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재기를 위해 광주구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심재학은 박승호 타격코치의 조언에 따라 타격폼을 바꾸기로 했다.
지난 95년 LG에서 데뷔한 심재학은 줄곧 방망이를 하늘 높이 들어올린 채 방망이 끝이 투수 쪽을 향하는 독특한 타격폼을 유지해왔다.
이같은 타격폼은 방망이에 힘을 실어줘 비거리를 늘릴 수는 있으나 스피드가 떨어지는 단점이 따른다. 게다가 방망이가 머리 뒤에서 돌아나오기 때문에 스윙폭이 커지면서 정교함도 떨어진다. 당연히 몸쪽 공에 약점을 보이고 바깥쪽 공을 공략할 때도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게 된다.
특히 나이가 들어 힘이 떨어지면 스피드가 줄어 단점이 더욱 부각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박코치의 판단이다. 2001년 타격 2위에 올랐던 심재학이 2년 연속 부진을 보인 원인을 타격폼에서 찾고 있는 박코치는 "배트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지적에 대해 심재학도 공감하고 있어 비디오를 분석한 뒤 구체적인 교정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재학도 박코치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신인들 위주로 진행되는 야간 특별훈련까지 자청하고 나섰다.
심재학은 2001년 당시 타격폼이 담긴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그때에는 상체를 웅크리지 않고 꼿꼿이 세웠다는 점도 발견했다. 심재학의 '부활의 열쇠'는 타격폼 변신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