겠지만 사람의 속은 어쩌면 유리보다 더 투명한지도 모른다. 사람이 신중해야 하는 것은 속이 너무나 쉽게 들여다 보여지기 때문이다. 우리같은 필부(匹夫)들은 그 사실을 깨닫기도 전에 감추고 자시고 할 것 없이 투명(透明)하게 내보이며 살아간다. 자신은 속을 감추고 살아가려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들춰내지고 만다.
사람에게는 누구나 보이는 마음과 보이지 않는 마음이 있다. 그래서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다. 어느 때는 친구처럼 여겨지다가도 어느 때는 원수 갖기도 하다. 이는 사람의 영(靈)속에 근본적으로 악한 것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두 마음을 품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보이는 마음과 보이지 않는 마음을 어떻게 구별할 수 있을까? 보이는 마음은 겉으로 드러나는 모든 것들이다. 행실로 나타나고 말로 나타나고 표정으로 나타나는 모든 것들이 보이는 마음이다. 그런데 아쉽게도 이 보이는 마음의 뒷면에는 보이지 않은 마음이 숨어 있다.
겉으로는 사랑하는 것 같은데 마음에 미움이 도사리고 있다. 양보하고 포기하고 인내하는 것 같지만 되갚을 기회를 엿보고 있다. 겸손한 것 같은데 자기를 나타내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면서도 한쪽에서는 아쉬워서 다시 취하려 하고 있다. 그래서 변덕스러운 행동을 하면서 자신은 물론 다른 사람들까지 놀라게 한다.
그 마음은 대부분 자기를 나타내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다. 사랑을 하되 자기중심적인 사랑하기를 즐겨하는 마음이다. 무슨 일을 하든지 남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는 마음이다. 남이 잘되면 배가 아파하는 욕심스럽고 투기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이 마음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우리 마음에 숨어 있는 가증한 것 일곱 가지이다. 교만(驕慢), 태만(怠慢), 음란(淫亂), 아집(我執), 질투(嫉妬), 포학(暴虐), 거짓으로부터 나타나는 마음이다. 그뿐 아니라 부패하고 타락한 애정과 욕망이 자기중심적인 마음을 갖게 하면서 온갖 악취를 풍기는 것이다.
그러니 어느 때라도 정신을 차리지 않으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두 마음에 사로잡히는 것이다. 그러니 보이는 것이든 안 보이는 것이든 마음 단속을 잘해야 하겠다. 가깝고 친한 관계이거나 깊은 영성을 추구할수록 더 잘 지켜야 한다. 마음을 빼앗기고 후회하지 않도록 자기를 잘 지키는 지혜로운 자들이 되십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사람을 만나야 하고 사람과 관계를 맺어야 한다. 사람을 사랑해야 하고 사람과 끊임없이 거래를 해야 한다. 사람은 사람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람은 사람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되고 상처를 입게 된다. 한 사람 때문에 운명이 뒤바뀌기도 한다.
지금까지 살아온 과정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사람을 잘못 본 죄 때문에 그 죄 값을 톡톡히 치루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대체로 다른 사람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세상에 태어나 어린 나이에 스스로 걸어야 하고 독립해야 한다. 유아기와 청소년기를 거쳐 장년이 된다. 그때까지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추스르는 일 자체가 어렵기 때문에 남에 대해 신경을 쓰지 못 한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제대로 관찰할 능력을 쌓지 못 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무조건 믿는 습성이 있다. 남의 말을 아무런 의심없이 액면 그래도 받아들이는 것이다. 누가 어떻다고 하면 그런가 보다 하고 믿는다. 다른 사람의 말을 자신의 기준으로 일단 거르는 능력은 오랜 세월 세상을 살아보아야 비로소 생기게 된다. 특히 고생을 하지 않고 세상을 사는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다가 크게 당하는 것이다.
세상의 일이란 생각보다 복잡하다. 많은 사람들이 정직하지 않다. 자신의 이익을 위하여 남에게 거짓말을 하는 것을 서슴치 않는다. 먹기 살기가 어려워지면서, 생존경쟁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 지면서 사람들은 눈을 뜨고 있어도 코를 베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수많은 사기사건이 벌어지고 있다.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은 사람을 잘못 보아서 그런 일을 당한 것이라고 한탄하게 된다. 사람을 잘못 본 죄는 과연 무엇일까? 사람을 잘못 본 죄가 도대체 무엇이길래 이토록 사람을 고통스럽게 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것일까? 사람을 잘못 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진실된 면을 보지 못 하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을 보고 무조건 믿고 대했다가 낭패를 당하는 것을 말한다.
사람은 동물과 달라서 자신의 모습을 꾸밀 수 있다. 자신의 속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겉으로 착한 사람인 것처럼 위장할 수 있다. 속은 다 썩었는데도 겉으로 위선을 할 수 있는 존재이다. 바로 이런 인간의 교묘한 능력 때문에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속을 모르는 것이다. ‘열길 물 속은 알아도 한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은 바로 이런 현실을 적나라 하게 보여주고 있다.
우리 사회의 주변을 보면 사람 때문에 당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런 사정은 정치, 경제, 사회, 종교 모든 분야에서 어김없이 벌어지고 있다. 로마시대의 시저도 가장 믿었던 사람에게 당했다. 그래서 ‘브루트스, 너 마저도’라는 유명한 말을 남기고 비참한 최후를 마쳤다.
동서양, 고금(古今)을 막론하고 사람에 의해 당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계속되어 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정치판에 뛰어든 사람들은 선거가 끝나면 곧 이런 현실을 깨닫는다. 열심히 선거운동을 도와주면 평생이 보장될 것으로 믿었지만, 당선되면 당선자는 할 일이 너무 많아 선거운동원을 일일이 챙겨줄 수 없다. 떨어지면 그 날로 모든 것은 끝나고 만다. 도와준 사람을 고맙게 생각하지도 않는다.
공직에 있는 사람들은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달콤한 말로 자신들의 지위와 권한을 이용하려고 하는지 퇴직한 후에 깨닫게 된다. 쉽게 이용당했던 공직자는 뇌물로 문제가 되어 패가망신한다.
사업을 하는 사람들은 부하 직원들을 믿었다가 사업체가 망하는 현실을 많이 경험하게 된다. 믿고 맡기는 일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다. 동업을 했던 사람들은 99%가 후회한다. 동업이란 가까운 친구 사이를 원수로 만드는 지름길이다. 그래서 동업하다 망한 사람들은 절대로 동업을 생각하지 말라는 교훈을 전하려고 한다.
남녀 사이의 애정문제도 마찬가지다. 사랑을 소중한 가치로 믿고 자신의 모든 것을 주었다가 상대방의 배신 때문에 상처 받고 비참하게 되는 사람들이 많다. 사랑해서 결혼했다가 얼마 안 있어 이혼하는 사람들의 가슴 속에는 인간에 대한 불신감이 돌덩이처럼 자리잡게 된다.
부모, 자식 사이에도 마찬가지다. 모든 희생을 해서 키워놓으면 결혼해서 부모를 거들떠 보지도 않고 오직 상속 문제에만 신경을 쓰는 불효자도 많다. 아이를 낳은 후에 무책임하게 버리는 부모들은 애당초 불신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사람을 믿지 못 하면 어떻게 살아갈 수 있다는 말인가? 다른 사람과 어차피 관계를 맺어가면서 살아야 할 것이라면 무엇을 조심해야 할 것인가? 그것은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 다른 사람을 믿는다고 하더라도 조심해야 한다는 것이다.
일단 다른 사람에 대해 충분히 알게 될 때까지 성급한 믿음을 주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의심을 하라는 것이 아니다. 의심을 하기 앞서서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지 말고 자세히 살펴보아야 한다. 속담에 ‘열길 물속은 알아도 한길사람 속은 모른다’고 했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남의 마음을 읽었으면 하는 꿈을 오랫동안 포기하지 않았다. 만일 남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있다면 대인관계는 보다 좋아질 수 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읽는 기술을 독심술(讀心術)이라 한다. 사람의 마음이란 정지된 것이 아니다. 순간순간 생각의 흐름일 수도 있고 선택의 경향일 수도 있다.
사람의 마음과 행동은 특히 다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의미를 갖는다. 곧 사회적인 맥락에서 크게 영향을 받는다. 그리고 사회적인 맥락에 의해서 강력하게 제한되기도 한다. 어떤 사람의 현재의 마음은 그의 과거 인생역정에 의해서 굉장히 강력하게 결정된다. 사람의 생각은 외모와 표정 등에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그것은 굳어져서 고착화되어 사람의 외모를 형성한다.
독심술은 다른 사람의 얼굴 표정, 텔레파시, 육감 등으로 상대의 생각이나 감정을 알아내는 것이다. 그 외에 정신적인 수련으로 얻을 수 있다고 하는 초능력, 불교의 육신통달(六神通達) 가운데 하나인 타심통(他心通), 요가의 요가수트라에 나와 있는 다른 사람의 마음을 투시하는 힘 등도 여기에 포함된다. 그리고 마술사들은 이것을 응용하여 마술을 하기도 한다.
상대의 마음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가 표현하지 않은 것을 알아낸다는 뜻이다. 사람의 마음은 얼굴 표정 등과 눈빛, 행동, 태도 등에 나타난다. 마음을 읽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의 표정에 대한 관심, 다른 사람의 몸동작(제스처 등)에 대한 관심, 목소리에 대한 관심, 말하는 태도에 대한 관심 등, 사람을 자세히 관찰하려는 습관이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는 사람의 마음은 쉽게 읽을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스스로에게 숨길 마음이 없으니 읽어야 할 고정된 마음도 없는 것이다. 그래서 진정한 그 사람의 마음은 나도 모르고 그 사람 자신도 모른다.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 하는 사람의 마음은 오히려 읽기 쉽다. 그런 사람에게는 자신이 보이고 싶어 하지 않는 마음이 있고, 그것은 자신에게 분명한 마음이며 자신이 줄곧 품고 있는 마음이다. 그리고 그 마음은 그 사람의 삶을 지배한다.
앞에서 슬퍼하는 척하다가 아무도 보지 않는 곳에서 씨 익 웃는 사람의 그 마음을 읽었다면 그 독심(毒心)은 정확하다. 그 마음을 그 사람이 분명하게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독심을 하는 나는 그의 마음을 분명히 인식할 수 있다. 이것이 정확한 독심술(讀心術)이다.
몸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정보를 읽으면 마음이 보인다. 몸이 만들어 내는 다양한 정보는 상대방으로 부터 자연스레 드러나긴 하지만, 일일이 읽어내기는 쉽지 않다. 우리는 무의식적으로는 상대의 비언어 정보를 받아들이지만, 그것을 실제로 의식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상대에게 관심을 가지고 자세히 보다보면, 그 미묘한 움직임들을 의식해서 감지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이 길러지게 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정신분석학이라는 과학을 창안한 프로이드는 ‘사람은 입을 다물고 있으면 손가락으로 말한다’고 했다. 사람은 누구나 상대로 부터 직접 관찰되는 용모나 태도, 언행 뒤에 숨어있는 그의 진정한 인성이나 감정상태 등을 간접적으로 해석하고 추정하게 된다. 그러나 한쪽에서 표현하고 다른 쪽에서는 인상을 받는 과정은 어떤 의식이 없는 사물을 우리가 지각하는 과정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복잡하다.
언어 커뮤니케이션과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차이점에 대해 생각해 보자. 언어의 주된 역할은 사람의 생각이나 느낌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며,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은 상대의 생각과 느낌, 마음을 몸으로 표현한다.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인 보디랭귀지는 주로 말의 보조적 수단으로 사용된다. 서로 말이 안 통하는 사이일지라도 보디랭귀지는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를 파악하는 가장 유력한 단서다. 보디랭귀지는 몸짓, 손짓, 발짓, 표정, 태도, 행동 등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인 신체의 동작이나 눈빛으로 생각이나 감정을 표현하고 공유하며 이해하는 것이다.
사람이 비의도적으로 나타내는 보디랭귀지를 올바로 읽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다. 상대의 보디랭귀지를 읽는 것이 어떤 상황에서나 상대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때로 보디랭귀지는 상황에 따라 전달하는 의미가 달라지므로 엉뚱한 반응을 야기하기도 한다. 평소에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 자세에 관심을 갖고 꾸준한 훈련을 거쳐야 직관력이 향상되어 보디랭귀지를 바르게 읽을 수 있다.
유행가 가사에도 ‘눈으로 말해요’라는 가사가 있다. 눈은 사실 많은 말을 한다. 상대와 시선을 맞추는 행동은 상대방에게 진심으로 집중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대의 눈빛으로 상대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 눈의 동공은 우리의 의식으로 통제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인간의 모든 의사소통 신호가 정확하게 드러난다.
곁에 사람을 앉혀 놓고 주변의 변화에 따라 계속 시선을 옮겨 다니는 것만큼 대화를 맥 빠지게 하고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 주는 것도 없다. 과학적 조사결과에 의하면, 두 사람 사이에 눈을 맞추는 시간이 길면 길수록 친밀감은 물론 서로 느끼는 매력지수도 높아진다. 또 자신의 내밀한 이야기도 더 쉽게 노출된다.
상대가 편안하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만 쳐다 보아야 한다. 1초간 맞추고 2초간 떼는 것이 적당하다. 시선을 교환하는 것이 ‘아니오’ 등의 부정적인 뜻을 나타내는 문화권이 아닌 이상, 시선을 피하는 사람보다 시선을 교환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신뢰를 얻을 수 있다.
상대가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대를 살짝 엿보는 것을 숨긴다면, 이성으로서 관심 있다는 의미다. 그들은 구석을 먼저 쳐다보고 다음엔 당신을 본다. 그리고는 살짝 머리를 돌려 버린다. 처음 흘깃 보는 것은 당신이 다시 볼 가치가 있는지 알기 위해서이다. 다른 곳을 보다가 다시 당신을 바라보았다면 그들은 당신이 대화할 가치가 있다고 결정한 것이다.
대화중에 상대를 오랫동안 주시한다면 말의 내용보다는 사람 자체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방을 몇 차례 쳐다본다. 그러나 그리 긴 시간 동안 보지는 않는다. 당신을 자주 보면 볼수록 당신에 대한 관심이 큰 것이다. 흘깃흘깃 당신을 보고 있는 동안 그들은 아직도 당신을 평가하고 있는 중인 것이다. 그 사람은 당신이 그를 볼 때까지 당신을 바라보다가 조금 오랫동안 당신과 눈을 맞춘다. 이때 여성은 이런 식의 눈 맞춤을 끝내야 하는 것이 중요한다.
어떤 여성이 다른 남성에게 관심이 있다면 멀리 보기 전에 잠시 아래를 본다. 이런 공손한 행동은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와서 말을 걸어도 괜찮을 거라는 안도감을 주는 것이다. 이성에게 관심이 있을 때, 충분히 길게 눈을 맞춘 후 살짝 고개를 끄덕이거나 웃음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존재를 인식했음을 나타낸다.
잠시 후에 상대방이 다가오기 위해 혹 어떤 준비를 위해 자신을 매만지고 자세를 바꿨다면 당신은 그의, 그녀의 관심을 끈 것이다. 만일 그나 그녀가 당신의 말이나 행동에 눈살을 찌푸린다면 상대의 의견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린다면 뭔가 불안하거나 떳떳하지 못한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당신의 시선을 피한다면 숨기는 것이 있거나 상대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다.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무언가를 판단할 때 먼저 눈을 깜박인다. 상대가 눈을 깜박이는 것은 무언가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다. 상대와 친해지고 싶거나 또는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싶으면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읽는 민감성을 키워라. 비언어 정보는 상대의 마음을 알려 준다. 상대의 마음을 올바로 읽는 것은 대인관계가 시작되거나, 좋아지는 지름길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
子曰: 視其所以, 觀其所由, 察其所安, 人焉廋哉, 人焉廋哉.
(자왈: 시기소이, 관기소유, 찰기소안, 인언수재, 인언수재)
공자가 말했다. "그 사람이 하는 행위를 보고 그 행위를 하게 된 이유를 관찰하고 그 사람이 편하게 여기는 것을 살피면, 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실제 모습을 숨길 수 있겠는가? 그 사람이 어떻게 자신의 실제 모습을 숨길 수 있겠는가?" - 논어(論語) 제2편 위정(爲政) 10장
우리 말에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라는 속담이 있다. 아무리 깊은 물이라도 그 깊이를 헤아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은 알아내기가 힘들다는 뜻이다. 이처럼 일상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날 때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한 방법을 제시해 주는 구절이다.
이번 구절에서는 '보다'의 의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는 것도 어떻게 보는가에 따라 단계적으로 세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것은 바로 시(視), 관(觀), 찰(察)이다. 시(視)는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본다는 뜻이다. 관(觀)은 시(視)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표현으로 좀 더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찰(察)은 관(觀)보다 또 한 단계 더 나아간 표현으로 더욱 더 깊이 헤아리며 살펴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첫 번째 단계로 그 사람이 행하는 바, 즉 겉으로 드러나는 행동을 먼저 보아야 한다. 그 사람의 속마음이나 감정이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겠지만, 눈에 보이는 행동만으로 그 사람을 제대로 안다고 할 수는 없다. 결과만을 놓고 모든 걸 알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왜 특정한 행동을 하게 되었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는 단계가 바로 두 번째인 관(觀)이다. 단순히 겉으로 드러난 행동만을 근거로 속단하지 않고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구체적인 상황이나 여러 가지 상관 관계를 두루 살펴보는 과정이다.
마지막 세 번째 단계가 바로 찰(察)이다. 겉으로 드러난 행동과 그 원인이나 배경을 두루 살펴본 후, 모든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서 마음으로 깊이 이해하는 단계이다.
인간 관계에서 우리는 서로 상대방의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해 오해를 불러 일으키며 관계를 망치는 경우가 있다. 사람을 만날 때 세 가지 단계를 거치면서 상대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주로 첫 번째 단계이 머무르기 때문이다. 눈에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님을 깨닫고 보이지 않는 그 너머를 바라볼 수 있는 통찰력을 길러야 한다.
나무에 비유하자면, 시(視)는 잎만 보는 것이요, 관(觀)은 나뭇가지와 둥치를 살피는 것이요, 찰(察)은 보이지 않는 땅 속 뿌리를 꿰뚫어 보는 것이다. 또 다른 비유를 들자면, 각각 육안(肉眼)과 심안(心眼)과 혜안(慧眼)이라 할 수도 있다.
[장자(莊子) 잡편(雜篇)]
第32篇 열어구(列禦寇: 列子)
제6장 공자의 사람 보는 법 아홉 가지
孔子曰(공자왈):
공자가 말했다.
凡人心險於山川(범인심험어산천),
무릇 사람의 마음이란 산천보다도 위험하고,
難於知天(난어지천).
하늘을 알기보다 어렵다.
天猶有春秋冬夏旦暮之期(천유유춘추동하단모지기),
하늘은 그래도 춘하추동과 아침저녁이라는 주기가 있거니와,
人者厚貌深情(인자후모심정).
사람은 표정을 두텁게 꾸미고 진정을 깊이 감추고 있다.
故有貌愿而益(고유모원이일),
그 때문에 외모는 성실해 보여도 속마음이 교만한 자가 있으며,
有長若不肖(유장약불초),
속에 뛰어난 덕을 품고 있으면서 겉으로는 어리석은 사람처럼 보이는 자가 있으며,
有順懁而達(유순환이달),
겉으로는 성급한 것 같지만 사리에 통달한 자가 있으며,
有堅而縵(유견이만),
견실한 것 같으나 실은 산만한 자가 있으며,
有緩而釬(유완이한).
느릿느릿 여유 있어 보이나 실은 거칠고 조급한 자가 있다.
故其就義若渴者(고기취의약갈자),
그러므로 정의를 목마른 듯 급하게 추구하는 자는,
其去義若熱(기거의약열).
도리어 정의를 불에 덴 것처럼 버린다.
故君子遠使之而觀其忠(고군자원사지이관기충),
그 때문에 군자는 〈자기 밑에서 일할 사람을 선발할 때〉 사람을 멀리 보내서 그 사람이 충실한지 살펴보고,
近使之而觀其敬(근사지이관기경),
가까운 곳에서 일을 시켜 그가 일을 공경하는지를 살펴보고,
煩使之而觀其能(번사지이관기능),
번거로운 일을 시켜보아서 그 능력을 살펴보고,
卒然問焉而觀其知(졸연문언이관기지),
갑자기 질문해서 그 사람의 지능을 살펴보고,
急與之期而觀其信(급여지기이관기신),
급히 그와 약속을 하여 그 사람이 약속을 지키는지 살펴보고,
委之以財而觀其仁(위지이재이관기인),
재화(財貨)를 위탁하여 그가 어진지를 살펴보고,
告之以危而觀其節(고지이위이관기절),
그에게 위급함을 알려서 지절(志節)을 살펴보고,
醉之以酒而觀其側(취지이주이관기측),
술로 취하게 해서 그 사람이 예의를 지키는지 살펴보고,
雜之以處而觀其色(잡지이처이관기색).
남녀가 한곳에 섞여 있도록 해서 호색(好色)하는지 살펴본다.
九徵至(구징지), 不肖人得矣(불초인득의).
이 아홉 가지 증거가 갖추어지면 어리석은 사람을 지적해낼 수 있을 것이다.
▶️ 水(물 수)는 상형문자로 氵(수)는 동자(同字)이다. 시냇물이 흐르고 있는 모양을 본뜬 글자로 물을 뜻한다. 본디 물 수(水)部는 시내의 뜻이었다. 부수로 쓸 때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로 쓰는 일이 많다. 그래서 水(수)는 (1)오행(五行)의 하나. 방위(方位)로는 북쪽, 계절로는 겨울, 빛깔로는 검정을 나타냄 (2)수요일(水曜日)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물 ②강물 ③액체(液體), 물과 관련된 일 ④홍수(洪水), 수재(水災), 큰물(비가 많이 와서 강이나 개천에 갑자기 크게 불은 물) ⑤수성(水星: 태양에 가장 가까운 별) ⑥별자리의 이름 ⑦물을 적시다, 축이다 ⑧물을 긷다, 푸다 ⑨헤엄치다 ⑩물로써 공격하다 ⑪평평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바다 해(海), 시내 계(溪), 바다 명(溟),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큰 산 악(岳), 뭍 륙/육(陸), 불 화(火),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물 속에서 몸을 뜨게 하고 손발을 놀리며 다니는 짓을 수영(水泳), 축축한 물의 기운을 수분(水分), 물속에 잠김을 수몰(水沒), 물을 보내는 통로를 수로(水路), 물의 겉을 이루는 면을 수면(水面), 홍수로 인한 해를 수해(水害), 물에 의해 발생하는 힘을 수력(水力),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저수지에 설치하여 수량을 조절하는 문을 수문(水門), 물의 양을 수량(水量), 물 속에서 자라는 풀을 수초(水草),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깊고 넓은 물에는 큰 고기가 깃듦을 수관어대(水寬魚大), 물이 흐르면 자연히 개천을 이룬다는 수도거성(水到渠成), 물이 흐르면 고기가 다닌다는 수도어행(水到魚行), 흐르는 물과 하늘의 뜬구름이라는 수류운공(水流雲空), 물이 빠져 밑바닥의 돌이 드러난다는 수락석출(水落石出), 물과 물고기의 사귐이라는 수어지교(水魚之交), 물과 불은 서로 통하지 않는다는 수화불통(水火不通), 물방울이 바위를 뚫는다는 수적천석(水滴穿石) 등에 쓰인다.
▶️ 深(깊을 심)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심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음(音)을 나타내는 심은 又(우)와 火(화)를 합(合)한 모양의 글자에 穴(혈; 구멍, 사람의 주거)를 더하여 이루어진 글자이다. 불을 손에 들고 속 깊숙이 사람이 들어가는 모습이다. 氵(물 수)部를 더하여 물의 밑바닥이 깊은 것을 일컬는다. ❷회의문자로 深자는 ‘깊다’나 ‘깊어지다’, ‘심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深자는 水(물 수)자와 罙(점점 미)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罙자는 동굴 속으로 횃불을 들고 가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점점’이라는 뜻이 있다. 이렇게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그린 罙자에 水자가 더해진 深자는 ‘물이 깊다’라는 뜻이다. 사실 深자는 변화가 많았던 글자이기도 하다. 갑골문에서는 손으로 동굴 속을 더듬는 모습으로 그려져 ‘깊다’라는 뜻을 표현했었으나 금문에서는 여기에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으로 바뀌었다. 소전에서는 水자가 더해지면서 ‘(물이)깊다’를 표현하게 되었다. 해서에서는 횃불이 木(나무 목)자로 바뀌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참고로 소전에서 함께 파생된 글자로는 探(찾을 탐)자가 있다. 그래서 深(심)은 ①깊다 ②깊어지다 ③색이 짙다 ④심하다(정도가 지나치다) ⑤두텁다, 후하다 ⑥무성하다, 우거지다 ⑦많다, 넉넉하다 ⑧책임이 중하다, 무겁다 ⑨감추다, 숨기다 ⑩도랑을 치다, 준설하다 ⑪통하다, 자세히 알다 ⑫높다 ⑬오래되다 ⑭심오(深奧)한 이치(理致) ⑮매우 ⑯깊이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깊을 황(滉), 못 담(潭), 깊을 오(澳), 깊을 준(濬),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얕을 천(淺)이다. 용례로는 마음에 깊이 새겨 두는 일을 심각(深刻), 깊게 함 또는 깊어짐을 심화(深化), 깊은 밤을 심야(深夜), 속에 깊이 있는 밑층을 심층(深層), 깊고도 큼을 심대(深大), 늦은 가을을 심추(深秋), 나가서 활동하지 않고 집안에만 들어 박혀 있음을 심거(深居), 깊은 정도나 듬직한 믿음성을 심도(深度), 깊은 바다를 심해(深海), 이론 따위가 썩 깊고 오묘함을 심오(深奧), 깊이 생각함 또는 그런 생각을 심사(深思), 깊음과 얕음을 심천(深淺), 깊은 산골짜기를 심계(深溪), 죄수를 가두어 두는 방 또는 깊숙한 곳에 있는 방을 심실(深室), 정분이 깊은 교제를 심계(深契), 심오하고 유연함을 심현(深玄), 깊은 곳에 닿음의 뜻으로 깊은 도리를 깨침을 심도(深到), 깊고 중한 병이라는 뜻으로 마음의 병을 심고(深痼), 마음의 표현 정도가 매우 깊고 간절함을 심심(甚深), 물의 깊이를 수심(水深), 얕음과 깊음을 천심(淺深), 밤이 깊음을 야심(夜深), 물이 깊음으로 학문이 깊음을 담심(潭深), 논밭을 갈 때의 그 깊이를 경심(耕深), 흙의 깊이를 토심(土深), 바다의 깊이를 해심(海深), 깊숙하고 고요한 산과 골짜기를 일컫는 말을 심산유곡(深山幽谷), 깊이 생각하고 깊이 고찰함을 일컫는 말을 심사숙고(深思熟考), 깊은 꾀와 먼 장래를 내다보는 생각을 이르는 말을 심모원려(深謀遠慮), 물고기가 물 속의 깊은 곳과 얕은 곳을 옮겨 다니는 일을 이르는 말을 심천이동(深淺移動), 소중한 물건을 깊이 감추어 둠을 일컫는 말을 심심장지(深深藏之) 등에 쓰인다.
▶️ 可(옳을 가, 오랑캐 임금 이름 극)는 ❶회의문자로 막혔던 말이(口) 튀어 나온다는 데서 옳다, 허락하다를 뜻한다. 나중에 呵(訶; 꾸짖다), 哥(歌; 노래) 따위의 글자가 되는 근본(根本)이 되었다. 또 나아가 힘드는 것이 나갈 수 있다, 되다, 그래도 좋다, 옳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可자는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可자는 곡괭이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可자는 본래 농사일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뜻으로 쓰였던 글자였다. 전적으로 노동력에 의존해야 했던 농사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런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이겨내고자 흥얼거리던 노래가 바로 농요(農謠)이다. 그래서 可자는 곡괭이질을 하며 흥얼거린다는 의미에서 ‘노래하다’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可자가 ‘옳다’나 ‘허락하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면서 지금은 여기에 입을 벌린 모습의 欠(하품 흠)자를 결합한 歌(노래 가)자가 뜻을 대신하고 있다. 그래서 可(가, 극)는 (1)옳음 (2)좋음 (3)성적이나 등급 따위를 평점하는 기준의 한 가지. 수,우,미,양,가의 다섯 계단으로 평점하는 경우에, 그 가장 낮은 성적이나 등급을 나타내는 말 (4)회의(會議)에서 무엇을 결정하거나 어떤 의안을 표결할 경우에 결의권을 가진 사람들의 의사(意思) 표시로서의 찬성(동의) (5)…이(가)됨, 가능(可能)함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서 동작을 나타내는 한자어 앞에 붙음 등의 뜻으로 ①옳다 ②허락하다 ③듣다, 들어주다 ④쯤, 정도 ⑤가히 ⑥군주(君主)의 칭호(稱號) ⑦신의 칭호(稱號) 그리고 ⓐ오랑캐 임금의 이름(극)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옳을 시(是), 옳을 의(義),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아닐 부(不), 아닐 부(否)이다. 용례로는 할 수 있음을 가능(可能), 여러 사람의 의사를 따라 의안을 좋다고 인정하여 결정함을 가결(可決), 변화하거나 변경할 수 있음을 가변(可變), 움직이거나 이동할 수 있음을 가동(可動), 대체로 합당함을 가당(可當), 가능성 있는 희망을 가망(可望), 두려워할 만함을 가공(可恐), 하고자 생각하는 일의 옳은가 그른가의 여부를 가부(可否), 얄미움이나 밉살스러움을 가증(可憎), 불쌍함이나 가엾음을 가련(可憐), 눈으로 볼 수 있음을 가시(可視), 나눌 수 있음이나 분할할 수 있음을 가분(可分), 어처구니 없음이나 같잖아서 우스움을 가소(可笑), 참고할 만함이나 생각해 볼 만함을 가고(可考), 꽤 볼 만함이나 꼴이 볼 만하다는 뜻으로 어떤 행동이나 상태를 비웃을 때에 이르는 말을 가관(可觀),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는 뜻으로 흔히 편지에 쓰이는 말을 가가(可呵), 법령으로 제한 금지하는 일을 특정한 경우에 허락해 주는 행정 행위를 허가(許可), 옳지 않은 것을 불가(不可), 인정하여 허락함을 인가(認可), 아주 옳음이나 매우 좋음을 극가(極可), 안건을 결재하여 허가함을 재가(裁可), 피할 수 없음을 불가피(不可避), 할 수 없거나 또는 그러한 것을 불가능(不可能), 될 수 있는 대로나 되도록을 가급적(可及的),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것을 가시적(可視的), 현상이나 상태 등이 실제로 드러나게 됨 또는 드러나게 함을 가시화(可視化), 침범해서는 안됨을 불가침(不可侵), 의안을 옳다고 결정함을 가결안(可決案), 옳거나 그르거나를 가부간(可否間), 불에 타기 쉬운 성질을 가연성(可燃性), 높아도 가하고 낮아도 가하다는 가고가하(可高可下), 동쪽이라도 좋고 서쪽이라도 좋다는 뜻으로 이러나 저러나 상관없다는 말을 가동가서(可東可西), 머물러 살 만한 곳이나 살기 좋은 곳을 가거지지(可居之地), 어떤 일을 감당할 만한 사람을 가감지인(可堪之人), 그럴듯한 말로써 남을 속일 수 있음을 가기이방(可欺以方) 등에 쓰인다.
▶️ 知(알 지)는 ❶회의문자로 口(구; 말)와 矢(시; 화살)의 합자(合字)이다. 화살이 활에서 나가듯이 입에서 나오는 말을 말한다. 많이 알고 있으면 화살(矢)처럼 말(口)이 빨리 나간다는 뜻을 합(合)하여 알다를 뜻한다. 또 화살이 꿰뚫듯이 마음속에 확실히 결정한 일이나, 말은 마음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것이므로 알다, 알리다, 지식 등을 말한다. ❷회의문자로 知자는 '알다'나 '나타내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知자는 矢(화살 시)자와 口(입 구)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知자는 소전에서야 등장한 글자로 금문에서는 智(지혜 지)자가 '알다'나 '지혜'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그러나 후에 슬기로운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기 위해 智자는 '지혜'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知자는 '알다'라는 뜻으로 분리되었다. 智자는 아는 것이 많아 화살이 날아가는 속도만큼 말을 빠르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知자도 그러한 의미로 풀이될 수 있다. 그래서 知(지)는 (1)사물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정신의 작용하는 힘. 깨닫는 힘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알다 ②알리다, 알게 하다 ③나타내다, 드러내다 ④맡다, 주재하다 ⑤주관하다 ⑥대접하다 ⑦사귀다 ⑧병이 낫다 ⑨사귐 ⑩친한 친구 ⑪나를 알아주는 사람 ⑫짝, 배우자(配偶者) ⑬대접(待接), 대우(待遇) ⑭슬기, 지혜(智慧) ⑮지식(知識), 앎 ⑯지사(知事) ⑰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알 인(認), 살펴 알 량/양(諒), 알 식(識),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닐 행(行)이다. 용례로는 알고 있는 내용이나 사물을 지식(知識), 사물의 도리나 선악 따위를 잘 분별하는 마음의 작용을 지혜(知慧), 지적 활동의 능력을 지능(知能), 지혜로운 성품을 지성(知性), 지식이 있는 것 또는 지식에 관한 것을 지적(知的), 알아서 깨달음 또는 그 능력을 지각(知覺), 지식과 도덕을 지덕(知德), 아는 사람 또는 사람의 됨됨이를 알아봄을 지인(知人), 새로운 것을 앎을 지신(知新), 은혜를 앎을 지은(知恩), 지식이 많고 사물의 이치에 밝은 사람을 지자(知者), 제 분수를 알아 마음에 불만함이 없음 곧 무엇이 넉넉하고 족한 줄을 앎을 지족(知足), 자기 분에 지나치지 않도록 그칠 줄을 앎을 지지(知止), 거문고 소리를 듣고 안다는 뜻으로 자기의 속마음까지 알아주는 친구를 지음(知音), 여러 사람이 어떤 사실을 널리 아는 것을 주지(周知), 어떤 일을 느끼어 아는 것을 감지(感知), 비슷한 또래로서 서로 친하게 사귀는 사람을 붕지(朋知), 기별하여 알림을 통지(通知), 인정하여 앎을 인지(認知), 아는 것이 없음을 무지(無知), 고하여 알림을 고지(告知), 더듬어 살펴 알아냄을 탐지(探知), 세상 사람들이 다 알거나 알게 함을 공지(公知), 서로 잘 알고 친근하게 지내는 사람을 친지(親知), 자기를 가장 잘 알아주는 친한 친구를 일컫는 말을 지기지우(知己之友), 적을 알고 나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적의 형편과 나의 형편을 자세히 알아야 한다는 말을 지피지기(知彼知己), 참 지식은 반드시 실행이 따라야 한다는 말을 지행합일(知行合一), 누구나 허물이 있는 것이니 허물을 알면 즉시 고쳐야 한다는 말을 지과필개(知過必改)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心(마음 심)은 ❶상형문자로 忄(심)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의 심장의 모양, 마음, 물건의 중심의, 뜻으로 옛날 사람은 심장이 몸의 한가운데 있고 사물을 생각하는 곳으로 알았다. 말로서도 心(심)은 身(신; 몸)이나 神(신; 정신)과 관계가 깊다. 부수로 쓸 때는 심방변(忄=心; 마음, 심장)部로 쓰이는 일이 많다. ❷상형문자로 心자는 ‘마음’이나 ‘생각’, ‘심장’, ‘중앙’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心자는 사람이나 동물의 심장을 그린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心자를 보면 심장이 간략하게 표현되어 있었다. 심장은 신체의 중앙에 있으므로 心자는 ‘중심’이라는 뜻도 가지고 있다. 옛사람들은 감정과 관련된 기능은 머리가 아닌 심장이 하는 것이라 여겼다. 그래서 心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마음이나 감정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참고로 心자가 부수로 쓰일 때는 위치에 따라 忄자나 㣺자로 바뀌게 된다. 그래서 心(심)은 (1)종기(腫氣) 구멍이나 수술한 구멍에 집어넣는 약을 바른 종이나 가제 조각 (2)나무 줄기 한 복판에 있는 연한 부분 (3)무, 배추 따위의 뿌리 속에 박인 질긴 부분 (4)양복(洋服)의 어깨나 깃 따위를 빳빳하게 하려고 받쳐 놓는 헝겊(천) (5)초의 심지 (6)팥죽에 섞인 새알심 (7)촉심(燭心) (8)심성(心星) (9)연필 따위의 한복판에 들어 있는 빛깔을 내는 부분 (10)어떤 명사 다음에 붙이어 그 명사가 뜻하는 마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마음, 뜻, 의지(意志) ②생각 ③염통, 심장(心臟) ④가슴 ⑤근본(根本), 본성(本性) ⑥가운데, 중앙(中央), 중심(中心) ⑦도(道)의 본원(本源) ⑧꽃술, 꽃수염 ⑨별자리의 이름 ⑩진수(眞修: 보살이 행하는 관법(觀法) 수행) ⑪고갱이, 알맹이 ⑫생각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물건 물(物), 몸 신(身), 몸 체(體)이다. 용례로는 마음과 몸을 심신(心身), 마음이 움직이는 상태를 심리(心理), 마음에 품은 생각과 감정을 심정(心情), 마음의 상태를 심경(心境), 마음 속을 심중(心中), 마음속에 떠오르는 직관적 인상을 심상(心象), 어떤 일에 깊이 빠져 마음을 빼앗기는 일을 심취(心醉), 마음에 관한 것을 심적(心的), 마음의 속을 심리(心裏), 가슴과 배 또는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心腹), 본디부터 타고난 마음씨를 심성(心性), 마음의 본바탕을 심지(心地), 마음으로 사귄 벗을 심우(心友),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한다는 심심상인(心心相印), 어떠한 동기에 의하여 이제까지의 먹었던 마음을 바꿈을 심기일전(心機一轉), 충심으로 기뻐하며 성심을 다하여 순종함을 심열성복(心悅誠服), 마음이 너그러워서 몸에 살이 오름을 심광체반(心廣體胖), 썩 가까워 마음놓고 믿을 수 있는 사람을 심복지인(心腹之人) 등에 쓰인다.
▶️ 難(어려울 난, 우거질 나)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새 추(隹;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근; 난)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진흙 속에 빠진 새가 진흙에서 빠져 나오기 어렵다는 뜻이 합(合)하여 '어렵다'를 뜻한다. 본래 菫(근)과 鳥(조)를 결합한 글자 형태였으나 획수를 줄이기 위하여 難(난)자로 바꾸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새의 이름을 가리켰다. ❷형성문자로 難자는 ‘어렵다’나 ‘꺼리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難자는 堇(진흙 근)자와 隹(새 추)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堇자는 진흙 위에 사람이 올라서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근→난’으로의 발음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難자는 본래 새의 일종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그러나 일찌감치 ‘어렵다’라는 뜻으로 가차(假借)되었기 때문에 어떠한 새를 뜻했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면 새의 일종을 뜻했던 글자가 왜 ‘어렵다’라는 뜻을 갖게 된 것일까? 혹시 너무도 잡기 어려웠던 새는 아니었을까? 가벼운 추측이기는 하지만 전혀 근거가 없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難(난, 나)은 (1)어떤 명사(名詞) 아래에 붙어서 어려운 형편이나 처지라는 뜻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어렵다 ②꺼리다 ③싫어하다 ④괴롭히다 ⑤물리치다 ⑥막다 ⑦힐난하다 ⑧나무라다 ⑨삼가다(몸가짐이나 언행을 조심하다) ⑩공경하다, 황공해하다 ⑪근심, 재앙(災殃) ⑫병란(兵亂), 난리(亂離) ⑬적, 원수(怨讐) 그리고 ⓐ우거지다(나) ⓑ굿하다(나) ⓒ어찌(나)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쓸 고(苦), 어려울 간(艱)이고,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쉬울 이(易)이다. 용례에는 어려운 고비를 난국(難局),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난문(難問), 어려운 문제를 난제(難題), 전쟁이나 사고나 천재지변 따위를 당하여 살아 가기 어려운 처지에 빠진 백성을 난민(難民),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일을 해 나가기가 어려움을 난관(難關), 무슨 일이 여러 가지 장애로 말미암아 순조롭게 진척되지 않음을 난항(難航), 꺼리거나 어려워하는 기색을 난색(難色), 어려움과 쉬움을 난이(難易), 견디어 내기 어려움을 난감(難堪), 바라기 어려움을 난망(難望), 처리하기 어려움을 난처(難處), 잊기 어렵거나 또는 잊지 못함을 난망(難忘), 어떤 사물의 해명하기 어려운 점을 난점(難點), 뭐라고 말하기 어려움을 난언(難言), 병을 고치기 어려움을 난치(難治), 이러니 저러니 옳으니 그르니 하며 시비를 따져 논하는 것을 논란(論難), 남의 잘못이나 흠 따위를 책잡아서 나쁘게 말함을 비난(非難), 경제적으로 몹시 어렵고 궁핍함을 곤란(困難), 뜻밖에 일어나는 불행한 일을 재난(災難), 힐문하여 비난함을 힐난(詰難), 괴로움과 어려움을 고난(苦難), 위험하고 어려움을 험난(險難), 공격하기 어려워 좀처럼 함락되지 아니하는 난공불락(難攻不落),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난망지은(難忘之恩), 누구를 형이라 아우라 하기 어렵다는 난형난제(難兄難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