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페이지 뒤에 헌혈 관련한 글이 있길래 써봅니다.

[아나킨]

몇년전에 비스게에 올라왔던 똑같은 글이죠. 돌고돌고 또 올라왔더군요.

밑에 글은 제가 그때 보고 반박을 하려고 비스게에 썼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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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아무 문제 없는데 이런 글이 생긴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하지만 너무나 왜곡된 글이기에 제 생각을 조금 써보고자 합니다.


'혈액이라는 '완전 의약품'시장을 98%나 장악한 독점업체인 것'

-맞습니다.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국가로부터 혈액사업을 위탁 받았죠.

지금은 한마음이란 단체가 생겼고 또 다른 단체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혈액사업에 관여하는 소규모 단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헌혈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혈액이 아무 대가 없이

생명이 위독한 환자에게 전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엄청난 오산이다'

-엄청난 오산이라고 했는데 그럼 환자에게 안가고 어디로 갑니까??

수술해야 하는 환자, 실혈이 많은 환자등 혈액은 환자들에게 갑니다.

그 밑에 혈액 가격에 대한 이야기가 쭉 있는데 이것은 보건복지부에서 정하는 것이지

적십자에서 엄청나게 튕겨서 먹고 있는게 아닙니다.


'적십자사가 수혈용 채혈이 일절 금지된 말라리아 우려지역의 전방 군인에

대해 단체헌혈을 강행하는 이유도 모두 성분 제제를 만들 혈장을 따로 뽑아

(성분채혈) 제약사에게 팔기 위해서다.

적십자사는 수혈용과 달리 성분채혈로 뽑아낸 혈장은 약품 제작과정에서

불성화 처리에 의해 말라리아균이 모두 죽는다는 이유로 전방 군인에 대한

단체헌혈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배경을 두고 온갖 의혹이 제기되기도 한다'

-이 글에서 가장 우스운 부분중 하나입니다. 수혈용채혈이 금지된 말라리아지역에서

채혈을 하는건 혈장채혈입니다. 전공자라면 이부분에서 피식하셨을 겁니다.

말라리아균(사실 기생충에 속합니다.)은 적혈구내에 기생해서 적혈구를

파괴하는 작용을 하기때문에 혈장채혈을 하면 말라리아는 별 관계가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불성화처리고 뭐고 별 상관도 없는 이야기 입니다. 혈장을 불성화처리 하는 주 목적은 HIV나

HCV, HBV등 바이러스를 죽이려는 거죠. 이부분에서

이 기사 쓴사람은 아무 전문지식 없이 글을 썼다고 생각됩니다.



"적십자사에서 혈장성분 제제를 반제품 상태로 제약사에 공급하면서

손실률을 감안해 10%정도를 할인해주는데 제약사로서는 이를 굳이 장부에

기록할 필요가 없습니다. 제약사가 이를 완저품으로 만들어 팔면 그야말로

'합법적인'비자금을 조성할수 있다는 얘기지요.제약사 사장은 이것을 가지고

골프장을 짓기도 하고, 적십자사에 대한 로비자금으로도 사용하죠

이것이 적십자사가 단체헌혈에 매달리는 이유입니다" (D제약 전 대표 김모씨)

-이부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위에 있는 비자금 어쩌고 하는 이야기는

윗사람들 이야기 일테니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하나 아셔야 할것은

우리나라는 혈장헌혈이 부족해서 일부를 수입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전혈이나 혈소판은 그런대로 국내에서 충당이 되는데 혈장은 부족합니다.

그러다 보니 군인들 단체헌혈에서 혈장위주로 하는겁니다. 물론 말라리아 문제도

이유에 포함이 됩니다. 군부대가 말라리아 지역에 있는경우가 꽤나 많기때문에..



문제는 '돈벌이용 성분채혈'에 눈이 멀어 수혈용 전혈은 우선순위에서 밀린다는

점이다 이때문에 수혈용 전혈은 항상 모자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적십자사 혈액사업본부가 혈액이 부족하다고 발표한 3월13일 이후

나흘동안 서울 동부혈액원은 6포병여단(말라리아 주위지역)에 헌혈차와

인력을 동원해 450명의 군인에게서 혈장만을 따로 뽑아냈으며

중앙혈액원은 3월15일부터 21일까지 일주일동안

군부대와 각대학.고등학교에 대한 단체헌혈에 나섰으나

전혈은 1530명에게서 받은 반면,혈장은 2620명에게서 받아냈다

혈장을 따로 성분채혈하는 시간이 수혈용 혈액을 뽑는 시간에 비해 3배나

더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적십자사가 얼마나 혈장채혈에 집착하는지 알수 있다

-같은 이야기죠. 군인들에게선 전혈 채혈하기 쉽지 않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도

안전한 혈장을 받을수 밖에 없죠. 그걸 집착이라고 기사를 써버리면 전문지식이

없는 일반 시민은 그대로 언론에 놀아날 수 밖에 없는겁니다.



적십자사가 지난해 이렇게 국민에게 혈액을 '공짜'로 뽑아 벌어들인 수익은

무려 2238억원, 하지만 어디에 썼는지, 적십자사는 지난해 혈액사업에서

36억원 정도의 적자를 기록했다

-어처구니 없습니다. '공짜'라니요?? 혈액 그냥 받아서 팔면 되는것처럼

써놨는데 그것도 헌혈량*혈액단가=2238억원이란 계산을 해서 수익을 올린거라고

해놨습니다. 그럼 인건비는 어떻합니까?? 원재료비는?? 임대료, 기계 유지비 같은건??

혈액백 하나에 비싼건 10만원 이상 하는것도 있습니다. 그런건 아무 계산 안하고

2238억을 벌었다고 해놓다니 참내.. 그리고 헌혈을 10개를 하면 2개정도는 못쓰는

혈액입니다. 각종 검사를 통해 바이러스, 간수치, 매독, 말라리아등에 걸려 폐기 시키죠.


도대체 적십자사는 이 많은 돈을 어디에다 썼을까?

적십자사가 헌혈자에게 주는것이라고는 음료수와 빵 과자부스러기뿐

적십자사는 이를 구입하기 위해 헌혈자 1인당3천원정도의 헌혈 장려금을

따로 비축하고 있다.그런데 적십자사의 내부제보자들과 적십자사 출신 의사들은

한결같이 헌혈 장려금이 다른곳으로 새고 있다고 증언한다

"제약사로 보낼 혈장을 단체헌혈하기 위해서 군부대 장교식당에 에어컨과

냉장고를 사주고,국민의 피로 벌어든인 돈으로 술접대를 하는 경우도 흔합니다"

(인천혈액원 의무실장 출신 전문의 김명희씨의 증언)

-군부대에서 단체헌혈을 하려면 부대장의 허가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선풍기등

가전제품을 제공하고 헌혈을 하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것 역시 윗사람들

하는 일이니 잘은 모르겠습니다. 술접대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물론 잘못된겁니다.

하지만 기업들 보면 거래처 상대로 접대 많이 하지 않습니까?? 잘했다는건

절대로 아니지만 어느정도 보편된 이야기를 적십자만의 큰 문제인양 써 놓았군요..



적십자사는 자신들을'공기업'이라고 부르는것에 대해 상당히 거부감을 표시한다

하지만 적십자사가 기업이 아니라 순수한 사회봉사단체라면 어떻게 세무조사를

받을수 있겠는가 국세청은 1949년 적십자사 창설이후 처음으로

적십자사 산하 각 조직에 대한 전면적인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적십자사의 자금 운영에 뭔가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

심지어 국세청은 이번기회에 '혈액세'를 신설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이부분은 국세청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라 언급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적십자에 문제가 많다면 문제제기를 해주시는게 옳은겁니다.

이런 글을 읽고 '헌혈 안하길 잘했다' '헌혈할 생각이 뚝 떨어졌다'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지난 가을 AIDS 혈액 유통되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로 헌혈량이 뚝 떨어져서 재고가

거의 바닥이 났었습니다. 병원에서 100개를 청구하는데 30개도 못맞춰줬죠.

그렇게 되면 피해는 환자들이 입는겁니다. 수술 날짜 다가왔는데 혈액이 없어서

수술을 못합니다. 가까운 사람이 그런일을 당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생각이 조금

바뀌실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AIDS혈액 유통되었다는 보도가 참 애매하게 나갔죠.

헌혈을 하다가 감염될수 있다는 식으로-.-;; 헌혈하다가는 절대 그럴일 없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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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지난번에 제가 썼던 글입니다.

제가 왜 이런 글을 올리느냐??

사실 저는 적십자사 혈액원 직원입니다.

시급 6000원 정도 받으며 일하는 시간제 의료기사죠.

벌써 일한지 2년이 넘었지만 정규직 얘기는 다른나라 이야기 같고

5년이 넘게 시간제로 계신 선생님도 계십니다.

근무가 많이 잡힌 날은 한달에 5일도 채 못쉬고 일할때도 있었지요.

이렇게 열악하게 일하다 보니 솔직히 회사에 불만도 생기고 가끔은 '욕먹어도 싸다' 라는

생각까지도 들지만.. 또 이렇게 이런 글을 쓰고 있는건 혈액 공급의 일선에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하는 일이 헌혈되어 들어온 혈액을 병원에 분배 하는 일입니다.

이 자리에 있다보면 환자 보호자들에게서 전화가 오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통화 한번 해보면 어쩔 수가 없습니다.

어머니께 수술 날짜가 잡혔는데 혈액이 없어서 수술을 못한다.

매일 수혈을 받아야 하는 백혈병 환자 아버지인데 아들 좀 살려 달라.

울면서 애원하시는데 드릴 혈액이 없다고 말하는거 정말 힘듭니다.

저와 혈액형이 같은 환자인 경우엔 제가 하던일 놔두고 헌혈해서 익명으로 그 환자에게

보내준 일도 있습니다.

요즘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좀전에 뉴스보니 혈액 부족하다고 보도 나오더군요.

현재 상황은 뉴스에서 나온것 보다도 심각합니다. 하루 사용할 혈액도 채 보유하지 못하고 있죠.

몇 페이지 뒤의 그 글에 달린 리플을 봤습니다.

'다신 헌혈 하지 말아야지', '위와 같은 이유로 저는 헌혈 안합니다.' 이런 리플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봅시다.

적십자사 욕하는거?? 얼마든지 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헌혈 하지 말자고 말하지는 말아주십시오.

적십자사가 잘못한걸 비난 하시더라도 그 방법이 헌혈 중단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환자들과 환자 보호자들에게 가게 되니까요.

다음카페 조금만 찾아보면 환자 보호자들 카페나 헌혈하는 사람들 카페 많습니다.

그런데 가보면 난리도 아닙니다. 아마 그사람들이 우리카페 글 보고

그 리플에 '헌혈 안해야겠다' 이런 거 본다면 아마 억장이 무너질 겁니다.

요즘 같은 경우 헌혈 한번 하시면, 특히 A형이나 O형 같은 경우라면

헌혈 한번이 누군가의 목숨 하나 살려내시는 겁니다. 정말입니다.

그 누군가는 모르는 누군가의 혈액을 수혈받고 살아나 또 누군가를 위해 살아갈 수 있겠죠....

휴.. 쓰다보니 글에 두서가 없군요;;

저는 1년에 한번씩 시급 6천 몇백원짜리 계약서에 사인하고 근무하는 시간제 의료기사일뿐입니다.

제가 이런 글 쓴다고 회사에서 알아주는 사람 없습니다. 알아주길 바라지도 않구요.

어쩌면 연말에 재계약에 실패해서 집에서 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헌혈은 할겁니다. 여러분도 해주세요.


--전에 이글 올렸을때 중간에 '윗사람들 일이라 잘 모르겠다' 고 쓴 부분에서

'불리한건 모른다는 거냐?' 고 말씀 하신 분들 계셨습니다.

죄송합니다. 정말 몰라서 모른다고 한겁니다;; 수정하기 뭐해서 그냥 썼습니다.

[Rhythm & Blues]

음.. 역시 한쪽 얘기만 믿을게 못되는군요

[반화넬]

일전에 9시뉴스 현장출동에도 같은 내용으로 방영이 됐던 내용인데요. 전세계적으로 혈액을 공짜로 국민들한테 받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 거디다 헌혈증이 있어도 실제 수혈 받을때 혜택역시 없느니만 못하다는 걸 알게되니 헌혈이 꺼려 지는게 사실이네요.

[2000]

적십자가 바뀌면 헌혈안해야겠다 라는 식으로 리플다신 분들도 바뀌실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정말 헌혈을 안하거란 생각보다도 적십자에 대한 일종의 경고라고 생각됩니다.. 그글이 나온지도 몇년이 자났는데...지금은 어떻게 바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Blockmachine]

예전에 낭만고시생님이 헌혈은 아니지만, 거지에게 적선해주는 것에 대한 글을 썼었는데, 글의 요지는 내가 적선해준 거지가 자가용 끌고 다닐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고 그게 정말 절실한 한명이 될 수도 있다면 그 돈을 기꺼이 주겠다. 그런 내용이었느데...

[Blockmachine]

헌혈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정말로 필요한 한 사람을 위해서 쓰여진다면 그걸로 족할 수 있다...물론 운영에 문제가 있는 건 시정을 해야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헌혈을 그만 두면 정말 필요한 사람은 못 쓸수도 있으니까...

[존심이]

헌혈... 저도 이제는 한번씩 해야겠네요...^^

[Mr.Timeout]

뭐 불합리한 부분이나, 기업처럼 이윤을 많이 남긴다 이런건 감사에서 다 해결해 주리라 믿어야죠... 가끔씩 헌혈좀 해야겠습니다. A형, O형은 아니지만서도....ㅎㅎ 그래서 왕십리역 헌혈하는곳에 A형 O형 필요하다고 크게 붙어있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