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기도를 열심히, 꾸준히 하고 계신 법우님들은 자연스레 살생의 마음이 줄어들어, 모기, 파리에 살해 행위를 안 하는게 그닥 어렵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 아직 그런 단계에 있지 않은 많은 재가불자들은 "머리로는 살생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는데, 해충의 피해 때문에 생활에서는 실천하지 않게 된다."는 식의 경우가 대다수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헌데, 이런 경우 "불교에서는 살생하지 말라고 했으니까~"식의 마음으로는 실천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더군다나, 너무나 작은 생명체이기 때문에 업장이라는 의미에서, 그 정도는 죽여도 마치 그냥 얼렁뚱땅 넘어가지게 될 것 같기도 하구요.
그러나 제가 이전 글 (게시글 혹은 댓글)에서 썼듯이, 저는 어항 속 작은 열대어는 물론, 새우, 바퀴벌레 영가도 목도하고 천도한 경험이 있습니다.
(제 조상들이 재난으로 사망할 때, 날개달린 것들은 현장을 빨리 달아날 수 있어서인지, 조상들과 같이 죽은 이류중생 영가들 중에 모기, 파리 영가를 봤던 적은 없습니다.
어항 열대어들은 제가 키우다 사망한 경우인 것이구요.
뭐, 혹시 모릅니다. 새우, 바퀴벌레 영가도 제 인생에 있어 저나 제 가족과 연관되어 있을지~.
이를테면, 집에서 식재료로 사왔던 새우라든가, 죽였던 바퀴벌레 라든가~)
아무튼, 아무리 작은 생명체도 죽고나면 영가가 되는 것이고, 영가라는 의미에서는 우리네 인간과 다를바가 없다는 얘기지요.
즉, 우리가 모기 한 마리, 파리 한 마리를 죽일 때 마다, 우리는 이 지구상에 이류중생 영가들을 생산해 내는 것과 다름없으며, 이는 우리의 악업으로 적립되는 거라 할 수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부처님께 기도해서 소원성취를 되도록 빠르게, 되도록 부족함없이 원하는 그대로 혹은 그 이상을 바란다 할 때, 이를 좌우하는 관건 중의 하나는, '부처님이 싫어하실 만한 것을 최대한 안 하는 것', '악업이 되는 행동을 최대한 안 하는 것'이라 하겠죠.
헌데, 모기 한 마리를, 파리 한 마리를 죽이면 그 때마다 우리의 악업은 적립되어, '제대로된 소원성취, 빠른 소원성취'에 걸림돌이 됩니다.
물론, 이러한 것들 만으로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이른바 '소원성취에 최적화된 분위기를 조성'에 있어, 마이너스 통장, 빚 같은 거라는 얘기죠.
비유하자면, 1000만원 짜리 자동차, 명품을 사고싶어 해서 1000만원 만큼의 선업이라는 돈을 통장에 넣어놨는데, 10만원을 빼서 써버리면 우리는 9백9십 만원 짜리는 살 수 있어도, 애초 원했던 1,000만원 짜리 물건은 살 수 없거나, 부족한 10만원을 채우기 위한 시간과 노력이 추가적으로 늘어나게 됩니다.
즉, '미달된 소원성취', '지연된 소원성취'가 되는 것이죠.
(조금 다른 얘기이긴 하지만, 전에도 글에 썼듯이, 제가 낮에 고기를 먹고 밤에 자정 즈음에 지장경 사경하려 했더니, 부처님께서 단 몇 줄도 쓰지 말라는 식으로 불편하신 심기를 나타내시어 제가 그날은 지장경 사경하기를 포기한 적도 있습니다.)
법우님들, 태어나서 지금까지 총 몇 마리의 모기를 살해하셨습니까?
총 몇 마리의 파리를 처단하셨습니까?
해서, 우리가 '모기, 파리를 죽이지 않을 결심'을 하고 또 실천해야 하는데, 제가 제안하는 도움되는 생각은 이것입니다.
"살생해서 소원성취가 잘 안 되는 불만과 고통의 시간을 더 길게 갖느니, 차라리 모기에게 피를 주고 말리라~!
파리, 너는 내보내고 말리라~!
죽일 때 마다, 내 '방생 저금통'에 참회의 동전을 넣으리라~!"
첫댓글 좋은 글을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무 생각 없이 곤충들을 죽인 생각이 납니다.
앞으로 법우님 말씀대로 살생을 줄이겠습니다.
나모아미타불 _()_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파리 모기 등 해충 때문에 고민하고 있었는데 생각정리에 도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