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어즈앤스포츠=고양/김민영 기자] '당구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이 기어코 LPBA 투어 13번째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가영은 지난 추석에 이어 설까지 휩쓸며 '명절 당구대전'도 모두 접수했다.
지난 29일 경기도 고양시 '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LPBA 챔피언십' 결승전 대결에서 김가영은 김민아(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4-2로 꺾고 시즌 6연승이자 통산 13승을 달성했다.
특히 김가영은 지난 3차 투어부터 시작된 무패 기록을 이어가 36경기 연승을 기록했다.
이날 시상식 후 김가영은 "너무 좋은데, 양쪽 어깨가 많이 무겁다"고 우승 소감을 전했다.
연승이 거듭될수록 김가영의 부담도 더 커지고 있는 것.
"애버리지나 전체적인 기술이나 모든 것이 조금씩 쌓여서 올 시즌 가장 좋았다. 물론 운도 좋았다. 실력에는 많은 것들이 포함되는데, 경험치도 그중 하나고, 멘탈적인 부분도 있다."
결국 경기가 계속될수록, 경험이 쌓일수록 김가영은 더욱 견고한 성이 되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이번 대회에서 김가영은 서한솔(우리금융캐피탈)과의 16강전에서 단 한 번 0.977의 애버리지를 기록했을 뿐 64강, 32강, 8강, 4강, 결승전까지 1점대의 애버리지를 보여주었다.
하지만 김가영은 "내 기준에서는 만족하지 못한다. 더 잘 나왔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여전히 자신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잊지 않았다.
김가영은 "왕중왕전 때까지 왕관의 무게에 깔려 죽지 않는 게 나에게는 숙제다. 트로피의 개수만큼 어깨가 점점 더 무거워진다. 홀가분하게 월드챔피언십을 준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겠지만, 그 무게에 짓눌린다면 자멸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레 고백했다.
이어 "어깨에 있는 곰 두 마리를 최대한 내려놓고 훨훨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시즌 왕중왕전인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고양/이용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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