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운전일을 하면서 절대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들이 몇가지가 있습니다.
사고,손님과의 다툼,상황실과의 다툼 이런것들도 중요하겠지만..
정말 일어나지말아야 할일.... 이틀연속 절체정명의 위기에 빠졌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한 경험담입니다.
어제새벽... 신대방삼거리에서 덕소콜을 잡고 손님을 만나러가는중 슬슬 신호가 왔습니다.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운행하는 내내 큰 위기는 없었지요..
하지만 그건 폭풍전야의 서막이였나봅니다.
덕소역에 조금 못미쳐 초입 어느아파트에 손님을 떨궈주고 덕소역방향으로 걷던중.... 배가 요동을 치기 시작하더니 참을수 없을만큼의 고통이 밀려왔습니다.
세발짝 걷고 조이기 신공.... 또 세발짝 걷고 조이기신공.... 이렇게 덕소우리은행 삼거리까지 가서 맥도날드에서 해결할려고 했으나..
덕소역도 못가서 제 괄약근이 파괴가 될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구요..
사방을 둘러봐도 화장실이 있을법한 건물은 안보이고... 덕소역 2층까지 올라가 문을 두드려보았지만 들리는건 메아리뿐이였습니다.
모든걸 포기했습니다... 덕소역과 편의점 사이 한적한 골목길... 한시간을 기다려도 개미새끼 한마리 안지나갈것같은 골목길..
그곳 어딘가에 해결할 요량이였습니다. 하지만 저에겐 휴지가 없었습니다.
주머니에 8천원주고 산 스마트폰터치장갑,가방속에 넥워머,신고있는 양말...... 이 세가지중 한가지로 해결하려고 했으나..
잠시 뱃속에 소강상태가 온 터라 얼른 편의점으로 뛰어갔죠...
근데 눈앞에 뙇~ 보이는건 파출소....
얼른 뛰어들어가 화장실.... 화장실..... 이 두마디 하니 민중의 지팡이이신 모 경장님께서 손짓으로 알려주시기에 냅다 뛰어들어가 방변 했습니다.
손과의 다툼속에서 별 도움이 되지 않았던 경찰관이 이제서야 제게 도우미가 되었던 하루였습니다.
그리고 24시간이 지난 오늘...
구리에서 상계동 콜.... 다마스를 끌고 기분좋게 룰루랄라 달라던중..
북부간선도로에서 내려 원자력병원 뒷길로 향하던중... 또한번 배가 요동치기 시작합니다.
어제의 악몽이 떠오릅니다... 상계동 모 처에 손님을 내려주고 돈을 받던중 또 한번 제 위장이 폭발을 합니다.
해도해도 너무하지 1년에 한두번 있을까 말까 한 일들이 저에겐 이틀연속으로 걸린걸까요..
손님 붙잡고.. 만원 깎아드릴테니 집에서 똥한번 누고갑시다... 라는 말이 턱 끝까지 올라올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용기가 없던 저는 그렇게 손님을 떠나보낸후 걸을 힘도 없이 주변만 살필 뿐이였습니다.
다행이 오늘은 휴지라도 있었죠... 하지만 아무리 새벽시간대라 해도 서울시내에에 있는 대단지 아파트단지엔 지나가는 사람도 제법 있었습니다.
다 포기했습니다...... 그냥 저에게 기적이 일어나길 바랬을 뿐입니다.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이 살아계심을 믿는다구요...
응답이 왔습니다.... 제 뱃속에 다시한번 소강상태가 온것입니다. 순간 깊은고민에 빠집니다..
어두운곳으로 가서 노상방변을 할까... 아니면 밝은곳으로 가서 화장실을 찾아볼까...
만일 밝은곳에 갔는데 화장실이 없으면 노상방변도 못할텐데 어쩌지???
에라 모르겠다...
뛰기시작했죠... 어딘지도 모르고.. 그냥 불빛이 있는곳으로..... 모아니면 도다.....
뛰다보니 엄청 큰 빌딩이 보이는데... 불은 다 꺼져있고.. 1층엔 편의점이 하나 있더군요...
편의점을 통해 건물안으로 진입할수 있는 그런 구조...
허락도 안받았습니다.. 그냥 침입수준입니다..
편의짐 앞문을 열고 들어가 뒷문으로 나오니 건물 로비가 나왔고... 그 끝엔 제겐 천국인 남자화장실이 있었습니다.
문을 열고....들어가..... 바지버클을 풀고 바지와 내복 팬티를 한꺼번에 내리니 그냥 쏟아져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순간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한 사람이 된것같은 기분이였습니다.
구름에서 헤엄을 칠수있다면 이런기분일까요??? 아무튼 지금의 이 심정은 평생동안 몇번 누려보지 못할 그런 기분이였습니다.
그리고 마무리후.... 이젠 나갈생각에 걱정이 앞섭니다...
편의점을 거쳐 나가야할텐데... 어찌나 쪽팔리던지...ㅠㅠ
이래서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때 틀리다는말이 나온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상 이틀연속 노상방변의 위기까지 갔었던 경험담이였습니다.
첫댓글 1년전 노원역에서 무봉리 완료하고 축석고개로 걸어나오다 다름고개 넘으니 신호오기 시작 으슥한 덤불숲에서 영하의 날씨속 궁디 얼음 찜질을 시켜준 기억이 솔솔- -~~ 쩝
오늘 가좌동 밭에 비료주고 왔는디요! ㅋ 급똥용 휴지는 필수 아닌가요?
휴지 뭉치는 부담 되면...
최소 휴지 5칸 짤라서 댕기세여...ㅍㅍ
대부분 기사들이 경험하고~! 챙기죠 ㅋㅋ
ㅎ 하나님이 살아 계시네용~
ㅎ 하나님이 살아 계시네용~
ㅎㅎㅎ 제가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곳이 산본 11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 화장실 입니다 손 내려주고 상가로 뛰어 갔는데 아뿔사 건물 자체가 전부 잠겨 있네요 얼굴은 사색이 되고 미치기 일보직전인데 다행히 경비아저씨가 여기를 알려주네요 지금 너무 행복한 자세로 댓글 답니다^^
ㅋㅋ
도저히 못참아 손님께 양해 구하고...주유소 화장실로 고고씽~~~악몽입니당 ㅋㅋ
휴지는 항상 필수품 !!!
일회용휴지 바지뒷주머니에
꼭 챙기세요 .
한번씩 경험하고 나면 필수로 챙깁니다.ㅎㅎㅎ
저는pc방을급하면자주이용합니다.
그럴 때를 대비해서 휴대용 물수건을 뒷주머니에 항상 넣고 다닙니다.
가끔은 지저분한 차 몰고나서 손도 닦아 주고요^^
반투님의 고난을 통하여..우리는 신이 계심을 보았습니다.
신이시여...
우리 기사님들을 급떵의 위기와 고난으로부터 영원히 보호하소서....
대장의 충만은 운전중 졸음과 연관됩니다.
졸음운전의 예방를 위해서라도, 속이 거북하면 우선하여 비우시기를..
2회 사용량정도의 휴지와 손수건을...양말의 일부분이라 생각하고
항상 양말안에 넣고 다니세요...
언젠가는 알게됩니다 손수건의 무한 공능을...
1번 경찰서, 2번 PC방(손님인척 들어갔다가..나올때 캔커피하나 사주고 나오는 센스)..
대공감합니다~ㅋㅋ
공감하고갑니다...ㅎ
반투검스님!
생에 최고의 크리스마스 이벤트를
무사히 넘어간것을 축하드립니다^^
그 와중에 휴지를 생각하셨던걸 보니...
그 세상 궁극의 끝까지는 가지 않으셨던듯 싶습니다..
ㅋㅋㅋㅋ;;;
전 그래서 일하기 전에 좀 특이하다 싶은건 안먹어요 ㅋㅋ 차라리 굶다가 새벽에 오뎅이나 만두먹음 ㅋ 님같은 경우 겪을까봐요 ㅋㅋㅋㅋ
공감만땅~^^
나두경험이있습니다!글을읽는순간내가그런상황에처한것같은.그런느낌을받았습니다,다행이도바지에방변을하지않아다행입니다
나도 공감
아~~님글에서 떵 냄새가 나요..ㅋㅋ
간석사거리 택시조합 골목에서 헐레벌떡 조그만 화장실을 겨우 찾아 뿌지직 했는데 상가 사람이 안에 내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밖에서 불을 끄고 문을 잠구는 겁니다. 플레시를 켜고 몰래 빠져 나왔다는...
또 한 번은 송내역 화장실에서 일을 보았는데 휴지가 없어서 안에서 문을 잠그고 물로 거기를 닦았다는... 으 ~~ 더러워~~